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코칭 PLAY COACHING (02) - 비전 Vision
연극코칭 2회 차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연극코칭 1회 차에서는 목표의 목표, 이른바 '초목표(Super Objective)'를 찾아봤습니다. 당신의 인생초목표(super-objective of life)는 무엇인가요?
당신은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요?
당신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나요?
두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인생의 초목표를 찾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수정되고 리뉴얼(renewal)될 수 있죠. 인생초목표 ver.1.0을 찾은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연극코칭 1회 차 보고 오기>
당신의 인생초목표를 이룬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요? 당신이 살고 싶은 삶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인가요? 그리고 당신이 기억되고 싶은 당신은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인가요?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인지 그려지나요?
지난 연극코칭 1회 차에서 고민했던 아래 ( ) 안의 단어들은 다소 추상적일 수도 있을 겁니다.
나는 ( ) 삶을 살고 싶다.
나는 ( ) 삶을 산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 ) 인생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
나의 인생을 ( ) 인생으로 만들고 싶다.
인생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 )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내가 죽는 순간, '나의 인생은 ( ) 인생이었다'라고 말하고 싶다.
내가 죽는 순간, '나의 인생은 ( ) 가치/의미가 있었다'라고 말하고 싶다.
당신은 ( ) 안의 단어를 보면 느낌이 뽝! 오나요? 아주 강렬하게 와 닿을 수도 있고, 아직은 조금 모호한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아마 다른 사람들은 ( ) 안의 단어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를 수도 있겠죠. 꿈은 꾸는 사람에게만 보입니다. 그 꿈을 더 명확하게 눈으로 볼 수 있도록 그린 그림을 '비전(vision)'이라고 합니다. 비전은 사람마다 조금 다르게 정의합니다.
연극코칭에서 비전(vision)이란,
'인생초목표(super-objective of life)를 이루기 위해서 만들고 싶은 구체적인 장면'이라고 정의합니다.
'인생초목표(super-objective of life)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장면'
오늘은 당신의 비전, 당신의 인생초목표가 이뤄지는 장면, 당신이 인생에서 진정으로 만들고 싶은 장면을 그려볼 겁니다. 마치 영화의 스토리보드를 그리듯 인생의 비전보드를 그려보려고 합니다. 준비되셨나요?
구체적인 답을 하고 싶은데 너무 추상적인 질문을 받은 느낌인가요? 혹시 바로 답하는 것이 어렵다면 아래 질문에 먼저 답해보세요. 조금 더 구체적인 장면을 상상할 수 있을 겁니다.
당신이 만족스럽다고 생각하는 그 나이의 생일이 되었다고 상상해보세요.
* 당신의 생일에 누가 참석했나요?
* 참석한 사람들이 당신은 어떤 사람이라고 말해주나요?
* 참석한 사람들이 당신은 '( ) 삶을 살았다'라고 말한다면, 어떤 말을 해주기 원하나요?
* 당신은 참석한 사람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요?
당신이 기억되고 싶은 모습의 사람이 되었다고 상상해보세요.
* 당신은 어떤 신념을 갖고 있는 사람인가요?
* 당신은 어떤 꿈이 이뤄지기 바라나요?
* 당신의 성격은 어떤 가요? 특히 장점이자 강점은 무엇인가요?
* 당신은 어떤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인가요? 아래에서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5개만 선택한다면 어떤 가치를 고르고 싶나요?
편안한 생활(A comfortable life)
내적 조화(Inner harmony)
재미있는 생활(An exciting life)
성숙한 사랑(Mature love)
성취감(A sense of accomplishment)
국가의 안전(National security)
평화로운 세계(A world at peace)
즐거움(Pleasure)
미적 세계(A world of beauty)
구원(Salvation)
평등(Equality)
자존(Self-respect)
가족 안전(Family security)
사회적 인정(Social recognition)
자유(Freedom)
진실한 우정(True friendship)
행복(Happiness)
지혜(Wisdom)
어떤 가요? 당신이 원하는 당신의 삶과 당신이 원하는 당신의 모습에 대해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그려졌나요? 당신이 원하는 삶, 당신이 원하는 당신의 모습에 대해서 더 넓고 깊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조급하게 답을 찾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머릿속에 어떤 장면이 떠오른다면 그 장면을 그저 감상하기만 해도 괜찮습니다. 글로 끄적이는 것이 상상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적어봐도 좋습니다.
당신이 원하는 삶, 당신이 꿈꾸는 삶, 당신이 이상적이라고 생각되는 삶,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고도 편안해질 수 있는 삶, 왠지 나다운 것 같은 삶, 어떤 것이든 괜찮습니다. 꿈꾸는 자유마저 스스로 포기하지 않길 바랍니다.
인생초목표에 대해서 더 구체적으로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연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누군가 당신의 인생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어준다면 어떤 스토리를 담고 싶으세요? 시나리오 작가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으세요? 당연히 당신이 주인공인 영화일 테니 어떤 인물로 그려지면 좋을까요? 아래에 정리해보세요.
