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을 쓰고 춤추리
잊을만하면 한 번씩
내가 쉬고 있는 곳으로 찾아와
기가 막힌 냄새를 풍기는 '참치'라는 걸로
나를 유혹하는 인간이 있어.
흥,
인간들의 알량한 동정심에 내가 넘어갈 줄 알고?
난 불만 고양이라고.
네가 보는 앞에서는 절대 꼼짝도 하지 않을 거야.
요즘은 누군가 계속 먹을 것을 놓고 가.
집고양이 집에서 보았던 그 사료라는 걸
나는 더 이상 돌아다니지 않아도 되고
힘도 덜 들고 배고픔도 덜하지
그래도 난 그 감사함이란 거 몰라
인간들이 착한 행동이라 생각하는 그 착각에
동정받을 생각이 전혀 없거든
그리고 그들은 언제 다시 사라질지 몰라.
내가 뭐.
불만 고양이라고 하지만
너희 인간들도 마찬가지잖아.
삶은 고난의 연속이고
그래서 행복은 스치듯 순간이지만
그렇다고
우리 모두 죽자 죽어버립시다는 아니듯.
오히려,
이런 엉망진창 세상을
이해하고 적응해 살아가기에는
이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