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성 준비 운동
수영을 하기 전에, 근력운동을 하기 전에 꼭 해줘야 하는 게 있죠? 준비운동! 말하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목소리를 내려면 발성 준비운동이 필요해요. 어떤 운동들이 있는지 알아봅시다.
우선 좋은 발성이란 뭘까에 대해 한번 더 생각을 해봐요.
좋은 발성, 좋은 목소리 하면 어떤 것들 이 떠오르시나요? 좋은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이 떠오르지 않나요? 누구인가요?
저는 좋은 목소리 하면, 이병헌 씨가 바로 떠올라요.
중저음의 깊이감이 있는 목소리, 감성을 지극히 자극하는 목소리, 낮에 들어도 밤에 들어도 쏙쏙 귀에 꽂히는 목소리를 가지셨죠. 외모만큼이나 목소리가 참 멋진 배우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목소리 좋은 배우라는 것에는 대체로 동의를 하시지 않을까 싶네요. 그렇죠?
자, 이 목소리를 좀 더 구체적으로 뜯어볼게요.
1. 깊이감이 있는 목소리
바로 귀 근처에서 만들어지는 소리 말고, 멀리서부터 울려오는 소리를 들을 때 우리는 ‘깊이감이 있다’라고 말을 하죠.
동굴을 떠올리시면 쉽게 이해되실 거예요. 동굴에서 이야기하면 어때요? 멀리까지 잘 퍼져나가죠? 목소리에도 이런 울림이 있을 때 ‘깊이감’이라는 게 생기지요. 울림, 다시 말하면 공명. 공명 만드는 방법은 지난 훈련에서 말씀을 드렸어요. 목구멍 넓히기를 해보자! 기억나시죠?
2. 감성을 자극하는 목소리
감성을 지극히 자극하는 목소리라는 건 – 물론 주관적인 입장에서 이야기를 드리는 것이지만 – 듣는 사람의 감정을 자극한다라는 이야기입니다.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감정이입을 이끄는 목소리라는 것이지요. 이병헌 씨의 연기를 보면 배역을 맡은 게 아니라 진짜 그 실존인물처럼 느껴진다는 이야기가 많잖아요? 공감을 했고, 감정이입을 했다는 말일 텐데요. 보이는 부분뿐만 아니라, 들려주는 것으로도 충분히 설득을 해냈다는 말입니다.
자, 그럼 우리도 목소리로 누군가의 감성을 지극히 자극하게 되면 좋은 소리를 가졌다고 할 수 있을 텐데, 이건 어떻게 할까요?
너무 쉬운 이야기일 수 있지만, 감정을 넣으면 됩니다. 웃어야 밝게 들리고, 진중해야 의미심장하게 들려요. 내가 놀라면서 이야기를 해야 깜짝 놀랄만한 이야기가 되고, 내가 슬퍼하며 이야기를 해야 슬픈 이야기가 됩니다. 감정을 실어 보내주어야 해요.
“하하하하” 큰 소리로 웃어보기도 하고,
“으엉엉엉” 큰 소리로 울어보기도 하고 – 우는 소리를 내는 것이죠.
그렇게 감정 넣는 연습을 해봐야 말에 감정이 들어갑니다.
3. 귀에 쏙쏙 꽂히는 목소리
마지막으로 귀에 쏙쏙 꽂히는 목소리라는 건 ‘전달이 잘 된다’라는 걸 의미하죠. 다른 이야기로 '거리감을 가지고 있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대에게 닿아야 말이라고 말씀을 드렸죠? 상대의 귀에 쏙쏙 꽂아 넣으려면 그 거리를 뚫고 지나가야 가능합니다. 바로 옆에 있어도 잘 안 들리게 말하는 사람이 많아요. 본인은 본인 몸 안에서 소리가 울리고 있으니까 당연히 닿았을 것이다라고 생각하지만, 상대에게는 스테레오가 아니라 모노상태로 소리가 전달되거든요.
내 목소리를 한번 녹음해 보세요. 모노로 들어봐야 상대에게 전달하려면 좀 더 힘을 실어야겠구나, 좀 더 울림을 줘야겠구나를 느낄 수 있습니다. 배에 힘을 실어 소리를 ‘내보내는 훈련’을 하셔야 쏙쏙 꽂히는 목소리를 가질 수 있어요.
