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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미 Aug 30. 2024

(성장의 단계) 자아 성찰을 통한 성장

: 내 모습을 거울에 비춰보자!


글/그림 안나 회그룬드, 옮김 최선경,『거울을 든 아이』(곰곰, 2022)

    



사람들을 돌로 변하게 하는 못된 거인이 있었다. 아빠가 이 거인을 물리치기 위해 아이를 혼자 두고 집을 떠났다. 



아이는 낮에는 망가진 것들을 고치면서 아빠를 기다렸고, 밤에는 아빠가 집을 찾아올 수 있게 촛불을 켜놓았다. 아이는 거울에 비친 자신에게 인사를 나누며 하루를 마감했다.



초가 다 타버린 어느 날, 아이가 바다를 헤엄쳐서 새로운 세상으로 나왔다. 낯선 길을 걷고 또 걸었다. 아이는 어느 집 앞에 닿았다. 그 집에는 우산을 만드는 할머니가 살고 있었다. 아이는 그곳에서 쉴 수 있었다. 아이가 그 집을 떠날 때 할머니는 자신의 우산을 아이에게 선물했다. 



다시 길을 떠난 아이가 거인과 마주쳤다. 아이는 할머니에게 받은 우산 속으로 몸을 숨겼다. 



거인은 우산을 긁어댔다. 아이는 우산에 작은 구멍을 내고, 거인에게 우산 안을 들여다보라고 했다. 그리고 거인이 몸을 기울여 구멍 안을 들여다보려고 하는 순간 거울을 갖다 댔다.     




그 순간 거울 속의 자신과 눈이 마주친 거인은 순식간에 돌덩이로 변해 버렸다. 거인이 돌이 되자 주변에 널려 있던 돌덩이들이 사람이 되었다. 그 돌들은 거인으로 인해 돌이 된 사람들이었다.      



거인은 그제야 거울을 통해 자신을 볼 수 있었다. 거인이 그동안 자신의 모습을 볼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을까? 



아마도 거인이 아이처럼 본인의 모습을 제대로 알았다면, 주변의 사람을 돌로 변하게 놔두지는 않았을 것 같다. 



아이는 망가진 것들을 고치고 매일 저녁 자신을 만나게 되면서 자신을 제대로 보게 되었고, 아이 주변에 함께 있던 파랑새를 바라볼 여유도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아이는 그 파랑새로부터 새로운 세계로 떠날 용기도 얻게 되면서 두렵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아이가 더 이상 아빠를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아빠를 찾아 떠날 수 있었을 것이다.  



아이를 성장시킨 것은 누구도 아니라 거울 속에 비친 자기 자신이었다. 



자기 자신을 성찰하고, 자신을 안다는 것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여유를 선사하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 삶의 방향을 설정하게 하는 것 같다. 이것은 삶의 매우 중요한 과정인 것 같다.      



자신을 바로 아는 것이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첫 시작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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