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예술여행 Jun 28. 2019

홍콩 갤러리 투어 2 -H QUEEN'S 데이비드즈위너

15년, 20년 후가 더 기대되는 작가 Neo Rauch

홍콩 갤러리 투어 두 번째로, 

데이비드 즈위너David Zwiner는 

H'QUEEN'S 빌딩을 소개해 볼까 한다. H'QUEEN'S 빌딩은 페더 빌딩과 비슷한 구조로 층층이 갤러리들이 입주해있는 구조이다. 페이스 PACE 갤러리, 갤러리 오라 오라 OraOra, Haurser & Wirth, Pearl Lam, Whitestone, TANG Contemporary Art 등등 아시아 베이스부터 유럽에 베이스를 둔 갤러리까지 두루두루 입점해 있어 갤러리 투어에 종합 선물세트 같은 건물 중 하나다. 그중에서도 굵직한 갤러리인 데이비드 즈위너 David Zwiner에서 보았던 전시를 리뷰해보고자 한다.



Neo Rauch - Propaganda


이 전시에서 가장 눈여겨볼 점은 전통적인 인체 드로잉, 초현실주의를 작가의 경험에 대입시켰다는 점이다. 이러한 그의 스타일은 독일에서 공부를 하면서 신표현주의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역사를 묘사하는 듯 하지만, 꿈을 꾸는 것처럼 공간과 형태가 겹쳐지면서 표현되기도, 따로 분리되면서 표현되기도 한다.

비주얼적으로 Max Beckmann이나 Balthus, 또는 Pieter Bruegel, Tintoretto가 떠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훨씬 더 꿈결 같은 상황을 나타낸다는 것에 차별성이 있다.

"어떠한 상태를 반영하는 것이기보다는 좀 더 직관적이고 제 개인적인 본성을 강조했습니다. 저의 과거 드로잉 같이 최면상태 같은 느낌으로 표현했습니다."

또한, 이번 Propaganda 전시에서는 사이즈가 크고, 크기가 다른 사물들이 서로 겹쳐져 있는 화면 구성이 눈길을 끄는데, 이는 작가의 경험에서부터 비롯된 작가의 초상이라고 할 수 있다. (David Zwiner 전시 프로파일 번역)




작품의 첫인상은 영화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을 떠올릴 만큼 독일 표현주의 풍이 강하게 느껴졌다.

비록, 작가는 직접적으로 독일의 역사나, 유럽의 역사 표현한 것은 아니지만,

완전히 빗나간 감상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 어쨌든 이 모든 이미지들은 작가의 과거 드로잉에서, 작가의 경험에서 온 것들이기에 작가 자신의 지난날을 돌이켜봤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교집합이 있다고 느껴졌다.

또한, 독일의 표현주의 그림 스타일에서 느껴지는 조금은 비꼬는듯한 분위기가 작가는 어쩌면 본인 지난날이나 본인 자신에 대해서 자조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지 않나 라는 느낌도 들었다. 

그리고 꿈결 같은, 최면상태를 표현했다고 말했는데 무의식 속에서 끊임없이 이미지를 가져오고 그것을 계속해서 발전시키는 행위가 어쩌면 본인의 뿌리 origin을 찾고 싶은 작가의 여정이 아닐까 싶었다. 

그 여정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지, 그 여정의 결말은 어떻게 끝날지, 앞으로 5년 뒤 10년 뒤의 작업물이 더욱더 기대가 되는 작가이다.






여기까지가 전시장에서 보았던 작업들이고, 이 이후에 작가에 대해서 좀 더 리서치를 해보았다.



Neo Rauch, Dromos, 1993 (왼쪽)/  Neo Rauch, Die Kontrolle, 2010(오른쪽)


왼쪽이 1993년에 제작된 작품으로 작가의 첫 전시 작품이다.

오른쪽 최근 작품에서 느껴지는 스타일 (인물, 상황 묘사, 색감) 이랑은 다소 동떨어진 조금은 추상적인 작품이다.


"작가가 공부하고 작업을 하고 있었던 독일의 Leipzig 은 유럽에서도 동떨어진 예술 동향을 가지고 있었고 작가는 1990년대에 Leipzig을 떠나오게 되면서 오른쪽과 같은 지금의 스타일이 구축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인간의 여러 부분들, 그리고 고립된 형태에서의 상호작용과 같은 유럽의 예전 모습 같은 익숙한 감정이지만 지워지지 않는 부분, 혼돈 속에서 없어진 부분을 묘사하게 된다.

