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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nry Aug 23. 2023

무지개색 식단으로 바꾸자

【색(色)의 인문학 19】


색의 혁명이 필요한 식탁

무지개색의 풍성한 과일과 식품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한 파이토뉴트리언트

더 늦기 전에 무지개색의 풍성함으로



파이토뉴트리언트를 먹자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소변보기가 힘든가? 소변이 자주 마렵고, 자주 끊어지고, 자가다 자주 깬 적이 있는가? 중년 이후의 남성에서 가장 흔한 질병인 전립선 비대증에 걸렸을 가능성이 커. 보통 50대부터 발생하며 60대 남성의 60%, 80대의 90%에서 나타나는 매우 흔한 병이야. 한때 남성들의 말 못 할 고민이라고 하지만, 이제는 너무 흔한 남성의 질병이 됐어.


한 가지 반가운 소식이 있어. 빨갛게 잘 익은 토마토를 먹으면 전립선 질환 발생률을 크게 낮춘다고 해. 주 10회 이상 토마토 요리를 먹는 사람은 먹지 않는 사람보다 전립선암 발병률이 45%나 낮데. 토마토에 풍부한 라이코펜(lycopene)이 세포의 산화를 막아 전립선 관련 질병의 예방에 효능이 있다고 해. 라이코펜은 열을 가할수록 더욱 활성화되기 때문에 토마토를 삶거나 익혀 먹으면 효과가 더 좋아.


라이코펜은 식물성 생리활성화 물질인 파이토뉴트리언트(Phytonutrient)의 한 종류야. 식물의 뿌리, 줄기, 잎, 꽃, 과일, 씨앗 등에 함유된 식물성 화학물질을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이라고 해. 이 중에서 특별히 인체에 좋은 영향을 주는 영양소를 파이토뉴트리언트(Phytonutrient)라고 말해. '파이토(Phyto)'는 식물을 뜻하는 그리스어 접두사이고, '케미컬(chemical)'은 화학물질, 그리고 '뉴트리언트(nutrient)'는 영양소를 뜻해.



컬러 푸드


식물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녔어. 사람이나 동물들이 살 수 없는 곳에서도 식물은 자라지. 식물의 강인한 생명력의 원천은 외부 환경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파이토케미컬 때문이야. 파이토케미컬은 식물에서 발견되는 모든 화학물질을 말하지만, 과다 섭취하는 경우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파이토케미컬 중에서도 인체에 유익한 영양소를 특별히 파이토뉴트리언트로 분류해.


자연의 선물인 파이토뉴트리언트는 색깔이 강한 야채나 과일에 듬뿍 들었어. 8월의 폭염 아래서도 초록 식물이 고개를 빳빳이 쳐들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야. 과일들이 강한 자외선 차단 물질을 만들면서 향기를 뿜어내는 것도 식물성 화학 물질 덕분이지. 왜 사람들이 그렇게 색깔이 짙고 선명한 제철 과일과 식물을 먹으라고 하는지 그 이유가 여기에 있어.


사람들은 생각보다 색깔 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먹지 않아. 패스트푸드와 가공식품에 길든 입맛 때문이라고 해. 사람들의 암 발생률이 높아지고, 각종 질병에 쉽게 걸리는 것은 색깔이 짙은 야채나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어. 만일 암에 걸렸다고 생각해 봐. 끔찍한 일이야. 치료하느라 고통을 감수하는 것도 문제지만, 비용도 만만치 않아. 쉽게 낫지 않는 질병으로 오랜 시간 투병하느라 가산을 탕진하는 사례도 많은 게 사실이야.


무지개색 영양소

빨간색 식품

토마토, 수박, 빨간 고추 등 빨간색 식품에는 리코펜과 같은 항산화제가 많이 들어있어. 이것들은 노화를 지연시키고, 심장을 튼튼하게 해 주지. 


주황색과 노란색 식품

당근, 오렌지, 감귤, 호박 같은 주황에는 베타카로틴, 비타민 C가 많이 들어 있어. 이들은 황산화를 방지하고 피부 노화를 억제하는 효과를 보여. 노란색은 주황과 유사한 계열이라 함유한 식물성 화학물질도 비슷해.


