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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미 Jun 25. 2024

(묘목) 사춘기다!

엄마가 자신 있게 말했다. 

"네가 하늘에 별을 따다 달라고 하면, 

엄마는 하늘의 별을 따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어."



별을 따주는 엄마가 아니라, 

별을 따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는 것이 

자신을 현명한 유대인으로 만든 것 마냥

이런 말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하다. 



엄마는 아이에게 

무엇이 되고 싶은지 

끊임없이 

묻고 그것에 걸맞은 방법을 제시하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마치 이것이 엄마의 존재 이유인 것 마냥. 

마치 이것은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인 것 마냥. 



만약 자신의 엄마도 자신처럼 

자신에게 많은 길을 보여주었다면, 

그때마다 방법을 제시해 주었다면...



자신은 

지금보다 더 나은 현실 속에 

살고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엄마는 

자신의 존재만으로도 충분했던 

엄마의 엄마의 마음은 

미쳐 보지 못한 것 같다. 



자신의 존재만으로

스스로 빛나고 있던 

엄마를

엄마의 엄마는 알아보고 응원하고 있었던 것이다. 



별을 따는 방법을 가르쳐 주기보다 

아이가 이미 별이라는 

그 인정과 믿음이 

아이를 더 성장시킨다는 

마음의 여유가 

더 필요한 때, 



그때가

사춘기인 것 같다. 



몰아치는 관심보다

믿고 있다는 따뜻한 시선과 

말 한마디가 



아이 스스로 든든한 자신의 뿌리를 내리게 만든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그 시작의 시간이 

아이의 사춘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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