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을 쓰고 춤추리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존재가 나였으면 좋겠어.
그럼 조금이나마 위로받을 수 있지 않을 까.
절망 고통 슬픔
난 매 순간 사라지고 싶어
세상에 나 같은 고양이 한 마리 없어진다고 누가 알아주기나 할까
아무도 나 따위에게는 관심도 없는 걸
매일 밤 생각해
눈을 뜬다고 달라질 세상도
달라질 하루도 없으니 말이야
슬픈 밤이야.
이대로 살아간다고 해도
배고픔 배고픔 배고픔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는 건
아픔 아픔 아픔
어차피 우리 삶의 끝은 죽음이니
차라리 먼저 깨끗이 사라져 버리는 게 나을지도 몰라
그래 어쩌면 그게 옳을지도 몰라.
이 보다 더 나쁠 수 없을 만큼
슬픈 밤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