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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존 Jun 04. 2021

당연히 뭐든지 뭐든지

동백꽃 필 무렵(17)

 종강이 3주 남았다. 기말 과제로 바빠지긴 하겠지만 일단 그것만으로도 바깥양반에게 덜 미안할 일이다. 그러나 종강을 해도 일은 아직 많다. 주말에 하는 지역활동이 있는데다 연구회 모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한달에 서너번은 퇴근 후에 시간을 내어야 한다. 그래서 바깥양반과 저녁을 먹고 나와 후다닥 연구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일이 잦다.


 어제 비는 추적추적 내리는데 바깥양반은 요 몇주간 계속 먹고 싶어하시던 팥빙수를 신청하셨다. 그림엔 비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우산을 그렸지만 추적추적 내리는 빗솟에서 우산도 없이 세군데 가게를 돌아다니며 설빙은 아닌 팥빙을 사기 위한 나의 노력은 30분만에 종료되었다. 집에 혼자 있기 싫으니 빨리 와달라던 바깥양반 역시 기꺼이 내가 더 늦더라도 이해해주시었다. 

 

 당연히 뭐든지 뭐든지. 복숭아가 빨리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어쨌거나 빙수는 맛있었다. 역시 빙수하면 팥빙수. 설빙 말고 밀탑이나 옥루몽 같은 빙수가게가 근처에 있다면 자주 가련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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