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름주기) 그래! 과정이야
아이의 사춘기를 지내 본 사람들이 사춘기의 마침표는 없다고 했다.
그저 사춘기 열병이 희미해져 갈 뿐이라고...
아이의 사춘기로 아이와 함께 널뛰는 기분으로
얼마동안 치열하게 나의 감정을 소비하면서
집중했었다.
아이를 이해하려고 하면서
아이가 보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보이기 시작했다.
내 마음에
딸깍!
불이 켜졌다.
아이의 사춘기는
아이가 독립하려고 발버둥치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나 역시 아이로부터 독립하는 시기이기도 한 것을
동시에
지금까지 내가 아이와 맺었던 잘못된 관계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이는 이런 나를 봐주기 시작했다.
아이는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이 세상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다.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았던 나의 민낯을 본 유일한 사람이다.
그래서
그런 엄마의 변화를
아이는 예민하게 눈치를 챈 것 같다.
딸깍!
아이의 마음에도 다시 불이 켜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