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을 쓰고 춤추리
그들이 부러워.
저기 저
목마르면 언제나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는 저 녀셕말이야
하는 거라고는 움직이지 않고 멀뚱멀뚱하게 쳐다보는 것뿐인데
배고플 걱정 없는 그들의 하루하루가.
먼지나고 울퉁불퉁 온통 자갈뿐인 내 보금자리 말고
저기 저 부드럽고 금방이라도 잠이 쏟아질 것 같은 푹신한 베개에
나도 누워보고 싶어.
아니지,
정신 차려야 해
나약한 생각 좀 그만 하라고!
집고양이들이라고 무조건 행복하다고 할 수는 없을 거야
불편하고 자유롭지 못한 생활이 더 많을 거야
그래 어쩜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간에게 구박받을 때도 있을 거야
암. 물론이지 전에 본 적도 있는걸
그래도 나는 당당하게 스스로 살아가잖아!
후
바닥에 붙어 있는 자존감을 아무리 일으켜 세워도
집고양이 앞에선 초라한 고양이 일 뿐인걸.
스스로 주문을 외워도 샘이 날 정도로 부럽구나.
세상은 막막하고 할 수 있는 찾을 수 있는 먹이는 없고
배는 부를 수 없고 그렇게 또 하루를 지내고.
하루하루
또 하루를 견디다 보면
내가 이 세상에 온 이유를 알게 될까?
존재함에 감사함을 느끼는 그런 하루가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