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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젠가 Dec 10. 2023

덱스님을 통해서 바라본 변화

솔로지옥, 영리한 방송작가들

유행, 사람들의 호불호, 인식의 변화를 가장 먼저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매체 중에서도 지상파채널보다는 넷플**같은 OTT 콘텐츠 들이다. 콘텐츠들이 많아질수록 캐릭터는 다양해지지만 그중에서도 확실한 색과 느낌이 있어야만 주목받는다. 다양한 인물들이 탄생하고, 대중이 호감을 느끼는 포인트를 잘 구현하는 캐릭터는 역시 사랑받는다. 사람들이 보는 눈은 비슷하고 매력 발산의 순간에는 모두 홀리게 된다. 떠오르는 스타를 긍정과 애정의 눈으로 바라보다 어느 순간 이거 재밌네? 나만 여기서 implication을 느끼나 싶은 순간이 있다.



솔로지옥에 메기남으로 등장하며 강한 피지컬과 힘으로 여심을 흔든 덱스, 김진영

진흙탕에서 멋진 남자들이 이성을 차지하기 위해 원초적으로 힘을 써서 깃발을 뺏는 게임에서 멋진 몸과 힘으로 승부를 봤다. 그 순간이 그의 캐릭터를 만들어준 순간이고 그가 가진 포텐셜을 보인 순간이 되었다. 솔로지옥은 기본적으로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넘쳐난다. 짝을 찾는 프로그램이 많은데.

나는 솔로가 현실 속 솔로들의 짝 찾기 라면 솔로지옥은 팬시하고 이상적인 솔로들의 매칭 프로그램이다.

그중에서도 덱스가 독보적으로 보였던 건, 물론 이 프로그램은 미리 짜놓은 대본 없이 진행되는 프로그램이지만 작가의 영리한 출연진 선정과 콘셉트 때문이었던 것 같다. 방송작가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40대 기혼녀의 눈으로 볼 때는 읽히는 구도가 있다.

배경, 학벌, 인물  뭐 하나 빠질 게 없는

소위 일등신붓감 엄친딸들이

이미 드러난 성과나 커리어보다 숨겨진 매력과 앞으로의 가능성을 지닌 남성에게 열광하는 게 참 반갑고 고무적인  구도였다.

 솔로지옥 2 남자 출연자들을 살펴보면 덱스는 교관출신으로 강한 피지컬에 비해 앳된 외모를 지닌 유투버.

김한빈은 요리사, 신동우 성형외과 전문의, 김세준 테일러, 최종우는 바리스타, 조융재 여의도 증권맨의 직업을 가졌고 모두 준수한 외모와 운동으로 다져진 훈훈한 몸을 가졌다.

 여자출연자들은 이나딘, 하버드대학교 신경과학 전공 학생, 최서은 미술가, 신슬기 서울대 피아노 전공학생, 박세정 모델, 임민수 CEO, 이소이 한양대학생 모두 좋은 학벌에 아름다운 외모, 심지어 미인대회 수상자도 있었다. 남성출연자에게 가장 인기 있던 신슬기 님은 강남에 병원빌딩을 소유한 병원재벌 의사 아버지를 가진데다 본인은 서울대생, 미스춘향 미인대회출신 한마디로 예쁘고 똑똑한 엄친딸.


 남의 나라이야기야, 선남선녀들이 나와서 썸 타는 거 보며 내 인생에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하며 대리만족 하는 시간으로만 보내기엔 나에겐 출연자들이 썸을 타거나 인기를 끄는 양상을 보면서 다른 생각이 들었다.


남자 엄친아도 있다. 집안 대대로 성형외과를 운영하고 본인도 성형외과 원장이라는 연대 성형외과 출신의 신동우 님, 가업으로 커피를 내리는 이미 그 지방에서는  자리 잡은 사업가 집안, 카페사업권은 물론 카페 땅과 건물같이 물려받을 해리티지가 쌓여있는 최종우 님 같은 분이 기혼자의 눈엔 매력적이었다.


 그런데 그 엄친딸을 비롯 하버드 출신 이나딘도 모델출신 임민수도 덱스에게 애정을 보낸다. 덱스는 엄친아라는 느낌보다는 어떤 잠재력, 순간적 매력, 원초의 마성이 있지만 그렇다고 마초 쪽은 아니다.

모든 게임에서는 온몸으로 내가 남자다 하고 외치지만

대화를 할때는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보였다.

많은것을 가진 매력적인 여성들이 이미 많은걸 가진 남성보다 앞으로 보여줄 가능성에 빠져 남성을 선택하는 구도가 기쁘고 흐믓했다.

이거이거 클레식한 디즈니풍 공주 왕자 서사에서 벗어나는 걸? 신선하구먼 신선해.


그러췟 역시 남자는 힘과 배려가 몸에 밴 태도지 ! 말도 예쁘게 하고 얼굴도 예쁜 덱스 화이팅! 하면서 몰입해서 봤다.



새로운 스타의 탄생이었다 그리고 새로운 이상적인 남성상의 등장이었다

그 어떤 사회적인 성취,  집안의 배경보다 매력적인 건 그 사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본질과  성품이란 걸 그 기수에 참여한 여성들은 다 알고 있었다. 그리고 아무리 자신의 능력이 출중하고 그 아무리 멋진 몸을 가져도 상대 여성에게 자신의 기준과 바람을 강요하는 남성을 여성들은 절대 파트너로 선택하지 않았다.



덱스님을 보면 기존의 내 세대에서 배워온 좋은 남성상보다 진화된  매력을 지닌 것 같고 그것에 빠져드는 여성들의 구도를 읽게 된 것이 재미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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