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그림 Oct 23. 2018

7. 그런 하루

가면을 쓰고 춤추리




그들이 부러워.


저기 저

목마르면 언제나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는 저 녀셕말이야

하는 거라고는 움직이지 않고 멀뚱멀뚱하게 쳐다보는 것뿐인데

배고플 걱정 없는 그들의 하루하루가.

먼지나고 울퉁불퉁 온통 자갈뿐인 내 보금자리 말고

저기 저 부드럽고 금방이라도 잠이 쏟아질 것 같은 푹신한 베개에

나도 누워보고 싶어.



아니지,

정신 차려야 해

나약한 생각 좀 그만 하라고!

집고양이들이라고 무조건 행복하다고 할 수는 없을 거야

불편하고 자유롭지 못한 생활이 더 많을 거야

그래 어쩜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간에게 구박받을 때도 있을 거야

암. 물론이지 전에 본 적도 있는걸

그래도 나는 당당하게 스스로 살아가잖아!



바닥에 붙어 있는 자존감을 아무리 일으켜 세워도

집고양이 앞에선 초라한 고양이 일 뿐인걸.

스스로 주문을 외워도 샘이 날 정도로 부럽구나.


세상은 막막하고 할 수 있는 찾을 수 있는 먹이는 없고

배는 부를 수 없고 그렇게 또 하루를 지내고.



하루하루 

또 하루를 견디다 보면

내가 이 세상에 온 이유를 알게 될까?

존재함에 감사함을 느끼는 그런 하루가 올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