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테스트

by 수경

1교시를 마치자 2학년 교실의 여자 아이들은 둘씩 짝을 지어 손유희 놀이에 한창이다. 가만히 살펴보니, 어떤 패턴이 있고 점점 속도가 빨라지다가 어느 순간에 손유희가 끝나버린다. 그런데 짝이 된 두 아이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하다. 협력 교사인 나는 그 옆에서 구경하던 한 아이에게 부탁해 손놀이의 방법을 물어본다.



방법은 이렇다. 우선, 짝이 된 두 사람이 손을 맞잡고 흔들며 '우정 테스트'라는 가락이 있는 노래를 한다. 이어서 머리 위에 손가락으로 V자 모양을 만들어 '쁘이쁘이'라는 애교 섞인 말을 한 후 손동작에 바로 들어간다.



손뼉을 한번 친 후, 짝꿍과 오른손끼리 한번 짝. 이어서 다시 손뼉을 한번치고 마주 본 양손끼리 한 번 짝, 다시 뼉을 친 후, 오른손끼리 짝 다시 손뼉 친 후, 왼손끼리 짝 다시 손뼉을 친 후 마주 본 양손을 짝, 오른손끼리 짝 왼손끼리 짝 오른손끼리 짝, 손뼉을 한 번 치고 양손끼리 짝.



다시 손뼉을 한번 짝 친 후 오른손과 왼손이 짝하고 부딪치는 횟수를 한 번씩 점점 늘려가는 방식이다. 이때 짝꿍과 마음이 맞아야 숫자도 헷갈리지 않으면서 점점 빨라지는 속도로 손유희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 그리하여 일명 '우정 테스트'이다.



나는 이 놀이를 내가 돌보는 아이와 같이 하기로 한다. 우리는 이전 수학 시간에 덧셈이 잘 되지 않아 고생을 하였다. 블럭을 모아 수세기를 하고 손가락을 폈다 접었다 해도 더해진 숫자가 기억에서 달아나기 일쑤였다. 머리에도 마음에도 휴식이 필요했다.



아이에게 내가 배운 대로 손유희 방법을 알려준다. 처음엔 손동작을 천천히, 또 동작을 하기 전에 횟수를 알려주며 오른손과 왼손이 그 횟수만큼 짝짝 부딪히도록 돕는다. 아이는 바짝 긴장하였고 우리는 한 곳으로 두 눈의 초점이 모아지며 심오한 집중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규칙이 있는 손놀이는 재미와 즐거움이 있었다.



블럭을 모았다 나누고, 손가락을 접었다 펴도 숫자는 금새 사라졌다. 하지만 손놀이를 하는 동안은 숫자가 달아나지 않게 숫자를 꼭꼭 머리에 담아 두어야 한다. 마주 보고 양손을 짝 부딪히는 동작은 한 번만, 엇갈리게 오른손과 왼손을 부딪혀 짝 소리 내는 동작은 계속 횟수를 늘려가야 한다.



우리는 마음속으로 숫자를 세며 이 숫자를 놓치지 않고 동작을 이어가고 있다. '우정 테스트'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 다만 휴식 시간이 끝나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재밌는 손유희가 오늘의 수학 공부를 대신하고 집중력을 한껏 올려주었다. 놀이의 힘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배움으로 이어진다. 우정 테스트라는 즐거운 놀이가 오늘의 공부를 즐겁게 이끌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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