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좋은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비난보다 격려를
조급함보다 인내를
부모가 이 두 가지를 잘해야 해
모두 같은 부모의 마음
부모는 자기 아이의 머리가 뛰어나길 바라. 머리가 좋으면 공부도 잘하고, 일도 잘할 거라고 믿지. 아이가 훌륭하게 자라서 행복하게 산다면 부모는 더 바랄 것이 없어. 아이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마다치 않는 것이 부모 마음이야. 안타깝게도 그런 간절한 바람을 가진 부모는 정작 아이들의 머리가 어떻게 발달하는가를 잘 몰라. 그저 의욕에 넘쳐 밀어붙이고 닦달한다고 아이의 머리가 좋아지는 건 아니야.
사람들은 지능이 전적으로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것으로 생각해. 좋은 지능은 좋은 유전자가 결정한다는 것이 사람들의 생각이야. 반대로, 태어날 때 지능이 높지 않아도, 자라면서 두뇌가 발달한다는 주장도 있어. 이들은 아이의 두뇌를 성장시키는 양육 환경이 더 중요하다고 믿고 있어. 둘 다 맞는 이야기야. 그것도 반반씩 맞아. 부모로부터 지능을 물려받는 것은 사실이고, 자라면서 얼마든지 변화하고 발전하는 것도 옳은 주장이야.
인간의 두뇌는 참 신기하고 묘해. 태어날 때 썩 머리가 좋지 않아도, 자라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면 머리는 얼마든지 좋아지지. 태어날 때 부모로부터 좋은 지능을 물려받지 못했다 하더라도 자라면서 얼마든지 지능이 개선될 수 있단 말이야. 좋은 지능은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것이 반이고, 나머지 반은 자라면서 학습의 영향을 받아.
최근 뇌과학 이론에 따르면, 주변 환경이 후천적으로 두뇌 발달에 큰 영향을 미쳐. 환경과 유전자 사이에 주고받는 영향력이 생각보다 훨씬 크고 강하다고 해. 인간의 지능은 생명이 잉태하는 순간이나 엄마의 자궁 속에서 결정되는 것도 아니고, 고정불변한 것도 아니라는 뜻이야. 머리는 양육 방법에 따라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이 현대 과학이 밝힌 반가운 소식이지.
비난보다 격려를
우리 머릿속 한구석에는 ‘부정성의 편향’이 자리하고 있어. 위기 상황이나 다급한 일이 생길 때, 그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보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을 말하지. 부정성 편향은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습득한 경험적 심리야. 위험한 정글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위험 신호로 생각하고 냅다 달아나는 것이 상책이던 시절이야. 설혹 그 소리가 바람에 부대끼는 낙엽 소리라고 해도. 일단 무서운 동물이 다가온 소리로 해석하고 도망치는 것이 생존에 도움이 됐다는 뜻이야.
진화 과정에서의 생존 본능은 사람이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도록 조절했어. 이것을 ‘부정성 편향’이라 부르는데, 이로 인해 우리는 종종 긍정적인 소식보다 부정적인 소식에 더 집중하곤 해. 온라인에서도 이런 현상을 쉽게 볼 수 있어. 좋은 댓글 여러 개보다 나쁜 댓글 하나에 더 크게 반응하곤 하지. 특히 온라인에서 부정적인 소문이나 루머가 긍정적인 사실보다 더 빠르게 퍼지는 것도 이 '부정성 편향' 때문이라고 볼 수 있어.
아이들의 뇌는 성인보다 많은 시냅스를 가지고 있어. 그들이 아직 시냅스 가지치기 과정을 완료하지 않았고, 뇌의 신경회로가 완전히 정착되지 않아 민감한 상태야. 아이들은 호기심 가득하게 세상을 바라보며 작은 자극에도 크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어. 이런 민감한 시기에 아이를 부정적으로 대하거나 비난하면 아이의 뇌에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해.
아이들의 정신은 그렇게 강하지 못해. 뇌 신경회로는 섬세하고 연약해서, 신경회로의 연결이 쉽게 끊어지거나 헝클어질 수 있어. 아이의 머릿속은 비난보다 격려를, 비판보다는 칭찬이 필요해. 새로운 것에 도전했다가 실패하더라도 결과를 평가하지 말고 과정을 보고 격려해야 해. 아이와 함께 실패의 원인을 찾고 다음 도전에서 실패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 현명한 부모야.
조급하지 말고 인내할 것
하버드 대학 명예 교수인 문화인류학자 로버트 러바인(Robert LeVine)과 세라 러바인(Sarah LeVine) 부부는 부모의 양육 방법이 아이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너무 과장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해. 이들은 아이의 독립성과 적응력을 강조하고, 아이들의 특성과 자율성을 중요시해야 한다고 말하지. 이들의 주장은 부모가 지나치게 개입하거나 양육 방법을 과도하게 강조하지 않아야 한다고 이해할 수 있어.
이들은 부모가 아이에게 모든 것을 쏟아붓고, 양육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해서 지나친 죄책감에 시달리지 말라고 권유해. 그렇다고 이들은 부모가 아이 양육을 소홀히 해도 좋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야. 다만, 지나치게 걱정하지 말고, 너무 조급해하지도 말고, 때로는 아이를 믿고 기다려 보라는 뜻이야.
정리해 보면, 부모가 매 순간 아이 공부 때문에 너무 안달복달할 필요는 없어. 부모가 아이의 두뇌 발달 과정이나 학습 과정을 무시해도 된다는 말은 아니야. 부모도 두뇌 발달에 따른 뇌 가소성 원리를 이해하고, 뇌의 구조나 회로가 학습과 경험에 따라 바뀐다는 사실을 알아야 해. 아이의 두뇌가 후천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거야.
남들보다 조금 늦게 화려한 꽃을 피우는 사람이 한둘인가? 아직 새순 돋지 않는 나무에 영양분을 듬뿍 주듯, 아이에게 더 큰 격려와 용기를 줘야 해. 꽃 피고 열매 맺는 시기가 한날한시가 아니야. 농부는 조금 늦게 열매 맺는 나무라고 해서 타박하거나 싹을 자르지 않아. 하물며 사랑하는 아이가 조금 늦게 깨친다고 해서 그것을 참지 못하고 조급해해서는 안 돼.
그렇다고 손 놓고 그저 바라보기만 하라는 말은 아니야. 아이한테 맞는 체계적인 학습 계획을 수립하고 뚝심 있게 밀고 나가야 해. 당장 성과가 나지 않는다고 안달하면 오히려 더 안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어. 아이의 두뇌 발달을 고려해 학습 상황을 체크하고, 아이가 스스로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해. 방법이 옳고 방향이 맞는다면 그다음에 할 일은 무얼까? 결과보다 과정을 칭찬하고, 비난보다 격려하고, 조급하지 않고 느긋하게 기다리는 일, 그게 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