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이론 편 : 발음 편

신뢰감 있는 명료한 인상을 주고 싶다면

by mbly

발성 편 하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어요! 발성에서 할 이야기가 참 많아서 따라오시느라 고생하셨을 텐데요, 이렇게 열심히 만든 좋은 목소리를 이제는 명료한 발음으로 잘 마무리해 봅시다!


들어가기 전에 이거 하나만 기억하고 가세요.


우리는 말을 '한다'라고 이야기를 하죠. 그런데 이 '한다' 앞에 부사가 하나 있습니다.


말을 ‘들리게’ 한다


말은 들려야 말입니다.


오늘 아침 저희 딸과 남편의 대화입니다.


딸 : 아빠 그 식당에 밥은 없어?

남편 : 닭이 있나고? 횟집에서 치킨을 찾으면 어떡하니?

딸 : 치킨? 그럼 백숙이 있어?

남편 : 횟집에 백숙이 있으면 안 될 것 같은데?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요?


딸이 '밥'을 '닭'처럼 발음한 데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했죠? 딱 한 글자 발음을 잘못했을 뿐인데 대화가 산으로 갔어요. 여기서 알 수 있는 사실! 말은 들려야 한다. 맞죠?


내가 다 말했다고 해서 그냥 마무리를 지을 것이 아니라, 어떻게 들어갈 것인지까지 고려해 줘야 제대로 말을 한 게 됩니다.


자 그래서 발음 훈련을 할 때도, 물론 내가 잘 발음해야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하는 게 맞지만, 그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상대방 귀에 잘 닿도록 해야지!라고 생각해야 하는 것이지요.


가는 발음보다는 닿는 발음을 중요하게 생각할 것! 이거나 저거나 비슷해 보이지만 관점이 달라요. 상대방의 관점에서 나의 말을 점검해 볼 것! 아셨죠?



가는 발음 vs 닿는 발음




본격적으로 훈련 시작할게요. 혹시 발성훈련 해놨던 거 잊어버리셨나요? 괜찮아요, 다들 그렇습니다. 다시 자세 잡고, 소리 잡고, 발음 훈련하면 돼요. 목 뒤(구강)에서 혹은 목구멍 아래에서 소리가 울리도록 먼저 만들어 줄게요. ‘구강이나 목구멍에서 소리가 울려 나온다~~~’라고 이미지 트레이닝도 같이 하시면서요.


허리 세우고, 어깨 바로 펴주고, 스트레칭도 간단하게 해 주고, 복식호흡 윗배만 불리면서 깊게 넣어 주시고, 목구멍도 넓혀야죠? 하품을 하거나, 물을 삼키다 멈추거나, 우우우우우 소리를 후두를 내려주고. 기억나시죠? 그다음 소 울음소리 "음~~~" 도 해주면서 성대 예열을 시켜 놓습니다.


자, 이 상태에서 발음 훈련을 할 거예요.




1. 자음 훈련


먼저 자음이에요. 자음은 이걸 기억하셔야 해요.



자음은 어디에서 만들어지는 소리일까요?


혹시 세종대왕님이 어떤 원리로 한글을 만들었는지 아시나요? 한글 창제의 원리를 국립 한글 박물관 자료로 한번 읽어볼게요.




‘자음자 17자, 모음자 11자 총 28자로 구성된 문자 한글은 창제 원리의 과학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자음자의 큰 특징은 발음기관의 모양을 본떠 만들었는데요. 자음자 기본자인 ㄱ, ㄴ, ㄷ, ㅅ, ㅇ으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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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기역)은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모양, ‘ㄴ’(니은)은 혀끝이 윗잇몸에 붙는 모양, ‘ㅁ’(미음)은 입술이 붙었다가 떨어지는 모양, ‘ㅅ’(시옷)은 앞니의 모양, ‘ㅇ’(이응)은 목구멍의 모양을 본떴습니다.


하나의 문자가 되려면 자음자의 짝 모음자가 있어야 합니다. 모음자의 기본자는 ‘•’, ‘一’, ‘ㅣ’ 총 세 개로, 이 안에는 심오한 철학이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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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의 둥근 모양은 하늘이 둥근 것을 본떴고, ‘ㅡ’의 평평한 모양은 땅이 평평한 것을, ‘ㅣ’는 사람이 서 있는 모양을 본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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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자 다섯, 모음자 셋으로 총 28자의 훈민정음이 탄생한 것은 자음자에 획을 더하고 모음자를 합한 원리 덕분입니다. 최소의 문자로 기본자를 만들고 글자를 규칙적으로 확대해 나간 것이죠.


이처럼 자음자와 모음자의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살아 움직이는 문자가 탄생한 것입니다. 독창적이고 실용적인 글자, 바로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자 ‘한글’입니다.


- 한글 창제의 원리, 출처 <국립한글박물관 한박튜브>




잘 읽어보셨나요? 무슨 말인가요? 우선 자음부터 다시 볼까요?


