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했어요"

by 아토

“수고했어요.”

마지막 시험지를 제출하는 순간

지도 교수님께서 내 눈을 바라보며

인자한 미소로 말씀하셨다.


“감사합니다.”

아직 시험을 치고 있는 다른 학우들이 있어

목례와 함께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는데

들으셨을는지 모르겠다.

꼭 내 대답을 들으셨길 바란다.


2년 전, 차디찬 겨울바람을 가르며

우리 대학에 처음 왔었다.

초행길에 타 지역까지 오는 거라

긴장하며 운전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지도 교수님을 처음 만나 면담을 했다.

왜 문헌정보학과에 들어오려고 하는지.

일과 병행해서 꾸준히 할 수 있는지.

졸업 후에는 어떻게 할 계획인지.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


나의 간절함이 통해서였을까

마지막 정시 지원에 원서를 제출하고

공식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면접 시 날카로운 질문을 하시던 교수님

학기 내내 카리스마를 뿜으시며

50명의 성인 학생들을 이끌어가시던 교수님


선거 업무에 허덕일 때 야근으로 인해

지도 교수님 수업에 못 간다고 했다가

뒤늦게나마 부랴부랴 차를 몰아

겨우겨우 수업에 참석한 날

출석체크를 하다 내 대답이 들리자

날아왔냐며 허허 웃으시던 교수님


하루는 교실로 들어가며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드리자

저렇게 웃으며 인사하니 얼마나 이쁘냐며

폭풍 칭찬을 하시던 교수님


29살과 30살의 내가 봐도

따라 하고 싶을 정도로

좋은 스타일을 가지고 있으시고

수업도 카리스마 있게 이끌어가시던 교수님에게

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눈에 띄기 싫어하는 학생이라

조용히 학교 생활만 하다 보니

어느새 2년이 훌쩍 지나

마지막 시험지를 제출하는 시간이 되어버렸다.


어느 때와 같이 조용히 시험지를 제출하고

교실을 나오려는데

교수님의 다정한 아이컨텍과 수고했다는 말씀 한마디에

지난 2년의 시간이 위로받는 기분이 들었다.


왜인지 잘 실감 나지 않던 졸업이

확 다가오는 듯한 느낌이다.


감사한 사람들. 고마운 사람들.

그분들 덕분에 내가 이렇게 살아갈 수 있는 거니

늘 잊지 말고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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