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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Sep 03. 2017

너무 쉽게 쓰여진 글

읽히기 위한 글을 쓴다면 메시지를 고민해야 한다

요즘 다시 글을 써보려 노력중이다. 그러다 문득 다시 내게 물었다.


'나는 왜? 무엇을? 누구를 위해? 글을 쓰고자 하는가'

요즘 글을 읽다보면

너무 허무할 때가 많다. 글을 잘 쓰고 못쓰고를 떠나서, 필력이 있고 없음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글을 읽고 나서 '도대체 무엇을 말하려는 거지'라는 생각이 드는 글을 자주 보게 되어서다.


그럴 때마다 글이 너무 쉽게 쓰여지는 것 같은 회의가 들어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사실 나 역시도 마감에 쫓겨 글을 쓰려고 애쓰다보면 앞뒤 문맥이 맞지 않고 말하려는 바가 너무 많아, 다 쓰고 난 뒤에 지워버려야 했을 때가 많았다.


쓰고자 하는 욕심이 너무 커 한 편의 글에 글자를 마구마구 구겨 넣어서다.


주제를 잡고
개요쓰기를 했음에도

글을 쓰다가 갑자기 내 감정에 빠져들 경우도 많다. 끓어오르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 결과는 처참하다. 모니터에 적힌 글자 역시 이성을 잃었다.


문득 정신이 들어 써내려가는 것을 멈추고 처음부터 쭉 읽고보면 글은 더이상 글이 아니다. 낙서가 됐다.


써야한다는 심리적 압박에 시달릴 때에도 글은 더이상 글이 아니다. 그렇게 쓴 글을 읽으면 마치 마른오징어를 잘근잘근 씹으며 단물을 빼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쓸말이 없는데 꾸역꾸역 문장을 덧대어 가다보니 재미도 감동도 메시지도 없는 그런 뻔한 글이 되기 십상이다.


글을 쓰고자 하는 이들에게

난 사실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글에 메시지를 담는 훈련을 했으면 한다.


웹서핑을 하면서 글들을 읽다보면 아쉬울 때가 많아서다.


이런 예를 들어보면 어떨까 싶다. 포털에서 제목을 보고 클릭해 들어갔다. 그런데 제목과 관련한 내용은 언급이 안되어 있다. 혹은 제목과 관련한 상세한 내용이 궁금해 클릭했는데 죄다 광고글로만 도배가 되어있다고 말이다.


적어도 독자는 제목을 보는 순간 내용에 대한 기대를 하게 된다. 그런데 내용이 독자의 기대 이하 수준이라면 실망할 것이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목적이 자기만족일 수도 있겠으나, 글을 쓰고자 한다면 독자를 염두해야 한다. 내 글을 읽는 이를 실망시켜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복숭아를 너무 먹고 싶어 샀는데, 겉은 멀쩡했는데 속은 썩은 것이었다면 그때의 심정은 어떨까'하는 마음을 생각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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