그러면 이 좋은 목소리를 가지기 위해 준비운동을 같이 해봅시다. 이병헌 목소리 우리도 가질 수 있습니다!
1) 기지개 : 먼저 기지개 한번 쫙 펴볼까요? 네 좋습니다. 시원하시죠?
2) 목 돌리기 : 이번에는 목 한번 왼쪽 오른쪽 뒤로 앞으로 살짝 눌러주시고요, 가슴에 양손을 대고 살며시 목을 돌려주세요. 입이 벌어지면 벌어지는 대로 그대로 하시면 됩니다.
3) 어깨 돌리기 : 어깨도 한번 돌릴게요. 앞으로, 뒤로.
4) 옆 목 마사지 : 목 옆쪽 근육을 마사지를 해주세요. 꾹꾹 눌러주시고요.
5) 후두 위 마사지 : 이번에는 두 엄지로 목젖, 후두 바로 위쪽을 꾹꾹 눌러 주시고, 누른 상태에서 위로 쭉 팔꿈치를 올려보세요. 천장을 바라보게끔. 어때요? 시원하죠?
6) 후두 양 옆 마사지 : 후두 양 옆을 두 손가락으로 꼬집듯이 마시지를 해주세요.
7) 혀 내밀기 : 고개를 든 상태에서 혀를 천장으로 쭉 뽑아봅니다. 혀를 자유롭게 가볍게 움직일 수 있어야 ‘ㄹ’ 발음 ‘ㅅ’ 발음이 잘 돼요.
8) 턱 내리기 : 입을 열고 소리를 내면서 위에서 아래로 양 볼을 쓰다듬어 내립니다. 턱까지. “하아아” 하시면서. 얼굴 뒤쪽 긴장을 풀어주는 거예요.
9) 명치 눌러주기 : 마지막으로 명치 부분을 흔들듯이 눌러줄 건데요 내 명치를 내가 눌러도 되고, 옆에 누가 있다면 서로의 명치를 눌러주시면 더 좋습니다. 쿡 찔러서 좌우로 흔들기.
여기는 C-spot이라고 하는데요, 20세기 중반 미국의 언어학자인 Morton Cooper 박사의 이름을 딴 곳이에요. 소리를 내면서 명치를 쿡 찔러 진동시켜 보세요. 그냥 “아아아아”하고 소리를 낼 때보다 입에서 바람이 멀리 빠지고, 훨씬 가볍고 편안한 느낌이 날 거예요.
10) 텅 트위스트 : 입 속 공간에서 혀를 마음껏 활용을 해볼 텐데, 양볼을 꾹꾹 누르기도 하고, 왔다 갔다 하게도 하고, 돌려도 보고. 부르르르 떨어도 보세요. 역시 혀의 긴장을 풀어주는 겁니다.
11) 볼풍선 만들기 : 볼을 빵빵하게 부풀려서 바람을 후욱 뺴보세요. “부우우우” 하고 뱃고동 소리를 내면 더 좋습니다.
12) 소울음소리 : 마지막으로 소가 울듯이 "음~~~~~" 이렇게 소리를 내보는 거예요. 자동차 시동걸 듯. “음~~~”
성대를 이렇게 풀어주고 예열해 주고 소리를 내는 것과 그냥 바로 긴장된 상태에서 소리를 내는 건 큰 차이가 있어요. ‘지금은 잘 모르겠는데?’ 하시더라도 이게 반복되면 눈에 보이는 결과가 나타납니다.
긴장을 풀지 않고 소리를 계속 내면 조금만 말해도 목이 쉬고, 갈라지고, 소리가 점점 탁해지고, 많이 아파와요. 듣는 사람도 많이 불편해하고요.
그러니 수영할 때만, 근력 운동할 때만 준비운동을 하는 게 아니라 말할 때도 준비운동을 꼭 하시고요, 특히 공적인 자리, 면접이라든가 발표를 해야 할 때는 반드시 발성 준비 운동을 하고 들어가시길! 이걸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