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번째 편지
그때 언니는 세상에 서툰 어린아이처럼 울음을 뱉었다, 삼켰다 하고 있었어.
아무리봐도 상태가 걱정이 돼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주고 같이 걸었었는데.
"목 아프지 않아요?"
했더니
"어떻게 알았어요?"
했잖아.
나는 그날 허물어진 것 같아. 한 번도 말 한 적 없지만 그 뒤로 내 세상은 꽤 자주, 꽤 많이 언니였다.
언니는 늘 그랬어. 돌아가는 법이 없었지.
눈물이 나면 흘려내고, 꺽꺽 대느라 상한 목이 왜 아픈 줄도 모르는 그런 사람.
나는 뭐랄까, 버터링이나 크로와상 같은 사람이라서 그런 언니가 처음엔 황당했어.
그리고 귀엽다가, 재미있다가, 너무 좋았어.
시간이 지나면서는 슬슬 답답해지고, 간혹 짜증도 나더라.
이게 다 내가 버터링이나 크로와상 같은 사람이라서야.
언니는 마지막까지도 처음 같았거든.
오늘이 언니가 태어났던 날이구나.
모른 척 하고 싶은데 넘어가지지가 않네.
오늘 정말정말 바쁜 하루였어서 잊어먹었을 법도 한데, 1분에 한 번씩 생각이 나.
늘 내게 진심이었던, 투명하고 빛이 나던 사람.
그래서 오래오래 바라볼 수 없게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