‘자음자는 발음기관의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


이 말은 본떠 만든 그 자리에서 자음 소리가 정확하게 만들어지도록 발음을 해줘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ㄱ'(기역)은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모양, 'ㄴ'(니은)은 혀끝이 윗잇몸에 붙는 모양, 'ㅁ'(미음)은 입술이 붙었다가 떨어지는 모양, 'ㅅ'(시옷)은 앞니의 모양, 'ㅇ'(이응)은 목구멍의 모양을 본떴습니다. 라고 했잖아요?


그래서 ‘ㄱ’(기역)은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그 지점에서 소리가 나야 하고, ‘ㄴ’(니은)은 혀끝이 윗잇몸에 붙는 그 지점에서 소리가 나야 한다는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ㅁ’(미음)은 입술이 닫힐 때 소리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겁니다.


입술이 덜 닫힌 상태에서 만들어진 ‘ㅁ’(미음)을 낸다고 생각해 보세요. 어정쩡한 소리가 나겠죠?


‘근데 이거 무슨 당연한 소리를 하고 있냐? 이렇게 발음을 하지 그럼 어떻게 발음을 한다는 건가?’라고 생각하실 수 있어요. 그런데 너~~ 무나 당연한 건데 우리가 잘 안 지켜요. 무슨 말이냐면 닿을 곳에만 닿고 안 닿을 곳에는 안 닿아야 하는데 다른 자리에서 자음 소리를 낸다는 것이지요.


웅얼웅얼 거리는 소리가 난다든지 맹맹한 소리가 난다든지, 아까 저희 딸처럼 '밥'을 '닭'으로 발음한다든지. 이게 다 제 자리에서 자음을 만들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밥을 닭으로 잘못 들은 사람이 문제 아닌가요?”


그럴 수 있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우리말에 일일이 다 귀를 기울이고 있을까요? 아니겠죠. 심지어는 스스로 공부하겠다고 내 돈 내고 온 강의장에서도 나도 모르게 딴생각에 빠지기도 해요. 그럴 때 누가 잡아줘야 한다? 말하는 사람이 잡아줘야 합니다. 귀에 쏙쏙 들어가도록!


이 그림 한번 보실까요?


20231012_152233.jpg 자음 조음도



이 위치에서 각각의 자음이 소리 나도록 발음 한번 해보세요. 입술에서 '바' '빠' '파' 해보시고, 경구개에서 '자' '짜' '차'도 해보시고, '가' 하시면서 뒤 연구개 부분에 느낌 오는 지도 한번 살펴보세요.


참! '하' 하시면서 목구멍에서 바람 나오는지 그것도 꼭 확인해 보시길! '하'를 '아'로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요건 또 이야기가 있어서… 제가 포항MBC에서 근무를 했는데요, 아무래도 '포항' 발음을 잘해서 뽑힌 것 같거든요.


‘포항mbc’


'포' 할 때 지나치게 바람을 내뿜지 말고, '항'할 때 '앙'처럼 발음하지 않고, 정확하게 목구멍에서 바람을 빼내어 주기. 이게 쉬운 일은 아니에요.


입 앞에 종이를 한 장 두고 '포항' 발음을 한번 해보세요. '포'할 때 종이가 너무 팔락거리지 않는지 확인하고, '항'할 때 바람이 나가는 소리가 들리는지 확인해 보세요.


‘포항’




2. 모음 훈련


모음 훈련 해볼게요.


20231012_152443.jpg 모음 삼각도



이 표는 모음 삼각도라고 해요. 입이 얼마나 크게 벌어지냐, 혀는 입천장에 가까이 있나, 아래에 놓여있나, 또 혀가 치아 쪽으로 나와있나, 아니면 목구멍 쪽으로 밀려가나 여기에 따라 모음 발음이 다르게 납니다.


그림을 따라서 발음해 보시면 무슨 말인지 바로 감 잡으실 거예요. 거울을 앞에 두고 연습하시면 더 좋습니다.


하지만, 혀가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이렇게 일일이 기억하기는 어렵잖아요? 그래서 이 2가지만 기억해 보세요.



ㄱ. 턱을 움직이자!

ㄴ. 천천히 발음하자!



ㄱ. 턱을 움직이자!


입을 크게 벌려야 모음이 잘 만들어지거든요. 그런데 대부분 입을 옆으로는 잘 움직이시는데, 위아래로는 잘 안 벌리세요. '아' 할 때 입을 아래로 쭉 당겨주셔야 해요.


'입을 크게 벌린다'라는 생각보다는 '턱을 아래로 내린다'라고 생각하시면서 입을 활용하는 거예요. 그것도 아주 부담스럽게! 과장되게!


'ㅏ' 발음을 하는 사람 중에 진짜 턱을 아래로 쭉 빼서 크게 말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ㅏ'발음을 해야 하는데 'ㅓ', 심하면 'ㅗ'를 발음하는 정도로만 입을 벌립니다.


여러분도 지금 거울을 보고 "아~"라고 한번 해보세요. 그리고 "어~"라고 한번 해보시고요. 아마 입 크기가 비슷할 겁니다. 과장되게 연습을 해 놔야, 실제 말할 때 조금이라도 턱을 더 내리고, 조금이라도 더 활용을 할 거예요.



