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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mien We Jan 13. 2023

마음 패턴 부러뜨리기

무의미한 화 받아내기와 화 전달하기 패턴은 인생의 독약이다.

화가 날때는 항상 벌어지는 패턴이 있다. 

누군가 나에게 그들의 생각을 강요한다. 

그래서 어릴 적에는 주변사람들의 생각을 받아줬다. 

노력했다. 힘들었다. 인정받으면 좋았다. 

그래서 더 노력했고, 더 힘들었다. 하지만 항상 인정받는 건 아니었다.


되뇌인다. 더 노력하면 인정받을것 같아

지쳤다. 번아웃이 되었다. 

꼽씹었다. 스스로 반성하고 더 노력하자.

내가 잘못한 거니까. 

때리더라. 스스로의 각성이 부족하다며, 

사랑해서 때린다고 하더라. 

그래서 더 노력했다. 

물리적으로 때리기 어려운 사회가 되자, 

말로 때린다. 분위기로 강압한다. 

졸라대면서 옥죄어온다. 


당신은 당연히 그렇게 사는게 맞는 거라며...

공황이 왔다. 약을 먹는다. 한마디 들었다.

정신력이 약하다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알리지 말라고. 


반대로 이제 내가 문제의 원인이 되었다. 

일단 내 생각이 있고,
그 생각을 받아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그 생각대로 일이 흘러가야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종종 화가 나곤 한다.

내 생각이 틀렸다고 누군가 지적하면 화가 난다. 

내 생각이 받아들여지지 않을때도 화가 난다. 

어쨋거나 결국 일이 내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화가 난다. 


뭐가 문제일까? 

일단 내 경우에는 통제하려는 욕구가 강하다. 

통제가 잘 안되면 영향력이 줄어든 느낌과 내가 설자리가 없어지나하는 불안감이 든다.


내버려두란다. 다들 알아서 잘 하니...


오늘 읽은 책이 이런 문장들이 눈에 들어온다. 

"어떻게하면 삶이 펼쳐지는 데 잘 대응할 수 있을까요? 간단하답니다. 미래의 계획과 통제와 조직에 덜 신경쓰고 현재에 더 충실하면 됩니다. 완전한 몰입에 빠져보라네요. 기민하게 주의를 집중하라고 합니다. 알아차림이라고 부를 수 도 있겠죠. 순간에 몰입할 줄 아는 사람은 닥치지도 않은 온갖 일에 대응할 방법을 궁리하면서 혹시나 잘못될지도 모를 상황을 미리 숙고하지 않는답니다. 원하는 대로 상황이 흘러갈지를 끊임없이 걱정하지도 않게된답니다. 오히려 열린 마음으로 현재에 충실히 대응하자는 거지요.  통제 욕구를 내려놓고 당면한 상황을 의식하려면 불확실성에 직면할 용기를 내야 한답니다. 하지만 대부분 이런 일은 우리에게는 벅찬 일입니다. 인간은 본래 무엇이든 알고 싶어 하죠. 지극히 자연스러운 충동입니다. 앞날을 알 수 없다고 느낄 때 우리는 불안을 느끼면서 행동 또한 경직되죠. 그래서 실제로는 엄청난 불확실성 속에 살아가면서도 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척 합니다. 일이 어떻게 흘러가야 하는지에 대한 계획과 예상에 집착하고 필사적으로 그렇게 되기를 고대합니다.  영적 성장의 결정적인 도약은 불확실성에 직면할 용기를 내는데서 이뤄집니다. 우리의 무지를 편견으로 가리지 않을때, 우리 마음대로 앞일을 통제할 수 없다는 점을 참아낼 수 있게 될 때 우리는 가장 현명해집니다. 삶을 뜻대로 휘두르려고 노력하는 건 끊임없이 흐르는 물살을 맨손으로 붙잡으려는 것과 같답니다.  삶이 불확실해질때도 흔들리지 않게 해주고 앞날을 모를 때도 내면의 평화를 지킬 수 있게 해준답니다.  제 스스로 알고있다는 믿음과 미래에 덜 집착하고, 삶이 실제로 벌어지는 유일한 장소인 지금 여기에 더 마음을 여는 과정이 필요하답니다. 꾹 쥐었던 주먹을 스르르 풀고, 펼친 손으로 다른 삶을 움켜쥐어야 한다고 하네요. 바로 현재."


참 대단히 무거운 화두다.

다 내려놓고 여기에 살란다. 


아무래도 지구별에서 이사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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