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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Sep 04. 2022

이런 게 삼촌의 마음일까

아들과 용인 수지 나들이 갔다가 발견한 '삼촌손칼국수'

아빠 이번 주말에는
제네시스 수지 전시장 가고 싶어

아들이 내게 부탁한다. 공손하게 부탁하는 그 마음을 어찌 뿌리칠까.


헌데 네이버 지도로 거리를 찍어보니 아무리 빠른 거리라도 1시간 30분이 나왔다. 평일 저녁이면 교통체증이 없는 시간임에도 그러하니... 토요일에는 더욱 오래 걸릴 것이 불 보듯 뻔했다.


아들을 회유해보려고 시도했다.


"아들 그런데 용인 수지가 무지 멀다... 여기서 1시간 30분 거리네... 제네시스가 보고 싶은 거면 하남 스타필드도 있고, 신사역 쪽에 현대모터스튜디오도 있고... 차라리 그쪽이 차가 덜 막힐 것 같은데 말야...."


"그래도 제네시스 수지 전시장에 꼭 가고 싶어요...."


"그래... 그럼 가야지... 그렇게 꼭 가보고 싶은 곳이라면 가봐야지..."


회유를 해보려 했지만, 아들의 간절한 바람으로 그렇게 우리는 가기로 약속했다.


제네시스 수지 전시장만 가기엔
너무 아쉬운 것 같아
삼성화재 교통박물관도 들러볼까?

'역시 아내님의 여행 코스 선택은 탁월하시다'


아내는 용인 수지란 우리 집에서 멀고 먼 거리를 기왕 가는 것이면 근처 다른 곳도 들러서 보고 오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나는..... 그냥.... 용인 수지 전시장만 들렀다가.... 아들이랑 근처에서 대충 먹고 돌아올..... 생... 각........ 이.....' 아들 미안하다....


그래서 우리의 '용인 수지' 여행 일정은 삼성화재 교통박물관과 제네시스 수지 전시장으로 알차게 수립됐다.


실제로 토요일 노원에서 용인 삼성화재 교통박물관까지 걸린 시간은.... 2시간 넘게 걸렸다... 정말 멀긴 멀다...

어라? 여기 에버랜드길인데?

예전에 아들과 레이싱 경기를 보러 왔던 때가 생각났다. 분명 이곳은 에버랜드로 가는 길이었고, 실제로 지도상으로도 '에버랜드'길로 나왔다.


드디어 도착한 삼성화재 교통박물관 입구. 에버랜드 연간 회원권에게는 무료입장이 가능했지만... 우리는 레고랜드 연간회원이라....


성인 2명 아이 1명 해서 17,000원을 지불하고 입장했다.(2022년 9월 4일 기준 성인 1인 6,000원 소인 1인 5,000원)

클래식카를 직접 타볼 수 있어 좋았던 곳

클래식카를 타볼 수 있었다. 꽤 오래된 클래식 카였지만, 안락하고 좋았다. 어쩌면 실제로 일상생활에서 타고 다니면 이런 느낌을 못 받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 요새 오울드카 리스토어 하는 영상을 자주 보곤 한다. 나의 최애 유튜브 채널은 '카파서블'이다.

"덱스 형님 너무 멋지십니다"


 카파서블을 보면서 오울드 카를 저렴하게 하나 들여서 세컨드카로 몰아보고 싶은 로망이 생긴다고 할까... ㅎㅎㅎ 하지만 이내 현타가 온다.


'지금 내가 타고 있는 '이클이'를 오래오래 잘 관리해서 타면 그게 결국 10년 후 20년 후에는 오울드 카가 되어있을 텐데'라고 말이다. 여기서 마음에 새겨야 할 것은 '지금 내가 가진 것의 소중함을 깨닫고 감사하자'다. ㅎㅎㅎ

갤로퍼는 한국판 지바겐이라 특별하다 생각했고, 르노삼성 sm3가 내 생애 첫 차였기에 르노삼성차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내게 '르노삼성 SM5'가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게다가 1998년도에 생산된 SM530L은 11대만 생산된 한정판으로 이들은 당시 삼성에서 선택받은 이들을 위한 것이었다니... 엄청 신경 써서 만들었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삼성차의 첫 모델 SM5는 참 잘 만든 차 같다. 지금 봐도 오울드 카로서 손색없는 디자인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어쩌면 내 생애 첫 차가 르노삼성차라서 르노삼성차에 대한 애정이 있어서 그렇게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클래식카를 타고 전시장에 있는 다양한 차들을 보다 보니 시간이 금세 지나갔다. 게다가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어 나들이 온 느낌이 들기도 했다.


교통박물관에 들어서면 용인시 지역화폐 5,000원권을 줘 그것으로 매점에서 간식을 사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어쩌면 그 역시 입장권에 포함된 금액일지도 모르겠지만...


배가 고파왔다
이제 제네시스를 보러 갈 시간이다

제네시스 수지 전시장 인근 먹을 곳을 찾아봤다. 아들은 만두를 좋아하기에 우리 가족이 맛있게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을 구글 지도를 놓고 검색했다.


