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인 소개, 인상에 남는 홍보

지식의 저주를 푸는 7가지 요소

by mbly

이번 주제는 효과적인 소개, 인상에 남는 홍보입니다.


자기소개, 회사 소개, 제품 소개에서부터 셀링 스피치, 프레젠테이션, 신년사도 효과적인 소개, 인상에 남는 홍보에 들어가는 것들이죠. 물건을 구매할 때 보는 상세페이지도 같은 영역일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요즘 많이 쓰는 단어 '브랜딩'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개인의 영역으로 가면 퍼스널 브랜딩. 이걸 예전에는 PR이라는 말로 많이 썼죠. '지금은 자기 PR 시대!' 이런 캐치프레이즈를 20년 전에도 봤던 것 같아요. X세대를 대표하는 문구였죠.


그런데 20년 전부터 써왔던 이 소개, 홍보, PR. 과연 얼마나 능숙하게, 효과적으로 하고 계신가요? "난 이런 건 자신 있지!"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 같아요. 저도 마찬가지이고 말이죠.


유튜브에서 한 세미나를 본 적이 있습니다. 정부, 민간단체 주도로 하는 유튜브 중계 세미나가 굉장히 많이 있어요. 정부기관 관계자, 교수님, 기업 대표 등 다양한 분야의 많은 분들의 프레젠테이션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프레젠테이션을 고민하고 계시다면 이런 기회들도 참고 삼아 많이 봐 두시면 좋을 것 같아요.


자, 그런데 이번에 제가 본 세미나에서는 한 기업의 팀장급 정도 되시는 분이 발표를 하셨는데요, 내용이야 전문가이시니까 아주 훌륭했어요. 그리고 이 분이 말씀을 잘 못하시는 분은 절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작 부분에 농담으로 가볍게 분위기를 푸는 아이스브레이킹을 능숙하게 하셨어요. 사람들 앞에서 정말 긴장된다면 농담을 할 생각조차 하지 못합니다. 인사를 하고는 바로 PPT 화면에 있는 글자들만 줄줄 읽어버리게 되죠.


하지만 스피치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는 좀 아쉬운 부분들이 있더라고요. 그중 4가지 정도를 소개해드릴게요.



1.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 없어도 좋은 것을 구분하자


내용을 들으면서 '어렵다...'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이었어요. 물론 이 프레젠테이션은 전문가분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보였어요. 계속해서 "다 아시는 건데.."라고 말씀하시는 걸 보면 현장에 모인 청중은 같은 분야 전문가분들일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그렇다면 오히려 꼭 필요한 부분과 필요하지 않은 부분, 말해도 좋을 부분, 굳이 하지 않아도 상관없을 부분을 구분해서 내용을 조정하셨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결정을 하는 게 사실 참 어렵습니다. 다 중요해 보이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다 불필요하게 보이기도 하거든요. 그렇지만 반드시 구분을 해야 하는 거예요. 누구 입장에서?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경중을 따져봐야 하는 것이죠.


"다 아시는 건데.."라고 이야기하면서 대강 훑는 듯한 발표보다는 오히려 생략할 부분은 과감하게 줄이고 주목해야 할 부분을 강조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인상적인 발표가 됩니다.



2. 오해 없는 아이스브레이킹


시작부터 관심을 아주 잘 불러일으키셨다고 하기에는 조금 적당하지 않았습니다. 농담으로 시작하셨는데요, 농담을 하더라도 본론과 어울리는 내용의 농담이거나, 본론에 관심을 집중시키는 농담이 좋거든요. 농담이지만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건 좋지 않습니다.


이 분은 '이 자리에서 발표가 하기 싫어서 다들 피했다'는 농담을 하셨어요. 어쩔 수 없이 본인이 맡게 되었다고 하셨는데요, 글쎄요, 듣고 있는 저로서는 본론에 대해 기대가 덜 되더라고요. 또, 이후에 자기소개를 이어서 하시면서 "소개해 드릴 수 있게 되어서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역시 상반된 내용이었습니다.