* 인생에서 겪은 사건 또는 경험 중에 기억나는 것은 무엇인가요?
(영화에 꼭 담고 싶은 인상적인 사건 또는 경험은 무엇인가요?)
- 그 사건 또는 경험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그 사건 또는 경험을 통해서 배운 것 or 깨달은 것 or 느낀 것은 무엇인가요?)
* 인생에서 인연을 맺은 사람 중에 기억나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영화에 꼭 나왔으면 하는 조연들은 누구인가요?)
- 그 사람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사람인가요?
인생을 영화에 비유한 질문에 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과거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내가 만든 장면을 내가 볼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인생 명장면, 잊고 싶은 NG 장면, 꼭 등장시키고 싶은 인연이자 조연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제 과거를 지나 미래로 가볼까요? 죽을 때까지 우리는 또 여러 장면을 만들어 가겠죠. 또 인생 명장면을 만들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NG 장면도 만들게 될 겁니다. 새로운 인물을 나의 인생에 출연시키기도 하고, 누군가는 더 이상 출연하지 않게 될 겁니다.
영화에 메시지를 담을 수 있다면, 어떤 메시지를 담고 싶은가요?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 무언가 생각해볼 기회를 줄 수 있다면 어떤 생각을 하게 하고 싶나요?)
영화의 제목은 어떻게 짓고 싶은가요?
(영화의 제목을 뭐라고 하고 싶은가요?)
아래에 양식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 예시가 있습니다.
당신이 만들고 싶은 장면을 상징하는 그림 또는 사진을 찾아보세요. 인터넷에서 이미지를 골라보셔도 좋습니다. 그림으로 직접 그려도 좋습니다. 대신 텍스트가 아닌 이미지로 정리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글자보다 이미지를 더 잘 기억하고, 더 잘 불러올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상상 속에 있던 장면을 생생한 이미지로 저장해 보세요.
당신은 모두 몇 개의 장면을 떠올리셨나요? 너무 많아서 힘든가요? 천천히 정리하셔도 괜찮습니다. 당장 오늘까지 해야 하는 숙제는 아니니까요. 대신 당신이 꿈꾼 장면이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게 잘 메모해두세요. 그리고 시간을 내어서 꼭 비전보드로 정리해보세요.
인생초목표와 연결한 비전이 정리되고 나면 하나의 판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비전보드입니다. 저는 매년 인생초목표와 연동되는 그 해의 비전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2009년 말 처음 만들었던 비전보드입니다. '배우에 도전하기 위해서 오디션도 보러 다니고, 코치 자격증도 따고, 나만의 코칭 모델도 만들고, 노래 연습을 열심히 해서 음반으로 내고, 차도 사고, 피아노도 배우고, 지킬 앤 하이드의 주인공도 되고, 직접 공연장을 설계해서 공연사업을 하고, 훌륭한 코치가 되겠다!'는 인생 전체의 비전을 처음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한 해의 비전보드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림을 보면 어떤 장면을 만들고 싶어 했을지 감이 오시나요? 앗! 맨 아래 줄 몸짱 그림은 권상우 씨 몸에 얼굴만 합성했었습니다. 운동을 열심히 하자는 의미였죠.
2011년 비전보드에도 있던 그림은 결국 2011년에 이루지 못한 장면들입니다. 괜찮습니다. 꿈꾸는 장면을 모두 이루며 살 수는 없겠죠. 그래도 비전보드가 없을 때 보다 한 해를 더 알차게 살 수 있었습니다. 가슴속에 품었던 꿈은 잠깐 꾸고 지워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 기억할 수 있는 장면으로 남았습니다. 무엇보다 비전보드가 없을 때 보다 실현되는 장면이 많아진 것은 꿈만 같은 일입니다.
2016년 비전보드는 없습니다. 만들지 않았었죠. 돌아보면 그 해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많이 지치기도 했고,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2017년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미뤄뒀던 일들, 지워질 뻔한 꿈들을 다시 끄집어냈습니다. 많은 장면이 이뤄지지 못했지만 의미 있는 작업이었습니다.
드디어 책 <인생 연출>을 출판했습니다. 오랫동안 묵혀뒀던 원고를 2017년부터 이어 쓰기 시작했습니다. 2018년 가을에 직접 손에 쥐었고, 한국코치협회 전문가 초청 강연에서 저만의 프로그램 <연극코칭> 강연도 했습니다.
노트북 바탕화면은 매년 비전보드로 바꿔놓습니다. 컴퓨터를 켤 때마다 저절로 보게 되죠. 까먹으래야 까먹을 수 없습니다. 언젠가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올해 비전은 뭐야?' 그 순간 선뜻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바탕화면에 무슨 그림이 있었는지 생각해봤습니다. 희한하게 그림 조각들이 떠오르더군요. 전부 답하지 못했지만 한두 개를 빼고 다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비전보드의 함을 믿습니다.
당신은 2020년에 어떤 비전을 갖고 시작했나요?
남은 인생의 필름에 어떤 장면을 담고 싶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