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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그림 Dec 12. 2018

21. 꿈

가면을 쓰고 춤추리




눈을 똑바로 뜨고는 견딜 수 없는 시간이 많았지

그러니 잠이라도 푹 빠져

고달픈 현실을 잠깐이라도 잊어버리고 싶었어

꿈속 깊이 빠져버려 아예

현실과 마주하지 않을 만큼.



그 속은 항상 꽉 차있어

빛으로 가득해

슬픔도 외로움도 불행하지도 않아.

먹이를 찾지 않아도 배가 부르고

잠을 자지 않아도 기분이 좋고

누군가와 늘 함께 하며 만족을 느끼지.



그런데 어느 날부터

나쁜 꿈의 연속이야

쫓겨서 너덜너덜 해 지고 낭떠러지로 한없이 떨어져

현실보다 더 잔혹해.

눈을 똑바로 뜨고도 참으로 혼란스러워

멀어졌는데도 꿈속이 아니니.



꿈에서라도 행복하고 싶었던 것

그 이상 원한적이 없는데

왜 깨고 나면 미련이 생길까.



거기서라도 행복해라

나머진 내가 짊어지고 갈 테니 

매일 밤 주문을 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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