3. 인과관계가 보이는 목차 소개


또 목차에도 말의 흐름이 있어야 하는데요, 1, 2, 3, 4의 목차가 서로 인과관계를 맺고 있을 때 청중이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예를 들면 '1의 내용이 잘 이루어지면 그다음에 2를 실행하게 되는 겁니다. 결과적으로 3이 따라오게 되는 거고요.' 이런 식으로 말이죠. 그래야 본론을 들으면서 '아~ 지금 내가 어디쯤 듣고 있구나.'를 짚어가며 이해할 수 있어요.


물론 실제 내용 상으로는 인과관계가 맺어져 있는데 목차에 간략하게 표현하다 보니 파악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겠지만, 사실은 목차 자체만으로 그 흐름을 잘 파악할 수 있게끔 단어를 보여주고 설명으로 풀어줘야 해요.



4. 청중의 집중력을 방해하는 말 습관


이분 말속에 "그다음에.. 그.. 어떤.."같은 습관어들이 많이 들어가더라고요. 산만한 느낌을 줬습니다. 이건 문어체적인 표현이 많을수록 더 많이 나타나요. 입에 익숙한 단어들이 아니니까 말로 표현해 낼 때 버벅거리거나 주저하게 되는 것이죠.


공식적인 자리라고 해서 반드시 문서에서 쓰일법한 말들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했거든요. 그랬고요." 이런 표현은 아니더라도, 정중하지만 이해하기 쉬운 구어체를 쓰는 것이 말하기에도 청중이 이해하기에도 훨씬 더 좋습니다.




자, 이번에는 제가 한 번 이야기해볼게요. 내용이 잘 와닿으시는지, 그렇지 않다면 어떤 부분을 수정하면 좋을지 여러분이 분석해 보세요.




저는 버크만 진단 프리뷰 컨설팅을 하고 있습니다. 버크만 진단이 뭐냐면 여러분 잘 아시는 MBTI, 인적성검사와 같은 거예요. 흥미나 적성을 파악할 수 있는 진단입니다.


이 진단에서 특히 좋은 부분은 사회적으로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면서 보여주는 나와 실제 내면의 욕구를 따로따로 설명할 수 있다는 거예요.


여기 가운데 그림에서 왼쪽 부분이 사회적인 저를 의미하고요, 오른쪽이 제 내면을 설명하는 부분입니다.


가장 위쪽 그림은 제가 어떤 일을 대할 때, 어떤 미션이 떨어질 때 가장 많이 활용하는 부분이 어떤 것인지 설명해 주는 것인데요, 저는 파란색이 가장 아래에 있고 제일 길잖아요, 이건 제가 일을 시작할 때 일단 기획부터 한다는 걸 알려줍니다.


여기 흥미는 말 그대로 제가 뭘 좋아하는지를 알려주는데요, 단순히 좋아하는 걸 넘어서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가치관, 에너지원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저는 음악을 들으면서, 예쁜 것들을 보면서, 마음에 와닿는 글귀를 보면서 에너지를 얻습니다.


제가 강사를 시작하면서 이 일이 맞는 건가 시작 전에 고민을 많이 했는데, 여기 보이시죠? 지식 전문가가 딱이라네요. 여러분 것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어때요? 와닿으시나요? '버크만 진단을 나도 한 번 받아볼까?' 하는 생각이 드시나요?


아마도 그런 마음이 안 드실 거예요. 무슨 진단 인지도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하셨을 거예요. 여러분이 이해를 못 하신 게 아니라, 제가 설명을 잘못 드렸거든요. 누구에게, 무엇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제대로 계획을 세우지 않고, 그저 떠오르는 대로 말했습니다.



같은 내용을 다시 한번 말해볼게요. 이번엔 좀 다른지 들어보세요.




여러분은 선택을 할 때 어떤 기준으로 하시나요?


우리는 매일매일 선택을 합니다. 아침에 알람 소리를 들으면서 ‘일어날까? 5분만 더 잘까?’ 하는 사소한 일부터 회사에서 내려야 하는 중요한 결정에 이르기까지. 또 무의식적인 것부터 의식적인 것까지. 매일 선택을 하며 살아갑니다.


사르트르가 이랬다잖아요?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다.


