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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iley Jan 13. 2021

이게 다 내가 버터링이나 크로와상 같은 사람이라서야

열한 번째 편지

그때 언니는 세상에 서툰 어린아이처럼 울음을 뱉었다, 삼켰다 하고 있었어.

아무리봐도 상태가 걱정이 돼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주고 같이 걸었었는데.

"목 아프지 않아요?"

했더니

"어떻게 알았어요?"

했잖아.

나는 그날 허물어진 것 같아. 한 번도 말 한 적 없지만 그 뒤로 내 세상은 꽤 자주, 꽤 많이 언니였다.


언니는 늘 그랬어. 돌아가는 법이 없었지.

눈물이 나면 흘려내고, 꺽꺽 대느라 상한 목이 왜 아픈 줄도 모르는 그런 사람.

나는 뭐랄까, 버터링이나 크로와상 같은 사람이라서 그런 언니가 처음엔 황당했어.

그리고 귀엽다가, 재미있다가, 너무 좋았어.

시간이 지나면서는 슬슬 답답해지고, 간혹 짜증도 나더라.

이게 다 내가 버터링이나 크로와상 같은 사람이라서야.

언니는 마지막까지도 처음 같았거든.


오늘이 언니가 태어났던 날이구나.

모른 척 하고 싶은데 넘어가지지가 않네. 

오늘 정말정말 바쁜 하루였어서 잊어먹었을 법도 한데, 1분에 한 번씩 생각이 나.

늘 내게 진심이었던, 투명하고 빛이 나던 사람.

그래서 오래오래 바라볼 수 없게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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