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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필수연구소 Oct 21. 2024

산# 북한산 돌멩이 3종세트

돌길을 오릅시다 : 족향비, 숨은벽, 의상능선 

(나이에 맞게) 주말마다 이 산 저 산을 찾아 다닌다. 그러다 국립공원 북한산이 백운대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코스가 있다는 것을, 유튜브님께서 알고리즘을 통해 알려주셨고, 열심히 온라인 예습을 통해,  계단보다는 돌산을 선호하기 취향을 반영하여 이른바 돌멩이 3종 세트를 엄선하여 다녀왔다


족두리봉, 향로봉, 비봉 코스

불광역에서 내려서 대호아파트 계단으로 올라가, 족두리봉, 향로봉, 비봉을 올라가는 코스이다. 덤으로 사모바위에서 사진을 하나찍고 승가사 방향으로 내려온다


돌멩이 코스의 특징은 아주 조금만 올라가도 큰 바위들이 많아서 시야가 확보되고 멋진 뷰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족향비 코스는 세 개의 봉우리가 나름 특색있게 거리도 적절하게 잘 배치 되어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다. 경치 좋은 곳에서 김밥을 먹어야지 하는데, 너무 그런 자리가 많아서 적당히 경치 좋은 자리 찾아서 뷰를 감상하기도 좋다. 

각 봉우리 별로 꼭대기 까지 올라갈 수 있는데, 비봉은 진흥왕순수비가 위치한 정상까지 오르려면 조금은 쫄리지만, 아저씨 아주머니들 올라가는 길을 보고 팔다리 모두 다 사용하면 오르지 못 할 것도 없다. 하지만, 다칠 것 같거나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그냥 코뿔소 까지만 구경하고 내려간다 한들 뭐라 하겠는가?


* 난이도 : 높은 곳 안올라가면 3.5, 비석있는 곳까지 올라가면 용기 + 팔다리 근력 필요

* 코스의 재미? : 하나 하나 봉우리를 오라는 맛이 지루할 틈이 없다

* 풍경 : 말해 뭐해

* 접근성 : 불광역에서 10분정도 걸어가면 된다!!





북한산 숨은벽 능선


이름부터가 뭔가 있어보인다. 아주 오래전에는 개방이 안되었다가 근래에 개방이 된 곳으로, 북한산 주삼봉을 뒤에서 올라가는데 그 칼선같은 숨은벽이라는 능선을 실제로 타고 올라간다. 당연히 그 올라가는 길에서 보이는 북한산의 장관이 압도적이다. 

구파발에서 밤골가는 버스를 타고, 밤골입구에서부터 올라가면 된다. 그냥 숨은벽 능선을 타고 오르면 된다. 어느정도 오르다 다시 능선아래로 내려오고, 깔딱고개를 생각없이 오르다보면 백운대가 나오는 그런 코스다. 족향비에 비해 능선하나가 있지만, 이 능선을 타고 오르는 풍경과 맛이 일품이다. 이렇게 백운대까지 올라가서 하루재를 통해 우이동으로 내려올 수 있다. 즉, 백운대 인증 같은 것도 가능한 코스이다. 


사이사이 심심할까봐 해골바위, 틈새바위,  바나나 바위 같은 것들이 적절히 배치되어 있다. 놓칠 걱정은 안해도 된다. 보통은 사람들이 몰려서 줄서있는 곳들이다. 


아쉬운 것은 요즘 같은 제철에는 구파발에서 버스를 타고 북한산성쪽으로 가는게 여간 힘든일이 아니다. 버스를 몇 대 보내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산을 온 사람의 마음가짐으로 여유있게 기다리자. 


* 난이도 : 4 (피해갈 수 없는 깔딱고개가 부담이 될 수 있다)

* 코스의 재미 : 갑자기 탁 나타나는 백운대, 만경대, 인수봉. 그 사이를 오르는 광경은 ..

* 풍경 : 앞에는 북한산이 보이고, 뒤로는 서울 뒤쪽 답게 건물하나 안보여서, 어디 먼 지방의 깊은 산풍경이다. 이런 곳이 서울에 있다.. 