초록색 식품

음식 재료로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은 초록색이야. 브로콜리, 케일, 미나리는 엽록소, 루테인, 제아크산틴(Zeaxanthin) 등의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어. 그래서 초록을 많이 보고, 초록 음식을 먹으면 몸의 독서를 잘 해독하고 시력 회복에도 좋아. 


파란색과 보라색 식품

아쉽지만 파란색과 보라색 음식 재료는 흔치 않아, 블루베리와 물하늘 외에 몇 종류가 있어. 이들도 항산화 작용을 하고 노화 속도를 더디게 해 주지.   


흰색 식품

흰색의 마늘에는 박테리아를 격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알린(Alliin)이 풍부해. 흰색 양파는 함염작용과 항산화 작용에 탁월한 퀘르세틴(Quercetin)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흰 무에 포함된 이소퀘르세트린(Isoquercetin)도 항산화 효과를 보이지. 그리고 버섯에 많이 포함된 카페익산(Caffeic Acid)도 항산화 작용을 한다고 알려졌어.


검은색 식품

검은색에는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는 안토시아닌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안토시아닌은 보라색 음식 재료에도 많이 포함되어 있어. 검정콩에는 단백질과 식이 섬유가 풍부하며, 여러 가지 미네랄과 항산화물질도 함유하고 있어. 검정 쌀(Black rice)에도 안토시아닌이 풍부하여,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졌어.


분홍색 식품

속이 분홍색인 구아버(Guava)에는 비타민 C가 풍부하고, 일부 분홍 구아버에는 리코펜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분홍색 구아버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피부 건강 유지와 혈당 조절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고 해. 분홍 포도나 분홍 체리에서 발견되는 안토시아닌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며, 세포 회복에 큰 도움이 되지.  


식탁 위의 무지개색 혁명

자연이 인간에게 준 신의 선물인 식물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면 좋아. 야채와 과일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색깔별 영양소를 챙겨 먹어야 해. 가공식품에 길든 입맛에 스스로 건강을 해치고 있어. 한번 발생하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는 암과 같은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식물성 생리 활성화 물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은 경제적으로도 남는 장사야.


독일이나 미국 등 선진국은 암 발생을 줄이고, 성인병을 예방하기 위한 식습관 개선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어. 미국은 1990년대 초반부터 하루 최소 5가지 종류 이상의 색깔 과일과 채소를 400그램 이상 먹는 '파이브 어 데이(five a day)' 캠페인을 시작했어. 이 외에도 많은 나라들이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기 운동을 펼치고 있어. 야채와 과일의 식물영양소를 많이 섭취하여 암과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 캠페인의 목적이야.       

사람은 누구나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원해. 사는 동안 질병에 걸리는 고통을 겪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건강할 때 건강을 챙겨야 하지.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몸을 관리하는 게 좋아. 식이요법을 병행하지 않는 운동 효과는 제한적이야. 식단을 확 바꿔야 해. 당장이라도 식탁 위의 무지개색 혁명을 성공시켜야 해. 파이토뉴트리언트가 풍부한 제철, 제 색깔 과일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아.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게 있어. 식물성 생리활성화 물질이 질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해도, 그걸 한두 번 먹는다고 되는 일은 아니야. 식품은 의약품이 아니잖아. 음식을 통해 체질을 개선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려. 최소 몇 년에서 몇십 년이 걸려. 아예 식단을 무지개색으로 바꾸지 않고서는 이것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봐야 해.


파이토뉴트리언트는 자연이 준 건강 식품이야. 식물과 과일에는 인체에 좋은 다양한 화학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그것들은 장기간 복용을 요구하는 체질 개선제야. 충분히 오랫동안 함께하는 인내심이 없으면 약발이 먹히지 않아. 자연 속에 해답이 있지만, 자연은 그것을 거저 얻도록 하지는 않았어. 끈질기게 노력하는 사람만이 색깔 식물의 힐링 효과 얻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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