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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쥬니킴 Oct 20. 2023

ep.04 본인만의 루틴을 만들어 보세요

나를 위해 하루하루 쌓이는 소중한 것들 

하루하루 좋아하는 것들로 채우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조금이나마 일상의 활력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 거다. 그렇게 조금 나아졌고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조금이나마 감을 잡게 된다면 '본인만의 루틴'을 만들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매일 회사를 다니다가 갑자기 24시간 통으로 자유가 주어지게 된다면 더더욱 필요한 것들이라고 자부한다. 스스로 시간 활용을 잘해야겠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온다. 


루틴, 리추얼. 많이들 들어보셨을 거다.

모르는 분들을 위해 설명드리자면, 루틴(or 리추얼)이란 '내 일상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나만의 의식을 정해놓고 매일매일 실천하는 것'이다. 간단하게 내가 설정한 아침 루틴 예시로 설명을 드려보자면 이렇다. 



1. 일어나자마자 이부자리 정리하기 

2. 개운하게 양치 후 물 한 컵과 영양제 챙겨 먹기 

3. 음양탕 챙겨 먹기 (한약이 아닌,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을 섞은 음양탕) 

4. 오전 운동 가기 



정말 간단하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채우는 시간을 가질수록 기상 시간과 취침 시간이 들쑥날쑥하게 되었고, 너무 몰입한 나머지 새벽 3-4시에 잠드는 날들이 많았다. 새벽에 늦게 자고, 오전에 출근할 곳도 갈 곳도 없다 보니 알람도 없이 점심이 다 돼서야 기상하는 날이 잦았다. 그런 날들이 하루 이틀은 괜찮았는데 기상 시간이 늦어질 때마다, 슬슬 하루를 날린 것 같은 왠지 모를 불쾌함이 느껴졌다. 늦게 일어난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를 더 가두고 고립시키는 느낌이었다. 남들은 다 출근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난 뭐 하는 거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때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우는 것은 너무 좋지만, 나를 위해서라도 어느 정도는 스스로 제어하거나 루틴을 잡지 않으면 또 무한대로 무기력함에 빠져들 것 같은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 나를 위해서 하는 것들인데 그렇게 둘 수는 없었다. 그래서 목표하는 기상시간을 대략적으로 정해놓고, 아침에 일어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을을 고민해 보기 시작했다. 


'늦잠은 자기 싫고.. 일어나더라도 침대에만 누워서 핸드폰 하느라 1-2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은데..

그렇다면 무엇을 반강제적으로 둬야 아침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하던 사이, 회사 다니면서 너무너무너무해보고 싶었던 '오전 운동'을 배치해 보기로 했다. (나는 남들 다 출근한 시간에 운동하는 사람들을 너무 부러워하곤 했다.) 


그렇게 나는 반강제적으로 오전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기존에 다니던 요가원 스케줄에서 월/수/금 주 3회 오전 10시 수업으로 변경했고, 화/목 주 2회 오전 10시 수영 수업을 추가로 신청했다.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운동을 오전에 배치하면 운동을 위해서라도 평소보다 일찍 잠들 테고, 아침에 운동을 가기 위해서라도 일찍 일어날 테니 그전 후로 루틴이 잡힐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고, 또 무엇보다 하루를 개운하게 시작하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으니 일석삼조다 못해 일 석 오조일 것 같았다. 좋아하는 운동을 매일매일 다르게, 그것도 남들 다 출근한 오전 시간에? 생각만 해도 너무 행복하고 짜릿했다. 다시 활력이 생겼다. 


그렇게 나는 오전 운동들을 위해 반강제적으로 8시 반 - 9시 반 사이에 기상하게 되었고, 운동하기 전 내 루틴들도 알아서 만들게 되었다. '건강'을 위한 운동이다 보니 아무래도 무의식적으로 영양제를 챙겨 먹거나, 음양탕을 만들어 먹는 루틴들이 자리 잡혔다. 음양탕은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을 1:1 비율로 섞은 물을 말하는데, 몸의 체온과 가장 유사한 온도라 공복에 마셔주면 소화기관의 피로도 풀리고 장 건강에 매우 좋다고 해서 챙겨마시고 있다. 물을 끓이는 동안 양치하고 공복 영양제를 챙겨 먹으면 시간 딱딱 맞아떨어지고 기분이 좋다.





아침 수영하고 샤워까지 마치고 나오면 얼마나 개운하고 상쾌한지 모른다. 


지금도 최대한 매일 운동을 번갈아가며 출석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물론 컨디션이 안 좋거나 일정이 있으면 못 갈 때도 있다. 그럼 다른 시간대의 운동을 가거나 동네를 1시간을 걷는다던지 유연하게 스스로 하루를 운영하고 있다. 아침에 일찍 못 일어났다고 해서, 운동을 못 갔다고 해서 스스로 자책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일단 이렇게 루틴을 세팅하고 나를 위해 지키고자 하는 그 마음이 중요한 거니까. 


나는 좋아하는 운동을 오전에 세팅함으로써 반강제적으로 일어났지만, 여러분에게도 반강제적으로 기상하게끔 만들어주는 무언가를 오전 시간대에 배치함으로써 하루를 상쾌하고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 운동이 아니어도 좋다. 기상할 수밖에 없게 만들면, 오전 시간대도 활용하고 더 이상 무기력하지 않고 내가 스스로 오늘 해야 하는 목표도 만들 수 있으니 슬픔은 잊고 금방 일상의 활력을 찾을 수 있다. 본인을 위한 소중한 루틴들을 잡아나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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