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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미 Nov 12. 2024

딸깍! 불이 켜져요~

: (거름주기) 그래! 과정이야

아이의 사춘기를 지내 본 사람들이 사춘기의 마침표는 없다고 했다. 

그저 사춘기 열병이 희미해져 갈 뿐이라고...



아이의 사춘기로 아이와 함께 널뛰는 기분으로 

얼마동안 치열하게 나의 감정을 소비하면서 

집중했었다. 



아이를 이해하려고 하면서 

아이가 보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보이기 시작했다. 



내 마음에 

딸깍!

불이 켜졌다. 



아이의 사춘기는 

아이가 독립하려고 발버둥치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나 역시 아이로부터 독립하는 시기이기도 한 것을 



동시에 

지금까지 내가 아이와 맺었던 잘못된 관계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이는 이런 나를 봐주기 시작했다. 



아이는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이 세상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다.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았던 나의 민낯을 본 유일한 사람이다. 



그래서 

그런 엄마의 변화를 

아이는 예민하게 눈치를 챈 것 같다. 



딸깍!

아이의 마음에도 다시 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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