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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미 Jun 18. 2024

바람 1

(묘목) 사춘기다!

냉랭한 공기를 가르며, 

들어간 아이의 방문이

'쾅!'하고 닫힌다.



서둘러 열린 문 사이로

아이의 목소리가 

억울하게 흘러나온다.



"내가 한 거 아니야, 바람이야!"



힘없이 사라지는 

그 말 위에


 

날카롭던 아이의 말을 감싸는

말의 온기가 느껴져

엄마의 얼굴에

어색한 미소가 머문다.



엄마도 그것이 진짜 바람이기를 바라본다.



엄마가 아이를 오해하지 않고,

상황에 당황하지 않고,

아이의 마음을 바라보고 싶은

바람이 있다.



세상 속에서

단단한 마음으로

잘 헤쳐나가며 살아가는

아이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러다 자신이 힘들 때,

깊은 호흡으로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아이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엄마 역시

단단한 마음으로

아이를 기다려주고,

힘든 아이에게 쉼이 되어 줄 수 있는

부모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것이 사춘기로 자라나는 

아이를 향한

엄마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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