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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Dec 15. 2024

갤럭시워치 울트라 티타늄실버를 샀다

갤럭시워치 4 클래식 이후 기변에 대한 갈증이 없었는데 바꾸고 싶어졌다

갤럭시워치 울트라
티타늄실버를 질렀다


요 며칠 고민 끝에 결국 질렀다. 티타늄그레이, 티타늄실버, 티타늄화이트 중에 고민이 깊었지만, 티타늄실버로 정했다. 정장을 자주 입다 보니 오렌지 배색의 티타늄그레이와 순백색의 티타늄화이트는 너무도 갤럭시워치가 도드라질 것 같아서다.

구매할까 말까를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포인트는 2가지였다.


1.

7월에 출시했는데 좀 더 기다렸다가

다음모델을 사는 게 낫지 않을까?


삼성전자는 매년 새로운 갤럭시워치 모델을 출시해 왔다. 반년만 참으면 새로운 모델을 살 수 있다는 얘기다.

 

2.

사전 판매 때가 가장 쌀 땐데

지금 가격이 그보다 더 매력적인가?


나는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를 살 때 가장 좋은 시기는 바로 '사전 판매'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사전 판매는 소비자와 제조사가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완벽한 타이밍이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자. 사업부서에서 제품을 내놓았다면 성과를 측정해야 한다. 이때 성과 평가 핵심 지표는 '판매량'이 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출시 직후의 초기 판매량은 단순히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된다.


'초기 판매량'이란 숫자는 회사 내부적으로는 "이번 제품이 성공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외부적으로는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러니 삼성전자는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초기 판매량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전을 펼쳐야 할 것이다. 막대한 마케팅 예산을 배정해 쏟아붓고,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마케팅 전략을 짜야할 것이다.


'초기 판매량' 극대화를 위해 언젠가부터는 '사전 예약 판매'가 도입됐다. '사전 예약 판매'를 통해 신규 상품에 대한 시장 반응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전 판매는 기업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이벤트가 됐다.


'사전 예약 판매'에서 많은 사람들이 제품을 구매한다면, 그 숫자는 그대로 시장 성공의 신호탄이 된다. '사전 판매 완판' 같은 헤드라인은 소비자들에게 강렬한 기대감을 심어주게 되고, "이번 제품이 인기라면 나도 놓치면 안 되겠다"는 구매심리를 자극하게 될 테니 말이다. 그래서 삼성전자는 '사전 예약 판매' 시기에 더 많은 구매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소비자들에게 최대한의 혜택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 판단했다. 할인은 기본이고, 한정판 구성품 증정이나 보상 판매 같은 혜택을 덧붙여 소비자를 끌어당기려 할 것이다. 톰브라운, 메종키즈네 등과 같은 명품 콜라보를 내놓는 것도 이러한 흥행을 만들기 위함 아닐까.


물론 리스크도 있다. '사전 예약 판매'가 저조하면 사업부서는 비상이 걸릴 것이다. 흥행에 실패하면 결국 초기 판매량에 직격탄을 날리게 되는 셈이니 어떻게든 '사전 예약 판매' 흥행이란 키워드를 만들어내야 하지 않을까 해서다.


이러한 것을,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사전 판매 기간은 단순히 돈을 절약할 수 있는 기회 이상이라 생각한다. 남들보다 조금 더 빨리 제품을 받을 수 있다는 만족감, 한정판 구성품을 받을 수 있다는 특별함, 보상 판매로 오래된 기기를 처리할 수 있다는 실속까지. 이런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시기다. 사실상 이 시기를 놓치고 구매하면, 나중에는 더 비싼 가격에 더 적은 혜택을 받아야 할 것 같은 걱정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를 구매하려면 무조건 사전 판매를 노려야 한다고 생각해 왔고, 사전예약 판매 시기가 출시 초기의 흥분된 분위기와 다양한 혜택,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까지 모두 잡을 수 있는 기회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결국 샀다.
산 이유는 연말 혜택이 더해졌다 생각해서다


오늘 하남스타필드로 아들과 나들이를 갔다. 우린 하남스타필드에 종종 놀러 간다. 그리고 아들과 여기저기 둘러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아들의 최애 버거인 '폴트버거'에서 맛있는 점심도 챙겨 먹었다.


