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만나고 '실천'을 배웠다. 남들 앞에서 이러면 된다, 저러면 좋다고 떠들던 것을 '실천'할 수 있게 되었다. 아니 실천해야만 했다. 그래야 함께 살 수 있다. 명상에서 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어쩌고 저쩌고, 공감과 감정은 또 어쩌고 저쩌고, 말로는 쉽다. 무슨 무슨 대화법도 많다. 웬만한 건 다 배웠다. 이럴 땐 이렇게 하고, 저럴 땐 저렇게 하라는 솔루션은 케바케를 무시하고 온 세상에 떠돌아다닌다. 나도 전국을 떠돌며 그런 솔루션을 팔러 다닌다. 그런데 역시나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다. 숨을 다시 쉬어보고, 애써 입을 떼어보고, 끙끙대며 몸을 움직여 본다. 그러다 보면 사랑이란 것도 다시 배운다. 여행에서도 마찬가지다. 부부가 함께 떠나는 여행은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내려올 수 없는 링 위의 한판이다.
이 글은 브런치 관계자들이 보라고 대놓고 올리는 글이다. 부부가 코치로 활동하기도 하고, 글 쓰는 걸 좋아해서 항상 말로만 기획하던 여행 기록이 있었다. '여행을 다니며 남편과 아내의 시선으로 기록한 책', 이게 콘셉트이다. 이번 출간 지원 이벤트를 보고 거칠게 옮겨 실었다. 첫 편이 치앙마이다. 근데 이거 쓰다 보니 진짜 뭔가 될 것 같은 느낌이 온다. 주변에 얘기하니 강의로도 잘 팔릴 것 같단다. 난 부크크에서 온전히 내 힘으로 책 한 권을 내보고 나니 글 쓰는 재미에 탄력도 붙었다. 거북목 진단을 받긴 했지만 인세로 도수치료를 받을 수 있는 날을 꿈 꾼다. 치앙마이 편은 우리 부부 꿈 프로젝트의 소중한 시작이 될 것이다. 언젠가 우리 부부 책 출간을 놓친 편집자가 얘네야?! 하며 아쉬워할 것을 확신한다. 살면서 이런 확신은 없었다.
우리는 치앙마이를 지나왔을 뿐 여행은 계속되고 있다. 우리의 시선은 오늘도 어긋났고, 서로가 어디를 보는지 알았으며 다시 같은 곳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여행은 무엇을 가슴에 담느냐다. 내 눈에 들어오는 것만 담던 여행이 아내의 필름으로 다른 여정이 된다. 나의 여행이 아니라 우리의 여행이 된다. 당신도 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