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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존 Jun 10. 2021

안녕? 안녕!

동백꽃 필 무렵(20)

 바깥양반은 임신을 확인하자마자 "언제 이 아이가 잘못될까"라는 불안감을 늘 마음에 품고 살았다. 모든 어머니가 겪는 고민이기도 할 것이다. 잠깐이라도 태동이 잠잠해지면 아이가 걱정이 되고, 배가 땡겨도 겁이 나고, 입덧이 갑자기 잠잠해져도 그것이 혹여나 아이가 잘못된 것은 아닐까 하며 하루하루 견뎌냈다. 


 12주의 안정기 넘기기, 16주의 혈액검사 그리고 이번 20주차 검사까지, 초기 2주 간격으로 아이를 보다가 이제 한달 간격으로 되니 아이가 커가는 것에 대한 안도는 커녕, 길어진 텀에 더더욱 마음을 졸였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까지 크게 소문을 내지도, 기쁜 마음을 서로 표현하지도 못했다. 바깥양반은 20주 검사. 20주 검사 하며 내 입단속을 시켰다. 월요일에 다행히도 아이가 이곳 저곳 두루두루 잘 크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고, 바깥양반은 비로소 마음을 놓고 아이를 바라보게 됐다. 물론, 딸이라는 것이 확정되어서 나는 기뻐 날뛰며 바깥양반을 둥가둥가 해주고 있다.


 훌쩍 커버린 우리 동백이 안녕? 그리고 지난날의 걱정들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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