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청에서 성교육 자료로 제작하는 워크북의 제목이다. 나도 올해 몇 개의 단원을 집필하게 되었다.
현장에서 성교육을 할 때
내가 전공한 베이스로는 생식기의 구조나 해부 생리에 대해서나 월경의 원리의 과정이나 임신과 출산의 원리에 대해서 그리고 피임과 난임까지도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은 된다.
그런데 사실 나 역시도 늘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게 되는 단원이 성적 자기 결정권 그리고 미디어 리터러시와 건강한 성문화 단원이다.
왜냐면 내가 자라던 시절에는 이런 교육 자체를 받은 적이 없고 성적 자기 결정권이란 개념 역시 성인이 되고 결혼을 하고 나서야 어렴풋이 깨달았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어떤가 하면 나 역시도 40이 되기 전까지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마르고 날씬한 여성의 몸이나 상업적인 몸에 매력을 느끼고 다이어트해야 한다는 강박을 가져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필 내가 집필하게 된 단원이 이 두 단원이라 지난 몇 달간 관련 자료, 논문, 서적들을 최대한 많이 뒤지고 많이 숙고했다. 학생들이 접하게 될 워크북은 일단 교과서나 교재가 아니기에 이 어려운 개념을 직관적으로 질문하고 스스로 그 해답을 찾도록 풀어나갈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그래서 나 역시도 40여 년을 찾아 헤매다 내린 결론, 나를 정확히 알고 나의 자아가 단단히 섰을 때 그리고 나의 한계와 경계를 정확히 알았을 때 비로소 성적 자기 결정권의 개념을 정확히 체득할 수 있고 딱 스스로에게 그 개념이 잡혔을 때 상대를 존중하며 사랑하는 연애가 시작된다는 결론을 아이들에게 아주 쉽고 직관 적으로 설명해 주고 싶었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그래서 성적 자기결정권을 설명하는데에 이전 형식의 yes means yes, no means no를 뛰어넘어 스스로를 먼저 알고 스스로를 먼저 사랑하라! 자아가 바로선 사람은 타인의 경계를 인정하며 타인의 의사도 100%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할 수 있다. 라고 자신을 먼저 알고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중요성부터 가르쳐 주고 싶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으며 건강하고 단단한 자아를 가질 수 있느냐의 질문에는 건강한 몸을 가지라가 답변 이다. 나 역시도 40년을 고민했던 문제. 그렇다면 건강한 몸이란 무엇이냐? 그것역시 미디어서 제시하는 몸짱정도 되야 건강한 몸 아닌가?
아니 아니다. 자신의 주어진 몸 그대로 자신의 신체를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그대로 자신의 몸을 사랑해서 그것 그대로 단련하고 운동하며 더 힘을 가지려 노력하려는 태도를 가지는게 건강한 몸의 시작이다. 무언가를 바꾸려는 것이 아닌 , 그대로의 자신. 미디어나 사회가 강조하는 정형화된 혹은 대상화된 신체상 말고 그냥 자신의 그대로의 신체상을 받아들이는 것.
그것 그대로 나.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내가 아닌 나 그대로의 나를, 주어진 그대로의 신체를 인정하는 것에서 스스로를 사랑하는 시작이 된다라고 알려주고 싶었다.
국민보험공단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섭식장애 진료 인구가 2018년 8,321에서 2022년 12,477명으로 49.9%가 증가하였다. 실제로 섭식장애는 심각한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신경정신질환 중 사망률 1위를 차지할 만큼 심각한 질환이다. 10대 청소년들은 성장과정에서 누구나 다이어트를 위한 식이조절이나 보조제를 시도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테크 업계에서는 이번 청문회를 계기로 소셜미디어의 폐해를 줄이기 위한 아동 보호 법안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본다. 현재 미 의회에는 아동 학대물의 유통 책임을 소셜미디어에 묻는 ‘아동 학대물(CSAM) 중지법’과 성적 착취·거식증·자해 등 아이들에게 유해한 게시물 노출을 막지 못했을 때 플랫폼 기업을 처벌하는 내용의 ‘아동 온라인 안전 법(KOSA)’ 등이 계류돼 있다.
하지만 사과와 별개로 이날 청문회에서 저커버그 등 일부 CEO는 KOSA가 ‘표현의 자유 문제와 충돌할 수 있다’며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표현의 자유는 소셜미디어의 가장 큰 방패막이 돼 왔다”면서 “소셜미디어의 폐해가 실제로 드러나고 있는 만큼 규제와 관련된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했다.--
이 기사를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청소년들의 신체상 형성에 강력한 영향을 주는 것은 SNS등 미디어이다. 그들이 형성하는 물결의 뱡향에 따라서 아직 자아가 단단하지 못한 청소년들이 휩싸일 수 있다는걸, 그래서 그걸 교묘히 이용하고 그것으로 빅테크 기업들 뿐이 아니라 그 기업의 플렛폼을 이용하는 인플루언서라는 개인들도 그 시류를 활용해서 돈을 벌고 있는걸 우리는 다 알고 있다. 그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니다. 이제는 미디어의 세상은 가상이 아닌 진짜 우리의 바로 옆에 존재하는 세상이고 우리의 일상이다. 그렇다면 미디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욱 더 자신을 단단히 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미디어 자료 중에 그렇다면 청소년들에게 마르고 획일화된 상업적인 신체상 말고 건강한 자신의 몸 그대로를 예찬하는 신체상을 보여 줄 수 있는 자료를 찾아 헤매었다.
2019년 나이키 캠페인 사진에 주목했다.
'너라는 위대함을 믿어'라는 슬로건의 이 캠페인 사진은 내가 지향하고 있는 수업을 풀어가기 위해 제시하고 싶은 슬로건과 시각 자료였다. 이 자료를 워크북에 인용해도 되는지 문의하고 싶어 나이키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와 인스타에 메일과 디엠을 계속 보냈는데 답변이 없다.
다양성의 포용이라는 나이키의 마케팅 방식이나 이념은 이미 마케팅 종사자들에게 많이 재인용되거나 분석되어 왔었길래 나이키 마케팅을 분석하는 다른 불로거에게도 문의해서 지난 시즌 캠페인 포스터 인용 방법 등에 대해 정보를 받고 싶었지만 그들 역시 뾰족한 답변 없이
"상업적인 사용이 아닌 공익의 목적으로 이미지를 인용하는 것은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고 무료일 것이다" 정도의 회신이 왔다.
신학기에 워크북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이번 달에는 원고 감수가 끝나서 제작에 돌입해야 하는데 나이키의 답변이 오기를 간절히 기다린다. 그들의 슬로건 이미지와 가치는 분명 17-19세의 청소년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