그런데 무의식적이든, 의식적이든 우리가 하는 선택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다 이유가 있습니다. 어떤 동기에 의해서, 어떤 이유에 의해서 선택하고 결정을 내리는 것이죠. 이것을 가치관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나는 무슨 결정을 잘 못 하겠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죠? 그 사람은 결정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자신의 가치관을 모르는 것입니다.


가치관을 명확히 알고 있다면 분명한 선택, 좀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오는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여러분의 가치관을 정확하게 말씀하실 수 있으신가요?


저는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가치관을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어떤 동기가 여러분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지, 어떤 이유로 스트레스를 받는지 무엇이 에너지를 주는지, 어떤 것들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것이라 여기는지.


점집보다 속 시원한 이야기 한 번 들어보실래요?




아마 앞선 내용보다 훨씬 잘 들어오실 거예요.


처음부터 아침에 알람 소리를 듣고 일어날까, 말까 하는 상황을 머릿속에 그리도록 하면서 이야기에 빠져들게끔 의도했습니다. 관심을 불러일으켰어요.


결정을 잘 못한다는 이야기는 결정하는데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가치관을 모르기 때문에 결정이 어려운 거고, 그러니까 가치관을 잘 아는 게 참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면서 무슨 무슨 진단 대신, 가치관이라는 단어를 썼어요. 훨씬 친숙하죠?


마찬가지로 뒤에서도 '버크만 진단을 받아보세요~'라는 생소한 단어를 쓰지 않고 '점집보다 속 시원한 이야기'를 들어보라고 친숙한 표현을 썼지요.


첨부한 그림도, 아무리 열심히 들여다봐도 잘 모르겠는 진단지 그림이 아니라, 이 진단을 받고 난 이후에 대만족 하는 분의 후기를 넣었어요.


전개 방식도 PREP에 충실하게끔 만들었거든요.


Point 버크만 진단을 받아서 당신의 가치관을 정확하게 파악해라 - Reason 가치관을 정확하게 알면 선택을 더 잘할 수 있으니까 - Example 첨부한 그림 - 버크만 진단을 받았더니 이제야 나에 대해서 잘 알 수 있었다, 왜 그 상황에서 그런 결정을 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 Point 속 시원한 이야기 들어보세요


맞죠?


'아니? 이거보다 더 잘 설명할 수 있을 텐데?' 네, 그럴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위 두 개의 스피치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아래의 스피치에 훨씬 마음이 끌리실 거예요.


사실 여기까지만 말씀드려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 파악하셨을 거예요. 제가 알려드릴 부분이 다 담겨있습니다. 하지만 방법론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해 볼게요.


소개, 홍보가 어려운 이유가 무엇인지 여쭤보면 이런 말씀을 많이 해요.


"내 생각을 잘 이해하게 하고 싶은데, 상대가 어렵다고 한다."
"쉽게 설명하려니 그게 너무 어렵다."
"할 말이 많은데, 시간이 너무 짧다."
"아무리 쉽게 설명해 줘도 '감은 오는데... 잘은 모르겠다.'라고 상대방이 이야기를 한다."
"상대에게 알려줘야 할 내용이 너무 많아서 이걸 짧은 시간 내에 다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지난번에 명사특강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분이 1시간 반 정도 강의를 하셨거든요.


"아.. 이거 3시간 분량 강의인데, 이걸 1시간 반 동안 어떻게 하지.. 아.. 시간 넘기면 안 되는데.. 빨리빨리 진행할게요."


계속해서 이렇게 말씀하셔서 강의 내용은 너무 좋았지만, 흐름이 자꾸 깨졌어요. 집중력도 깨졌고요.


이렇게 어려운 이유들을 한 단어로 압축시킬 수 있는데요, 바로 이겁니다.



지식의 저주



내가 내용을 너무 잘 아니까 '이게 왜 어렵지? 이렇게 쉽게 설명하는데 모르겠다고? 이걸 설명하려면, 이걸 먼저 알아야 하니까 결국 다 알아야 하기는 하는 건데..' 이런 생각이 자꾸 드는 거예요. 하지만, 스피치는 뭐예요? 계속 말씀드리지만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해야 합니다.


