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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Feb 06. 2016

#36. 궁내동 가는길

기자가 간절히 되고픈 이들과의 동행...

궁내동

명절날이면 가는 곳. 전국 도로교통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명절 휴일이면 이곳에서 아침, 점심, 저녁 도로 상황을 실시간 중계하는 것이 사회부 기자에게 중요한 임무다.


늘은 수습과 같이 간다. 이들도 이제 명절 때면 이곳에 혼자와야 한다. 분명 지금과는 다른 느낌일 것이다.


수습이 졸고 있다

우리 회사 수습이 경찰서를 돈 지 1개월째에 들어선 시점이다. 이들이 잠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을 때다. 앉으면 조는 게 당연한 시기. 지금도 궁내동으로 가는 차 안에서 이둘은 선배가 있음에도 졸고.. 아니 잔다...


이들의 마음을 모르는 것이 아니기에 그냥 지켜본다. 이전에 경찰서를 돌렸을 때 잔머리를 가장 안 굴렸던 이들이라 측은한 마음도 든다.


기자는 다 같다고?

누군가 이런 이야기를 한다. 기자는 다 같은 기자라고... 하지만 난 이야기 하고 싶다.


4개월에서 6개월 동안 이들이 얼마나 기자가 되기 위해 자신과의 싸움을 벌이는지를 보게 된다면 그런 말은 하지 못할 것이다.


우연히 기자가 된 이들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기자도 분명히 있다.


기자가 되기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지난 수험시절을 보냈을 이들... 합격한 이후에도 이들은 버티고 버텨야 한다.


이들은 지금도 그럴 것이고 앞으로도 그래야 할 것이다.

부디 훌륭한 기자로 성장하길...

앞으로 이들은 늘 버티며 살아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수없이 후회하고 수없이 원망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이들에게는.... 그런 생각마저도 사치인 시기다. 이들은 그저  잠시 쪽잠을 잘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시기다. 지금 내가 해야 할 것은 이들이 더 좋은 기자가 되도록 돕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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