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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잘자유 Feb 19. 2024

대기업 퇴사하고 뭐 해? 두 번째 도전 2

국비지원 수업 듣기 - 2탄







막상 수업에 가니 여러 가지로 생각과 달랐다. 먼저 생각보다 시간 투자를 많이 해야 했다. 하루 4시간 교육이었지만 왕복 이동 시간을 합치면 6시간이 들었고, 과제도 꽤나 많았다. 


다음으로는 교육의 목적이 달랐다. 나는 나와 같이 방황하는 어른들에게 진로를 상담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길 바랐다. 하지만 이 과정의 목적은 중학생들에게 직업을 소개하는 강사를 양성하는 것이었다. 


아이들에게 소개하기 좋은 신박한 직업을 선정해서, 아이들이 즐겁게 들을 수 있는 강의를 기획하고, PPT를 만들어 직접 강의해야 했다. 또 강의에 따른 체험도 선정하여 체험 활동도 준비해야 했다.


여러 가지 직업 중 '재난 관리 전문가'라는 직업을 선택해서 PPT를 만들고 지진 경보기 만들기 체험을 기획했다. 별로 관심 없는 직업을, 관심 없는 대상에게 알려주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는 것에 현타가 왔다.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 






사실 중간에 그만둘까 진지하게 고민도 했지만, 결국에는 55일, 220시간의 교육을 수료했다. 끝까지 교육을 들은 이유는 이랬다. 


먼저 진로에 대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직업 카드 분류부터, 정식 MBTI 검사, 홀랜드 검사, 애니어그램 등 다양한 진로 검사 도구나 활동들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나에 대해 더 알 수 있게 되어서 좋았다.


또 SNS 키우기, 미리캔버스 활용법, 강의 연습, 줌 활용법 등 다양한 스킬을 배울 수 있었다. 이 스킬들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도움이 될 게 분명했다. 나는 어쨌든 강의도 하고 싶었고, SNS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55일의 시간이 지나고, 추웠던 날씨는 따뜻해졌다. 퇴사후 한 일이라곤 이 수업을 들은 것과 운동을 한 것뿐. 나, 잘하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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