작품은 꿈속의 이미지/환상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이는 우리의 실생활에서 영감을 받은 이미지이므로 실존하지 않는 이미지더라도 이질감이 들지 않는다."  (museum de fundatie 기사 번역)

원문링크: https://www.museumdefundatie.nl/en/neo-rauch/



그러다 ocula에서 진행한 인터뷰 기사를 하나 발견하게 되었다.


Neo Rauch. Photo: © Uwe Walter. Courtesy David Zwirner, New York/London


Q: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완성작에 대한 목표를 가지고 시작을 하나요?


A: 대략적인 것만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어떤 속삭임일 수도 있고 어떤 개념이나 용어들로부터 찾아질 수도 있습니다. 색감적으로는 팔레트에서 제가 색깔을 섞고 만드는 과정에서 떠오를 수도 있지만 구체적인 것은 이전의 저의 어두운 면에서 떠오릅니다.

Exhibition view, Neo Rauch: At the Well, 2014. Courtesy David Zwirner, New York


Q: 2014년 Neo Rauch: At the Well, 뉴욕, 데이비드 즈워너 전시를 보면 색감이 뉴트럴 톤 그리고 핫핑크,  그리고 간간이 보이는 보라, 하늘색도 눈에 띠는데 전반적으로 컬러를 쓰는 방법이나 아우트라인을 설명해줄 수 있을까요?

A: 이전 세대의 응용미술을 제 페인팅에 적용하는 것을 좋아해요. 마치 예전 만화에서 볼 수 있는 미스프린트가(misprint) 저한테는 매력적으로 느껴졌거든요. 그런 의도로 몇몇 작품에서는 의도적으로 그림 전체를 무채색으로 진행했는데 언제나 저한테 재미있게 느껴졌어요. 저는 때 때로 당연히 잘 안 어울리는 것들을 조화롭게 어울리도록 조율하고 제 스타일로 만드려고 하죠. 


Q: 2014년 Neo Rauch: At the Well, 뉴욕, 데이비드 즈워너 전시를 보면 그림 속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코스튬을 입고 있습니다. 이게 당신이 어떤 연극적인 요소와의 연결점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A: 물론이죠. 큰 틀로 보자면, 저는 이미 연극적인 영역으로 확장해서 그림을 거의 실사에 가까운 사이즈로 제작했어요. 물론 2D작품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저는 저를 무대감독으로 생각하는 게 크게 동떨어진 해석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다만, 특이한 점은 방 안에서 감독과 공연을 동시에 한다는 거죠.(작품에 그려진 캐릭터는 작가 본인의 기억이니까 '공연자' 하지만 작가는 그 그림을 그리고 인물들에게 옷을 입히기도 하고 그림 자체를 제작하기도 하니까 '감독'의 역할도 될 수 있다는 뜻)


Q:당신은 화가로써 성공했는데, 오늘날 당신에게 페인팅의 도전과제는 어디에 있을까요?


A:누가 저를 인정받고 성공한 화가로 보나요?

Gottfried Benn(독일 시인) 말하길, 무언가를 이루려면 완벽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만약에 제가 완벽이라는 단어에 도전을 했다면 저는 아마 두려웠을 거예요. 그리고 그것은 이미 페인팅 안에서 발견하고 도전해야 할 범위를 정해 놓는 것이기에 결국에는 소진되고 말 것이에요. 저에게 있어서 빈 캔버스는 이전에 전혀 본 적 없는 곳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호기심과 가능성의 영역입니다.


원문링크:https://ocula.com/magazine/conversations/neo-rauch/


인터뷰 맨 마지막 질문이 제일 가슴을 후벼 판다.

무라카미 하루키 자서전 직업인으로서의 소설가에서 요령을 피우는 순간 끝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창작자는 언제나 자신의 작품을 대할 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된다.

15년 후, 20년 후 Neo Rauch의 캔버스에는 어떤 가능성이 실현될지, 어떤 호기심이 묘사될지 기대가 된다.




**위 포스팅에 기재된 사진을 포함한 모든 내용의 저작권은 예술여행 에게 있으므로, 서면동의 없이 사진/내용 의 전부 혹은 일부를 무단으로 복재하거나 사용하는 경우, 어떠한 목적이나 용도에 상관없이 법적인 책임을 지게됨을 알려드립니다.**이 포스팅의 재배포 및 2차가공을 금합니다**

이전 02화 홍콩 갤러리 투어 1-페더 빌딩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