한 장의 사진과 여러 가지 생각들 - 25
삶에 명확한 이정표가 있다면 얼마나 쉽게 길을 걸어갈 수 있을까? 그 길의 목적지가 명확하게 “목표”를 예측할 수 있다면, 앞으로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고민조차 하지 않고 정해진 삶을 향해 달려갈 수 있을 거란 작은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을 거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이정표가 없다. 단지, 내가 예측한 미래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며 선택하는 수많은 선택의 결과와 후회의 연속이 계속 따라다닐 뿐이다. 물론, 빠른 후회를 통해 자신의 길을 바꿔 나간다면 좀 더 합리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그런 선택을 하지 못하니 어쩔 수 없이 파국에 치닫는다 하더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을 맞닥뜨려야 하는 것이다.
분명 자신의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눈앞에서 바라볼 수 있지만, 단지 신념 때문에 - 혹은 자존심 때문에 - 때론 자신의 선택이 옳다는 잘못된 믿음 때문에 그 믿음을 향해 달려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결과는 무엇을 만들어 낼 것인가? 분명 자기 자신의 파국이라면 무언가 공평한 결과라 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선택은 나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는 행동이니 그 선택 때문에 누군가는 상처받고, 누군가는 고통받는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걸 모르진 않을 거다.
분명 우리는 이정표가 없다. 하지만, 눈앞에 보이는 현실에서 잘못되었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파악할 수 있다. 그 순간 후회하고, 정정할 수 있는 용기. 어쩌면 그게 우리에게 주어진 이정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