“장은정 씨라고요?”



제 이름도 참 발음하기 어렵더라고요. '장윤정'인데, '장은정'이라고 듣기도 하고, '정은정'이라고 듣기도 하고, '장인정'이라고 듣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장'의 'ㅏ'모음, '윤'의 'ㅠ'모음, '정'의 'ㅓ' 모음을 확실하게 발음합니다. 확실하게 발음한다는 이야기는? 턱을 쭉쭉 내려서 'ㅏ''ㅠ''ㅓ'를 잘 만들어 준다는 이야기지요. 입술도 쭉 뺐다가 넣었다가 하면서요.


‘장윤정’




ㄴ. 천천히 발음하자!


간장공장공장장..

니가 그린 기린 그림은..

경찰청 철창살


요거 많이 해보셨죠? 저 문장이 왜 그렇게 발음하기 어려울까요?


비슷한 모음이 반복돼서 발음하기 어려운 것도 있고, 너무 빨리 말해서 어려운 것도 있습니다. 빨리 말하라고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막 빨리해야 할 것 같은 느낌 들어요. 그래야 잘해 보이니까.


그런데 진짜 잘하는 사람의 말을 자세히 들어보면 단어와 단어 사이에 리듬이 있어요. 밀고 당김이 있습니다. 즉, 빨리하는 구간과 천천히 하는 구간이 있는 거죠.


우리는 먼저 천천히 하나하나 다 발음을 해보고, 그다음에 리듬을 넣어서 속도를 높이는 연습을 할 겁니다.



간장공장 공장장은 간 공장장이고,

된장공장 공장장은 장 공장장이다.



우선 천천히 해보니까 어때요? 다 잘 되죠?



자, 리듬을 넣을 거예요. 리듬을 넣는다는 이야기는 단어의 장단음과 강세를 살린다는 이야기입니다.


간장공장 공장장에서 '간', 그리고 공장장 할 때 '공'에 강세를 주세요. 장단 맞추듯이 고개도 까딱거리고 무릎에 손을 두드리면서 해도 됩니다.


간 공장장이고 에서는 '간'을 약간 길게 발음해 보세요. '가안' 이렇게. 장 공장장이다 에서도 '장'을 약간 길게, '자앙' 이렇게 발음해 보세요.



장공장 공장장은 가안 공장장이고,

장공장 공장장은 자앙 공장장이다.



어때요 리듬이 살아나죠? 이걸 살리면서 속도를 높이면?

잘 되죠.



천천히 그다음에 리듬!



요걸 기억하세요.





이중모음이라든지, 영어가 섞였다든가 한자어라든가 하는 까다로운 발음도 천천히, 그리고 리듬을 넣으면 잘됩니다.


신뢰, 질환, 굉장히


신뢰에서 뢰는 'ㅗ''ㅣ'를 둘 다 확실하게 살려주거나, 단모음으로 발음해 주면서 잘 짚어줘야 해요. (원칙은 단모임이 맞지만 이중모음처럼 발음해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신'을 약간 길게 발음합니다. '시인'처럼요. 질환에서 환도 'ㅗ'''ㅏ를 둘 다 잘 살려주고, '화안' 이렇게 약간 길게 리듬을 넣어주세요. 굉장히에서 굉도 'ㅗ''ㅣ'를 잘 살리고, '괴앤' 처럼 약간 길게, 리듬을 넣어보세요.


세련된 느낌이 들지 않나요?


신뢰 [시인뢰]




“그런데.. 그럼 말이 너무 느려지는 거 아니에요?”


아니요. 말을 전체적으로 천천히 하라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단어 부분에서 부분적으로 속도를 조절하는 거니까 그렇게 느리게 느껴지지 않아요.


특히 공식적인 자리에서나 긴장되는 자리에서는 내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말을 하게 돼요. 빨리해버리고 싶은 마음에 그렇기도 하고, 나도 모르게 열이 오르고 호흡이 가빠지면서 말이 빨라집니다.


이럴 때도 '진짜 상대에게 잘 닿고 있을까?'를 늘 염두에 두시면서 속도 조절, '천천히'를 기억해 주셔야 해요.




마지막으로 아래 문장들로 천천히와 리듬 기억하시면서 연습해 보세요.


신인 샹송 가수의 신춘 샹송 쇼


대한관광공사 곽진관 관광과장


간장공장 공장장은 간 공장장이고, 된장공장 공장장은 장 공장장이다


들에 깐 콩깍지는 깐 콩깍지인가 안 깐 콩깍지인가, 깐 콩깍지면 어떻고 안 깐 콩깍지면 어떠냐 깐 콩깍지나 안 깐 콩깍지나 다 콩깍지인데.


앞집 팥죽은 붉은팥 팥죽이고, 뒷집 콩죽은 해콩 단콩 콩죽, 우리 집 깨죽은 검은깨 깨죽인데, 사람들은 해콩 단콩 콩죽 깨죽 죽먹기를 싫어하더라.





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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