그리고 일렉트로마트에 가서 갤럭시워치 울트라를 구경했다. 그리고 가격을 보며 지름신이 강림했다. 온라인 삼성디지털플라자 혜택가가 이것저것 할인을 다해서 71만 원대였는데, 여기서는 9만 9천 원짜리 정품 스트랩을 추가로 증정해 주고도 68만 9천 원이었다.


사전 예약 판매 행사 때 갤럭시워치 울트라 혜택을 꼼꼼하게 살펴봤는데 아무래도 제품이 잘 나왔다고 생각했던 건지 가격 할인에 대한 파격적 혜택은 없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정품 스트랩을 추가로 증정해 주는 혜택에 20만 원 할인 판매라면 '사전 예약 판매' 혜택 못지않게 좋은 혜택이라 판단했다.


기업 입장에서 연말이 되면 직원들 설날 상여금, 흔히 떡값을 마련해야 하여 재고 할인 행사를 통해 현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삼성전자는 워낙 거대한 기업이라 그런 것에서 예외일 수도 있겠으나, 그래서 연말 할인 행사를 노리는 것은 꽤 괜찮은 구매 전략이라 생각하고 있다.


그러한 나의 쇼핑 신념에 따라 갤럭시워치 울트라를 68만 9천 원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은 구매하기에 충분한 매력이라 생각했다. 거기에 추가 스트랩 증정이라면 충분히 살만하다 생각했다.


그래서 질렀다
기능이 매력적이어서가 아니다
큼직한 화면의 묵직한
울트라가 갖고 싶었다


나의 첫 스마트워치는 갤럭시기어였다. 갤럭시기어를 처음 접했을 때의 경이로움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투박사각형의 묵직하고 투박했지만 스마트폰이 마치 손목 위로 올라간 듯한 놀라운 경험을 제공해 줬던 '갤럭시 기어'였다. 내 손목을 감싸는 디지털 LED화면을 보고 있노라면 뭔가 빠르게 앞서가는 IT혁신가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 당시 용어로 말하면 '얼리어답터'다.


그리고 '갤럭시 기어'는 진화를 거듭하며 '갤럭시 기어 S'로 그리고 S2, S3로 거듭나며 지금의 갤럭시워치의 모습을 갖춰갔다. 그러면서 '갤럭시워치'로 거듭나면서 로즈골드가 나왔고, 나 역시 로즈골드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리고 워치페이스 커스텀이란 '갤럭시워치' 오너들만의 세계를 탐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기능이 탑재되어 매년 새로운 '갤럭시워치'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지름신이 강림했고, 나 역시 스스로를 합리화하며 새로운 워치를 구매하곤 했다.


그러다 갤럭시워치 4 클래식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신규기변을 하지 않았다. 이유는 갤럭시 Z플립 3에서 플립 4에 대한 매력을 느끼지 못한 것과 같다. 바로 더 이상의 추가 기변에 대한 욕구가 생기지 않아서다. 외형은 달라진 게 거의 없고 기능도 늘었다고 하지만 호기심에 사용해 볼까, 실제 일상 속에서는 사용할 빈도가 현격히 적다고 판단했다.


10년가량 스마트워치를 사용해 왔지만, 내가 사용하는 기능은 '비싼 만보기', '스마트폰 알람'이 전부다. 물론 요즘은 체중관리를 좀 하다 보니 '체지방 분석'을 수시로 체크하고 있다. 이게 전부다.


그러다 갤럭시워치 울트라를 보고 사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순전히 묵직하고 큼직한 화면 크기와 디자인 때문이었다.


요즘 큰 화면의 시계를 갖고 싶어
타이밍을 보고 있었다


39mm부터 38mm 그보다 작은 시계를 가지고 있는데, 요즘 부쩍 큼직한 시계를 갖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모델로 따지자면, IWC 크로노모델 사이즈 정도다. 비용이 워낙 있다 보니 타이밍을 보고 있었는데, 우연히 갤럭시워치 울트라를 보게 됐고, 마음을 사로잡혀 버렸다.


자기 합리화일지도 모르겠지만, 최근 인사발령으로 새로운 업무 부서로 이동하게 됐다. 그렇다 보니 새로운 업무 적응에 대한 부담에 따른 심적 압박이 좀 심해졌고, 업무를 잘 완수해보고 싶다는 의욕 속에 갤럭시워치 울트라는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메일, 전화, 문자에 대한 실시간 대응을 해야 하는데, 기존에 내가 가진 갤럭시워치 4 클래식은 배터리가 하루를 가지 못할 정도로 이제 연식이 됐지만 이 큼직한 '울트라'는 내게 지치지 않는 배터리로 내 업무 효율성과 능동성, 생산성을 높여줄 것만 같았다.