* 접근성 : 밤골입구는 주차할 수도 없고, 교통도 안좋아서 참 어렵다. 그래도 관광버스타고 몇 시간도 가는데, 이정도야. 




북한산 의상능선


언제부터인가 설악산 공룡능선에 대한 로망이 있다. 작은 공룡능선이 이 북한산에도 있다. 그것이 바로 의상능선. 모두가 시작하는 북한산성 입구에서 시작해서 의상능선으로 빠지면 된다. 역시나 조금만 올라가면 암릉구간이 나오고, 암릉구간이라 함은 나무가 없고, 멋진 뷰가 바로 펼쳐진다는 뜻이다. 


왼쪽으로는 북한산 삼봉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비봉능선이 보인다. 초반에 높은 경사의 의상능선을 오르고, 오르다 힘들면 뒤 돌아 경치도 좀 보고, 또 오르고 하면 의상봉에 오르게 된다. 그 뒤에 용출봉, 용혈봉, 증취봉 등 계속 봉우리들을 오르락 내리락 하게 된다. 이 모든 능선이 의상능선이다. 나월봉, 나한봉을 지나 문수봉까지 가면, 더 오를 곳은 없고, 체력이 남으면 비봉으로 내려가도 되지만, 절대 무리는 하지 않는 산행을 하기 때문에 구기계곡 쪽으로 내려온다. 

문수봉까지 올라가는 그 능선길들이 정말로 다채로워서 지칠 틈도 없다. 초반에 의상봉까지 경사가 좀 있는데, 초반이라 체력이 많이 남을 때래서 그렇게 부담되지 않는다. 심박이 올라가면 잠시 서서 뒤를 바라보거나 가져가 간식들을 먹으면 된다. 


* 난이도 : 4.5 (체력적으로 가장 많은 상승구간이..)

* 코스의 재미 : 오르락 내리락이 몇 개인이 모르게 반복이 된다. 정상도 각양 각색이라, 마당바위 스타일도 있고, 큰 바위가 자리잡은 증취봉도 있고, 옛 성곽인 나한봉도 있다. 네임드 바위를 찾는 재미는 어디나 있다. 

* 풍경 : 왼쪽으론 백운대, 만경대, 원효봉이 모두 보이는 북한산 메인 풍경과 오른쪽으로는 비봉, 사모바위가 보이는 비봉 능선이 계속 보인다. 등을 돌리면 저 인천 바다까지 멀리 보인다. 

* 접근성 : 밤골정도는 아니지만, 여기도 구파발에서 버스를 타서 북한산성입구로 가야한다. 자차를 이용한다면 주차도 빡시다. (그리고 원점회귀를 해야하니..) 역시나 여유를 가지고 버스를 타자




TIP#1

10월 11월에 북한산은 서울 사람의 50%가 와있다고 상상하고, 그냥 마음을 비우고 간다. 버스엔 사람이 많을 것이고, 어느 등산로나 정체가 있을 것이다. 길 안잃어버리고 얼마나 좋은가? 여유를 갖자. 그러려고 산에 간 것이니


TIP#2

다른 건 몰라도 안미끄러지고 발목잡아주는 등산화는 필요하다. 


TIP#3

잘 먹어야한다. 꼭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가급적 지하철 타기전에 먹으면 딱 맞다) 소화된 후 시작하고, 사이에 계속 당만 잘 공급해주면 적어도 산행기간 중 체력이 떨어져 지치지는 않는다. (다음날 근육이 아플 뿐) 에너지 젤을 추천한다. 김밥하나로는 모자라니, 과일이나 빵도 조금씩 챙겨가자, 어찌되었건 다 먹고 온다. 


TIP#4

마지막 의상능선 때는 강품이 불어서 엄청 추웠다. 10월 중순 넘어가면 가방에 바람막이 정도는 안써도 가지고 다니자. 이렇게 몸으로 배워간다. 


족향비 - 숨은벽 - 의상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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