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름 주기) 그래, 과정이야
"지금 당장은 실패 같아도
결코!
실패가 아닌 때가 사춘기야.
그래서
어른들은 이때를 좋은 시절이라고 하는 거야.
실패가 경험이 되어 새로운 길을 보여줄 거야.
실패를 통해 성장하는 시기야."
사춘기 아이에게
이 세상의 진리 하나를
꺼내주는 마음으로
그럴듯하게 한 마디 던진다.
실패란,
경험이고,
새로운 길이고,
성장하는 길이라고.
그런데
나에게 그런 좋은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데,
'어때 한 번 돌아가 볼래?'라고 한다면,
주춤거릴 것 같다.
실패로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고 해서
아프지 않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 아픔을 지닌 실패를
잘 다독여야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패가
성공의 바탕이 된다는 사실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는 실패로 인해 상처받지 않고
뿌리 깊은 나무로 잘 커 주기를 바라는
부모 마음이 자꾸 튀어나온다.
실패로 인한 성장을 감사하기도 전에
또 다른 고비가 찾아오는 것 같다.
실패는 항상 새롭고 힘들다.
실패란 가시덤불을 상처받으며 지나와서
한숨 돌리는 여유가 생겨야
비로소 그 가치가 보이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