파란색 워치페이스로 잘만 선택하면, IWC처럼 큼직하고 멋지게 내 손목 위를 빛내줄 것 같았다. 가격은 89만 9천 원이라 조금 부담이 되었지만, 스스로 끊임없이 세뇌시키고 있었다.


'갤럭시워치 울트라는 IWC의 1/10 수준의 가격이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기능성과 편리함은 새로운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내게 엄청난 도움을 줄 것이다'라고.


갤럭시워치 울트라를
손목에 올려보니


묵직한 느낌이 참 좋다. 트래일 밴드를 장착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적당히 스포티하면서도 묵직함이 돋보여서 좋다. 시원시원한 큼직한 화면이 요즘 노안으로 답답한 내 마음을 위로해 주는 듯한 느낌이다.


아기자기한 매력을 지닌 40mm의 갤럭시워치 4 클래식과 47mm의 갤럭시워치 울트라를 함께 사용할 생각이다. 갤럭시워치 4 클래식의 배터리 지속 시간이 하루를 넘기지 못하다 보니 온전히 하루를 담아내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보니 울트라의 배터리 성능이 기대된다. 그날그날의 내 옷스타일에 따라 교대로 사용하며 효율적으로 사용해 보면 그 나름의 즐거움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나는 갤럭시워치를
알람 때문에 쓴다!
비싼 알람임에 틀림없다


내가 '갤럭시워치 울트라'를 산 이유는 새로운 기능을 사용해보고 싶어서다 아니다. 사실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 내가 이 시계를 구매한 가장 큰 이유는 단순했다. 크기와 외형, 그리고 손목 위에서 주는 존재감 때문이었다.


물론, 갤럭시워치 울트라 역시 본질적으로는 비싼 만보기에 가깝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알람을 주거나, 스트레스 지수를 확인하는 기능처럼 기존 워치와 다르지 않은 활용도를 가질 것이다. 내가 이 제품을 통해 가장 많이 쓸 기능은 결국 스마트폰 알림 확인이 전부일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합리적인 소비라고 하기엔 어딘가 부족하다.


그렇다 나는 비싼 만보기, 비싼 알람기기를 또 사들였다. 그것도 기존 대비 출고가 기준 2배가 넘는 가격인데 질렀다.


하지만 이번 모델은 다르다. 티타늄이라는 소재로 만들어진 외형은 기존 갤럭시워치보다 확실히 고급스럽다. 나는 그 점에 마음을 빼앗겼다. 솔직히 말해, 내게 갤럭시워치는 그 정도의 가치만 줘도 충분하다. 손목 위에서 스치는 눈길, 정장을 입고 있을 때 소매 사이로 살짝 드러나는 시계의 존재감. 그것이 내가 최근에 시계를 사고 싶다고 생각했던 가치다.


남자에게 시계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선다. 그것은 자신의 스타일을 드러내는 액세서리이자, 때로는 자신감을 표현하는 수단이 된다. 그래서 많은 남자들이 시계에 집착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갤럭시워치 울트라를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능보다 외형, 그리고 손목 위에서 나를 돋보이게 해 줄 그 작은 디테일들. 이 시계가 내게 주는 가치는 분명하다. 완벽히 합리적이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가는 이유, 손목 위에서 내가 원하는 이야기를 만들어줄 그 가능성 때문이다.


'월요일에 출근하면, 새로운 부서에서 새로운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이 말 한마디에 담긴 무게를 생각해 본다. 새로운 환경, 낯선 사람들, 그리고 아직 익숙지 않은 업무. 모든 것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나는 믿는다. 내가 선택한 '갤럭시워치 울트라'가 이러한 심적 부담과 압박 속에서도 나의 역량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조용히, 그리고 확실히 도와줄 것이라고.


'갤럭시워치 울트라'는 단순한 도구 이상이다. 이 시계는 내가 새로운 도전에 나설 때 필요한 자신감을 상징한다. 손목 위에서 나를 응원하며, 언제나 준비된 상태로 이끌어줄 파트너 같은 존재가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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