뭣도 모르던 시절이었다

을지로 프로젝트_#2.아빠

by 정지현

그까짓 냉면이 뭐 대수라고

이 복잡하고 지저분한 골목길을...

아빠는 앞서 가고 투덜대며 따라 갔던 을지로.


세상 착한 얼굴로 웃는 부모를 보면서

가슴 철렁했던 순간이 있는가.

을지로에서 아버지의 기억을 마주치면

혼자 가만 웃는다.


뭣도 모르던 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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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느 날 사진 속에서

나이 먹은 둘째 동생이 아빠 닮은 얼굴로 웃고 있다.


#세운3구역


2018년 봄, 을지로 골목



2018년 9월, 세운상가 호랑이카페에서 본 을지로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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