WIIFM 위에프엠 이란 말이 있어요. 풀어서 이야기하면,


What's In It For Me?



듣는 사람은 '이 안에서 무엇이 내게 도움이 되는가?'에만 귀를 기울인다는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나에게 도움 되는 이야기에만 귀 기울여요. '이 정보를 배우고 습득해서 여기서 가르치는 대로 행동하면 나한테 무슨 이익이 있을까?'를 가늠해 본다는 거죠.


우리도 그렇잖아요? 쓸데없는 소리를 한다는 생각이 들 때는 가차 없이 외면합니다. 유튜브라면 다른 채널로 돌려버린다든지, 수업이라면 딴생각에 빠져들죠.


상대는 듣고 싶은 것만 듣습니다. 또, 들을 수 있는 것만 듣습니다. 아무리 내가 이해하고 싶은 내용이라도 전혀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다면 들을 수가 없어요.


제가 예전에 대학 다닐 때, 2학년 때였던 거 같아요. 경제학 개론이라는 수업을 신청해서 들었는데, 하필 너무 어렵게 설명하시는 교수님 수업을 수강했던 거예요. 첫 수업을 들은 다음에 수강정정기간에 가차 없이 빼버렸습니다. 그러고는 '경제'가 들어가는 수업은 하나도 듣질 않았는데, 다른 교수님을 선택해서 수업을 들었던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그 교수님이 어렵게 설명하셨을 뿐, 그 과목 자체는 정말 재밌는 것이었더군요.


스피커에 따라서 이렇게 달라질 수 있구나를 여실히 느꼈던 순간이었습니다.


즉, 입장을 바꿔서 상대를 정말 붙잡아 두고 싶다면 이해할 수 있도록 스피치를 해야 합니다.


아무리 쉽게 설명해도 그 사람이 못 알아들으면, NO
많이 이야기해 줘도 알아들을 수 있는 부분이 적으면, NO


이쯤에서 미션을 하나 드리고 싶어요.


3분 스피치를 만들어보시는 거예요. 자기소개를 해도 좋고, 회사를 운영하시는 분들은 회사 소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실행하시는 분들은 그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 등 무엇 무엇을 소개하는 내용을 만들어 보세요.


3분 스피치니까 A4 분량으로 따지면 3분의 2에서 1장 정도 분량으로 만드시면 됩니다.




다 되셨나요? 이번에는 이 3분 스피치 내용을 1분 스피치로 줄여볼게요. 이것은 A4 분량으로 따지면 반 장 정도 만드시면 됩니다. 할 말을 다 하는데 분량을 확 줄이는 거예요.




어떠세요? 잘 되시나요? 아마 어려우실 거예요. 저도 위에 버크만 진단 소개를 하면서 뭘 줄여야 할지 정말 많이 고민했거든요.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건 뭔지, 꼭 들어가야 하는 말은 뭔지, 키워드는 뭘 뽑아야 할지. 버크만 진단이 좋다는 걸 많이 아니까, 그래서 탈이었습니다. 지식의 저주 때문에 오히려 더 힘들었습니다.


그럼 뭘 넣고 뭘 빼야 할까요? 이 7가지 요소를 기준으로 구성해 보시면 됩니다.


청중
상황
목적
아웃풋
전개 방식
점검
질문


이걸 하나하나 풀어서 문장으로 만들어보면 이렇게 됩니다.


듣는 사람은 누구인가?
어떤 상황인가?
목적이 무엇인가?
목적이 달성됐다면,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해야 하는가?
그렇게 하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전개해야 하는가?
제대로 전달됐는지 안됐는지 어떻게 확인할 것인가?
말한 후에, 그 사람이 할 만한 질문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하나하나 대답을 만들어가면 그게 바로 들어가야 할 건 들어가고, 빼야 할 건 빠지는 좋은 스피치가 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걸 하나 꼽으라면 역시 '청중'이에요. '듣는 사람은 누구인가'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해야 효과적인 소개, 인상적인 홍보가 된다는 걸 꼭 기억해 두세요.




메인 이미지 출처 : fla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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