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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필수연구소 Sep 30. 2024

산# 불암산

등산은 가성비 : 1시간30분만 오르면 서울과 북한산이 한눈에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어른들 인사 미션을 끝내고 주어진 하루의 휴일. 집에만 있기엔 뭔가 아쉬어 짧게 다녀올 산이 없나 찾아보다가, 지인이 추천해준 불암산을 가기로 했다. 경기남부 주민이 대중교통으로 불암산을 가기엔 오가는 시간이 상당하지만, 왠지 차를 가지고 가면 주차나 또 다른 고민을 해야할 듯 해서, 그냥 지하철을 타고 쭉 올라가기로 한다. 


1시간30분 동안 지하철을 타고 도착한 상계역에 내려 김밥을 하나 사고 출발한다. 

언제부터인가 등산을 가는 느낌보다 김밥을 먹기 위해 산으로 간다. 


불암산도 서울산답게 아주 다양한 코스가 있지만, 4등산로로 올라가 5등산로로 내려오기로 했다. 4등산로는 암릉구간이 많은 코스라 반드시 장갑과 안미끄러운 등산화가 필수인데, 4등산로로 올라가는 이유는 암릉이 많으면 시야가 트인 곳이 많아 올라갈 때 경치가 좋다는 것이다. 


암벽을 올라가면 이런뷰를 보고 김밥을 먹을 수 있다.

대신 사람이 없으면 길찾기가 어렵다. 길처럼 보이지 않기 때문에, 여기가 과연 올라가도 되는 곳일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조심 조심 올라가게 된다. 그렇게 밥도 먹고 사진도 찍고 천천히 올라간다. 올라가면서 가끔 뒤를 돌아보면 북한산 도봉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에 올라가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다른 봉우리에서 그 산을 바라보는 것도 참 멋지다. 이 작은 사진으로 그 느낌을 다 담을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오르다 보니, 금새 정상에 도달한다. 아니 정상의 꼭대기는 정말 밧줄을 잡고 올라가야 하는 곳인데, 남녀노소 모두 저렇게 올라가고 있다. 뭐라고 있다 하는 마음에 후들거리는 마음으로 정상에도 올라가본다. (막상 정상엔 별개 없긴 했지만)



그리고 정상에서는 서울의 큰산 정상에는 언제나 아이스크림 아저씨가 있다. 왜 모두 메로나를 팔고 있는지는 여전히 궁금하지만, 북한산을 보며 먹는 메로나는 참 시원하지.. 그 맛을 어떻게 거부하겠는가.


정상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내려가려는데, 고프로를 들고 촬영을 하는 눈길이 가는 처자를 만났다. 나중에 일행들도 우르르 따라 올라오길래 무슨 모임인가 했는데, 나중에 보니 이시영이었다. 산을 가니 연애인도 만나기도 하는구나, 그리고 연애인이고 뭐고 모두 똑같이 걸어올라와야 하는 곳이 산이구나 하며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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