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저학년 궁금한 학교생활 엿보기

by 수경

프롤로그


15여 년 전, 저희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였습니다. 어느 날 동네 학부모에게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학교에서는 가나다부터 시작하는 한글 공부는 아예 하지도 않고, 수학도 학원에서 배워서 학교에서는 별로 하는 게 없대요.”

그 말을 들었을 때 충격이 아주 컸습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특목고 입시 설명회와 사교육 열풍이 거세던 때라, 의심 반으로 긴가민가하면서도 금세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그렇다고 아이의 학교 생활을 적극적으로 알아보려 하지는 않았습니다. 학교는 제게 가까이하기에 먼 곳이었으니까요.


편식하는 아이에게 선생님의 한마디가 조금의 약발이 될 텐데... 골고루 먹는 식습관 교육, 부모와 가정에서 하는 안전 교육 외에도 학교에서 안전 교육을 해주면 좋을 텐데... 학교와 담임 선생님께 드리고 싶은 당부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내 아이만을 위해 그런 부탁을 드릴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학교에 대해 아는 게 참 적었구나 싶습니다. 초등학교에서는 이미 그런 교육들이 모두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2년 전부터 저는 초등학교에서 협력 교사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특수 학급의 아동이 교실로 통합 수업을 하러 오면 이 아이를 전담해 공부와 생활면에서 도움을 주고, 학습 부진이 있는 아이를 맡아 보충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 아이들을 돌보며 교실 수업의 이모저모를 지켜볼 수 있었고, 초등학교 저학년 교실의 모습을 보다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초등학교 수업은, 제가 오히려 학생이 되어 책상에 앉고 싶을 만큼 많은 것들이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또 아이들의 정서를 어루만지는 다정한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학교의 문턱은 낮아졌고, 학교는 이제 가깝고도 친근한 곳이 되었습니다.


고사리손의 자녀를 초등학교에 갓 들여보낸 학부모들은 예전의 저처럼 아이의 학교 생활이 무척 궁금할 거라 생각합니다. 그 마음을 헤아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의 학교 생활을 기록하려 합니다. 교실 속 아이들의 모습을 본 대로, 느낀 대로, 생동감 있게, 순한 눈빛으로 들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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