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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쥬니킴 Oct 22. 2023

ep.11 권고사직 시리즈를 마치며

실업급여가 종료되고 나면, 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짧은 기간 동안 '권고사직'을 당하고, 지금까지 어떻게 이겨내며 살아왔는지에 대한 글을 썼다.

'어떻게 이렇게 짧은 기간 동안 많은 글을 썼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나는 권고사직을 이겨내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짧은 글이든, 어떤 형태로든 꾸준히 기록을 해왔다. 사진도 영상도 많이 찍었고, 그때그때 드는 내 생각들을 메모나 노션에 페이지를 만들어 아카이빙 해뒀었다. 

실제 내가 노션에 적었던 '권고사직 시리즈' 중 ep.1


그렇게 쓰다 보니 정말 책 한 권을 쓸 수 있을 것 같은 목차와 분량이 나왔다. 내가 이렇게나 '권고사직'으로부터의 회복을 간절히 원했고, 정말 진심이었구나 싶었다. 그래서 더 생생하게 나의 과정 기를 적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자진해서 퇴사한 콘텐츠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었지만, '권고사직'을 당하고 그 무기력함과 억울함을 이겨내는 과정을 담은 콘텐츠는 보지 못했다. 그래서 내가 적었고, 만들었다. 


여전히 전 세계 경제가 어렵고, 특히 스타트업씬에서는 투자시장이 얼어붙어 권고사직을 많이 당한다고 한다.

나도 그들 중 일부였다. 현재 권고사직을 당했거나, 부당한 이유로 강제 퇴사를 당하신 분들께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다.



'권고사직'은 여러분의 잘못이 절대 아닙니다.

회사가 망한 거지, 내가 망한 게 절대 아닙니다. 

그러니 너무 기죽지 마세요. 그리고 충분히 아파하고 슬퍼하세요.

그동안 너무 고생 많으셨으니, 충분히 회복하고 휴식을 취하면서 몸과 마음을 잘 돌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권고사직을 당하고 난 뒤 너무 황당하고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는 분들께, 내가 수많은 시행착오와 시간을 보내며 발견해 낸 이 시리즈를 바친다. 정말 당신의 잘못이 아니니 이번 기회를 통해 '진짜 나'를 찾으며 건강을 회복하셨으면 한다. 우리는 '일'하기 위해서만 태어난 존재는 아니니까. 






실업급여 마지막 회차 종료가 몇 달 남지 않았다. ep.10에서도 말했지만 현재의 나는 실업급여가 종료된 이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하며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있다. 그동안은 '권고사직'으로부터의 회복, 그리고 몸과 마음의 건강 회복이 목표였다면, 이제는 충분히 건강하고 단단해진 내가 어느 방향으로 뛸 것인가에 대해 현실적인 고민을 할 시기가 온 것이다. 


이 어렵고 긴 시기를 잘 헤쳐나가고 크게 성장해 온 만큼, 나는 그 이후의 인생도 잘 헤쳐나가고 나답게 원하는 대로 잘 이뤄나갈 것이라고 믿는다. 어디서든 뭐든지 잘 해낼 거라는 나에 대한 믿음을 항상 잊지 않으려고 한다. 정말 이 어려운 환경을 견디고 이겨내 꽃을 피워낸 나 자신이 참 기특하고 자랑스럽다. 이런 내가 참 좋다. 그 험난한 과정 중에 나와 함께 했던 내 주변 사람 모두에게도 감사 인사를 드린다. 


실업급여 이후의 삶을 시작할 때도 모든 과정들을 기록으로 남겨, 권고사직 이후 시리즈 글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때까지 모두 몸 건강하고, 마음이 평안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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