그러다 찾은 곳이 바로 수지구청 앞에 위치한 '삼촌손칼국수'였다. 메뉴는 단출했다. 칼국수와 꼬마 만두, 비빔 칼국수 이렇게 단 3개다.


난 생각했다.


'메뉴가 단출하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 있다는 것이다. 이곳에 가봐야겠다'


주차는 수지구청 또는 그 앞에 있는 용인시 공영주차장에 하면 된다. 토, 일 및 공휴일엔 무료개방이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주차 공간은 넉넉했고 기분 좋게 주차를 마치고 나와 길을 건너니 바로 간판이 보였다.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어 기분은 더욱 좋았다.


가게에 들어가 아들은 '꼬마 만두'를, 아내는 '칼국수'를, 나는 '비빔 칼국수'를 주문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랬다. 삼촌손칼국수가 있는 곳은 학원가였다. 학원가라는 것을 인지하고 나니 메뉴판이 새롭게 보였다.


메뉴판을 통해 사장님의 마음이 읽히는 듯했다.


"학생! 공부하면서 돈 걱정하지 않고 마음껏 먹을 수 있게 면사리는 먹고 싶은 만큼 먹으렴. 칼국수는 5,900원이니 언제든 공부하다 허기지면 와서 먹고 가렴"이라고 말이다.


가격에 놀라고
푸짐한 칼국수에 한번 더 놀랐다

칼국수와 비빔 칼국수는 푸짐하게 나왔다. 꼬마 만두라고 해서 조금 나오면 어쩌나 했는데, 아들이 먹기엔 충분한 양이었다. 물만두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하다.


마음속 울림이 생겼다.


'그래... 왜 삼촌손칼국수인지 알겠다'


주방에서는 남자 요리사님이 면발을 직접 뽑아내고 계셨다. 손으로 직접 뽑아낸 칼국수다. 그리고 메뉴판과 실제로 내 앞에 놓인 칼국수를 보니 푸짐하게 한 그릇 먹여 보내고 싶은 우리네 삼촌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 이곳은 참 이름을 멋스럽게 잘 지었구나!'


나도 모르게 이곳을 응원하고 싶어졌다. 이 글을 쓰는 이유도 그 마음을 기록하고 싶어서다.

오늘 우리가 수지를 온 이유
제네시스 수지 전시장

제네시스 수지 전시장에 도착하니 직원 분이 발레 파킹을 해주셨다. 그리고 들어가니 1층엔 이렇게 덩그러니 무광의 온통 새하얀 G90이 새하얀 조명을 받아 빛나고 있었다. 이 큰 전시장 1층에 주인공은 G90 이 한대뿐이었다.


아우라가 엄청났다. 게다가 풀옵션이다 보니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아름다워 보였다. 아마도 차를 실제 구매하기 위해 오신 분이라면 지름신이 엄청 강림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다.

여력이 된다면
10년 후에는 나도 G90으로...?

난 하얀색보다는 짙은 네이비 같은 중후한 느낌의 이 G90 차량이 마음에 들었다. 


오늘 삼성화재 교통박물관에서 봤던 클래식카들이 가졌던 매혹적인 라인을 가진 느낌이랄까. 


하얀색이 아닌 이 네이비와 브라운이 함께 배색된 G90을 보며 난 생각했다.


'오울드 카가 지닌 감성도 지녔고 최첨단 전자장치가 모두 반영된 이 G90은 매력적이구나'

아들의 관심사였던
G70 슈팅 브레이크

아들은 내게 말했었다.


"아빠 수지 전시장에 가면 G70 슈팅브레이크도 볼 수 있어~"


슈팅브레이크는 참 이름이 참 트렌디하게 잘 지었다는 생각이다. 사람을 혹하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실제로 보니 예전 아반떼 투어링이 생각나는 디자인이다. 


'이건 해치백 모델이구나'

수지 전시장에는 제네시스 모델을 다양한 옵션 사양으로 전시해놓은 게 좋았다. 실제로 구매를 고민하고 있다면 가보면 확실히 도움이 될 듯하다. 


나 같은 경우 현기차 매장에 갈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이 바로, 옵션이었다. 옵션 사양이 너무도 많고 가격도 옵션 추가될 때마다 계속 올라가다 보니 뭔가 찜찜한 낌이랄까...


그래서 결국 G70을 보다가 옵션질 하지 않아도 되는 캠리를 구매한 것도, G80을 보다가 이클이를 구매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실제로 비슷한 옵션이더라도 연비와 가격 측면에서 충분히 이들 제네시스 가격보다 저렴하게 샀다고 생각되어 만족하고 운전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연비가 많이 개선된다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제네시스 타려면 연비는 포기해야 해"


내 주위에서 제네시스를 타는 분들은 하나같이 말하는 부분이다.


부디 전기차 시대에는 제네시스가 연비에서도 가성비에서도 으뜸이 되는 날이 오길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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