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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ini Mar 21. 2021

[조지아] 조지아 와인 말고도 짜짜와 맥주가 있어요.

조지아 와인만 얘기하면 조지아인들이 섭섭해할 거예요.

도수 높은 짜짜와 입가심용 안주들.


아침에 먹는 짜짜 한 잔이 보약


짜짜(ჭაჭა, Chacha)를 빼놓고 조지아 술을 논한다면 조지아 사람들이 섭섭해할 것이다. 짜짜는 조지아 사람들이 와인만큼 즐기는 조지아식 브랜디이다. 와인 제조 과정에서 남은 포도 찌꺼기로 만든다. 짜짜의 도수는 적게는 40도, 많게는 65도까지 올라가는데, 소량만 마셔도 몸이 뜨거워지면서 정신을 번쩍 들게 한다. 도수는 높지만 목 넘김이 부드럽고 또 깊은 풍미를 가지고 있어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조지아인들은 짜짜에 다양한 약효가 있다고 믿으며 아침 식사에 짜짜를 권하기도 한다. 아침부터 술인가 싶겠지만 짜짜는 건강식인 것이다. 짜짜를 한 모금 쭉 들이킨 다음에는 얼른 치즈를 먹어 속을 달래야 한다. 고품질 브랜디 및 보드카로는 조지아에서 가장 오래된 주류 제조 기업 중 하나인 사라지쉬빌리(სარაჯიშვილი, JSC Sarajishvili)에서 만든 제품이 유명하다.


짜짜를 마시는 잔은 한국의 소주잔과 비슷하게 작고 투명하다.


짜짜도 역시 포도가 주원료가 된다. 오동통하게 잘 자란 사페라비 포도 품종.


조지아 마트. 맨 앞에 보이는 게 사라지쉬빌리 브랜디이다.




저렴하고 맛 좋은 맥주


조지아 맥주를 빼놓는 것도 서운하다. 와인과 짜짜만큼 맥주도 대중적인데 유명한 브랜드로는 나딱따리(ნატახტარი, Natakhtari), 아르고(არგო, Argo), 아이시(აისი, ICY)등이 있다. 마트에서는 2라리(약 900원) 전후 가격으로 캔맥주를 즐길 수 있다. 


나는 나딱따리 맥주를 즐겨마셨는데, 나딱따리는 조지아 동쪽에 있는 지역 명칭이자 조지아 음료를 만드는 기업 이름이다. 나딱따리 제품은 저렴하면서 품질이 좋고 또 ‘나딱따리’라는 발음이 귀여워서 좋아했다. 


노란색 캔이 나딱따리 맥주이다. 국산(조지아산) 표시가 되어있다.


시원한 아르고 맥주.




조지아 사람들은 술을 섞어 마실까?


그렇다면 이쯤에서 궁금한 점이 있을 것이다. 과연 조지아인도 한국인처럼 술을 섞어 마실까? 정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술을 섞어 마시는 조지아인도 분명 있겠지만, 내 주위 조지아 친구들은 열이면 열 조지아에서는 술을 섞어 마시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화이트와인과 레드와인도 함께 마시지 않는다고 했는데, 만약 화이트와인으로 시작한다면 화이트와인으로 끝낸다고 한다. 조지아 친구들은 한국에서 술을 섞어 마시는 문화가 정말 신기하다고 한다.   


퇴근하고 동료와 사페라비 와인과 찐한 초코케이크를 먹었다.




풀맛 탄산음료?


또 조지아에는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다양한 맛의 탄산음료들이 있다. 레몬 맛은 기본이고 배 맛, 크림 맛, 피조아(Feijoa)라는 과일 맛 등이 있다. 그중 타라곤(Tarragon)이라는 풀 맛이 나는 종류가 있는데, 생전 처음 먹어보는 신기한 맛이었다. 상쾌한 허브 민트향 탄산음료라고 표현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조지아 친구는 어릴 때부터 이 타라곤 맛 탄산음료를 너무 좋아했다고 하는데 나에게는 너무 낯선 맛이다. 한국에서 민트 초코 맛을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나뉘듯이 타라곤 맛도 호불호가 강하게 나뉠 것이다. 

많은 이들이 조지아에 가서 와인은 물론 맥주와 타라곤 맛 탄산음료도 함께 맛보았으면 좋겠다.


가운데가 타라곤 맛 탄산음료이다.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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