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를 내리고 있는 작가 Ho Tzu Nyen
홍콩 갤러리 투어 4번째로 에드와말링갤러리 Edouard Malingue Gallery.
사실 앞에 포스팅했던 갤러리들이 유럽권에서 유명한 갤러리들이 홍콩으로 들어온 경우라면
지금 소개할 에드와 말링 갤러리는 홍콩에서 처음 시작해 현재는 상하이에 분점(?)이 있는 갤러리이다.
그래서 그런지 소속 작가들도 아시아/중화권 작가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에드와말링 갤러리 홈페이지 : https://edouardmalingue.com/
Ho Tzu Nyen - The Critical Dictionary of Southeast Asia Volume 8 :
R for Rhombicuboctahedron
2012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The Critical Dictionary of Southeast Asia'의 8번째 전시입니다. 이 프로젝트의 여러 작업들에서 영토에 대한 기존 분류법에 가려진 다양한 정의들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볼 수 있다. 그동안 동남아시아에 대한 인식을 없애고 무엇이 그들을 언어, 종교, 정치적 세력으로 통일되지 못하게 만드는 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 전시는 동남아시아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시리즈 중 하나이며 여러 용어 들을 이용한 영토 타피스트리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출처: Edouard Malingue Gallery 프로그램 표 번역
전시장에서는 Dictionary라는 전시 타이틀에 맞게 영토를 정의하는 단어를 보여주고 그에 대한 내레이션을 볼 수 있는 영상을 볼 수 있었고,
그리고 한편에는 이렇게 타피스트리 Tapestry라는 단어에 맞게 단어로 만들어진 큐브도 눈에 띄었다.
사실 이 전시는 Vol.8 인 만큼 이전의 전시를 알아야지 이번 전시에 대한 이해도/작가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 것이 분명하기에 이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작업을 리서치하게 되었다.
Ho Tzu Nyen: The Critical Dictionary of Southeast Asia, Vol 1: G for Ghost (writers)
싱가포르 베이스 작가 Ho Tzu Nyen의 The Critical Dictionary of Southeast Asia 프로젝트는 무엇이 동남아시아를 통합시켰는지에 대한 물음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vol.1전시를 통해서 작가의 물음이 '사전'이라는 형태로써 서술되고, 무형의 아이디어가, 특징을 가지게 되고 장르를 형성하게 되는지 보여주게 됩니다.
전시는 어떻게 정체성과 신념들이 공유되어 왔고 미디어가 가진 한계점을 말하면서 진행됩니다. Gene Z. Hanrahan라는 작품은,
Hanrahan작가가 The Wild Years: Ernest Hemingway and 50 Great Oriental Stories라는 주제로 16권의 책을 집필했었는데, Ho는 그의 흔적들을 추적하면서 Hanrahan이 미국 냉전 때 미국 정부 소속의 유령작가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런 유령작가를 Ho는 전시 필름 속에서 the name이라고 칭하게 됩니다. Ho는 Hanrahan의 소설을 차용해서 영화 스크립트로 활용하게 되고, 그 스크립트를 기반으로 할리우드 영화 속에 있는 전지전능한 미국 남자 작가로 묘사되고 있는 장면들을 편집해서 필름을 만들게 됩니다.
또한, 전시에서 렌즈 형태의 프린트, 정지화면이 등장하는데 이는 the name(유령작가)의 시각의 불안정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가는 이 전시를 통해서 저자, 진실성, 그리고 권력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출처:aaa홈페이지 번역
프로젝트의 첫 스타트로 굉장히 센 주제를 만나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언론, 미디어, 고위층 관료, 정치인들에 대한 풍자적인 시선도 느껴지는데,
프로젝트의 고정 타이틀인 The Critical Dictionary of Southeast Asia에 가장 잘 부합하는 작업이 아니었나 싶다.
사전 dictionary를 만든다는 것은 '정의 definition'을 를 내린다 라는 의미로써
첫 번째 전시에서는 G는 귀신 G for Ghost (writers)를 정의하고
이번 홍콩에서 보았던 8 번째 전시에서는 R은 육각 면체 R for Rhombicuboctahedron 정의하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또 다른 형태의 하이퍼 리얼리즘 이라고도 느껴지는 작업이었다.
우리가 이제까지 믿었던 정의는 정부/미디어로부터 내려져 왔는데
미디어의 허점, 진실성, 권력에 대한 의문심을 표하면서 직접 리서치, 인터뷰, 촬영하면서 경험하고 느끼는 동남아시아의 현실을 보여주는 전시였다.
*아래는 2017년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했을 때의 인터뷰 영상입니다. 한국어 자막도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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