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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민트 Nov 01. 2020

반복,  잠재의식을 여는 열쇠

반복이 무의식 속에 조건화된 습관을 만든다

             

반복의 힘

     

우리 마음을 움직이는 잠재의식은, 반복과 최면의 영역이다.


마음에 긴장이 없는 상태에서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생각이나 행동들은 무의식에 중요한 정보로 인식이 된다.  인간의 7세 이전의 뇌는 우뇌 위주로 먼저 발달하는데 이때는 말랑말랑한 알파파, 세타파 상태의 뇌파가 지배적인 시기다. 상상, 시각화가 가장 잘되는 시기로 보고 듣는 것들은 무조건적으로 잠재의식에 저장된다. 일종의 최면처럼 프로그램이 깔리는 것이다.

이때 받아들인 정보들은 장기기억으로 저장되어 습관적, 자동적인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이 근거가 있는 셈이다. 이후,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좌 뇌와 점점 균형 있게 발달하며 판단과 논리가 생기게 된다. 이때부터는 반복을 통해서 학습하게 된다. 반복해서 주입되는 정보들은 단기 기억의 보유기간을 거쳐 장기기억으로 저장된다. 이렇게 성인이 되면서, 다양한 정보들에 의한 자신만의 신념체계가 확고해지고 하나의 인격체로써 무의식에 의한 자동화 시스템으로 사고하고 행동하게 된다.


이렇듯 우리 뇌는 새로운 경험이나 정보는 반복을 통해  중요도를 판단한다. 반복이 잠재의식을 여는 열쇠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IQ84>등 다수의 작품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파리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반복은 일종의 최면으로 반복 과정에서 나는 최면에 걸린   심원한 상태에 이른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장기기억이 잠재의식이라면 단기 기억은 현재 의식에 해당된다. 여기서 단기 기억은 기억용량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반복되는 중요한 정보는 장기기억(대뇌피질)으로 보내 저장하게 된다. 뇌에는 그 역할을 하는  해마(hippocampus)라는 기관이 있다. 뇌 과학자 ‘이케가야 유지’는 해마를 ‘관문지기라고 표현하기도 했는데 단기 기억에서  1개월간의 심사기간을 거쳐 장기기억으로 보낸다고 한다. 즉, 우리가 잠재의식에 뿌리 박힌 기억을  프로그램하기 위해서는 최소 1개월 이상 반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잠재의식을 반복을 통해 프로그램하는 방법에는 자기 암시(확언), 시각화 등이 있다. 자기 암시는 원하는 현실을 긍정문으로 만들어 확언을 반복하는 방법이다. 반복적으로 말하고 듣고 쓰기를 통해 계속 의식적으로 노출시킴으로써 장기기억으로 입력시키는 것이다. 시각화는 원하는 꿈, 목표 등을 영상이나 이미지로 시각적으로 노출시키거나 생생하게 상상하면서 잠재의식에 주입시키는 방법이다.  꾸준하게 반복하면 현실화시키는데 효과가 있다.     



뇌는 창문이 없다. 외부와의 직접적 접촉 없이 오감을 통해서만 정보를 입력하고 출력한다. 그래서 실제와 상상을 구분하지 못한다. 오감으로 상상하고 느끼는 것을 현실과 같이 착각한다. 우리의 뇌신경회로는 반복적으로 정보가 주입되며 관련 시냅스의 연결을 점점 굵게 만들고 전용 신경회로를 구축하게 된다. 그렇게 하나의 자동화된 신념체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이런 뇌의 착각이 잘못된 암시를 받아들이지 않게 주의를 기울여야 된다.        


그럼, 반복하면 무조건 되는 걸까?  그건 아니다. 그렇게 쉬웠으면 모두가 쉽게 원하는 삶을 살아갔을 것이다. 반복이 습관화되기 위해선 7세 이전과 같은 방어기제나 저항이 없는 상태여야 한다. 다시 말해, 의심 없는 무조건적 믿음과 감정 즉, 어릴 때와 같이 텅 빈 순수한 상태에서의 반복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잠재의식을 이끌어내기 위한 확언이나 심상화가 실패하는 이유도 오히려 방해가 되는 욕심과 노력으로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건화된 신념 파악하기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때 기존에 조건 지어진 신념체계의 저항이 굉장히 강하다. 부정적 자아 이미지나 세상을 보는 편견은 새로운 신념을 거부하며 기존의 학습된 감정들을 불러온다.

 러시아 생리학자 ‘이반 파블로프(Ivan Petrovich Pavlov)'의 유명한 ’ 파블로프의 개‘라는 조건 형성 실험이 있다. 개는 음식 냄새를 맡으면 원래 침을 흘린다. 여기에 조건을 형성시킨다. 음식을 줄 때마다 종소리를 반복적으로 들려주는 것이다. 그랬더니 반복된 학습에 의해 종소리만 들어도 침을 흘리는 것이었다.     


개가 음식 냄새를 맡고 원래 침을 흘리는 것은 무조건적인 반응이다. 즉 본능이지 학습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종소리를 듣고 침을 흘리는 것은 학습에 의한 조건반응인 것이다. 이 실험을 통해 파블로프는 모든 습관은 조건화된 반사에 따른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우리가 반복을 통해 자동화된 습관들은 조건에 의해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밥 먹고 나서 무조건 담배를 피우던 습관이 형성된 사람은 밥만 먹으면 무의식 중에 담배 생각이 날 수밖에 없다. 밥과 담배가 연결되어 조건이 형성되어 버린 것이다.     


이런 조건화는 감정적 습관의 형성과정이기도 하다.

만약, 어릴 적 엄마의 밥 짓는 소리가 들리면  항상 식구들의 행복한 식사시간이 이어졌다. 그러면 주방의 밥 짓는 소리는 행복과 조건이 형성된다. 그렇다면, 주방의 밥 짓는 풍경은 곧 행복을 연상시키고 나중에 그런 풍경을 경험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부정적인 트라우마 역시 이렇게 조건화된다. 아버지가 술만 마시면 폭행을 했다고 한다면,  남자, 어른들에 대해 술, 폭행으로 조건화가 형성될 수 있다. 술을 마신 남자에게는 그 감정이 그대로 올라와 반사적으로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잘못된 조건 형성은 우리 무의식에 깊게 뿌리내려 일상에 많은 어려움을 초래한다. 의식적으로 잊고 살다가도 막상 남자를 만나면 그때가 떠올라 방어 반응이 나온다. 이런 현상은 모든 사람들이 종류만 다를 뿐 일상적으로 경험하고 있다. 의식하지 못할 뿐이다. 그래서 이런 무의식적 체계를 이해하지 못하고 좋은 생각, 좋은 말로 아무리 바꿔보려 해도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반응들이 왜 일어나는지 이해하면 잠재의식을 얼마든지 재 프로그램할 수 있다.     





불행한 연결고리 vs 행복한 연결고리


잘못된 조건 형성은 반복을 통해 조건을 새롭게 연결하면 된다. 파블로프의 개 실험에서는 종만 울리고 음식을 안주는 패턴을 계속 반복했더니 결국 종소리를 들어도 더 이상 침을 흘리지 않았다. 이를 행동주의 심리학에서는 소거(extinction)'라고 한다. 음식과 종의 연합을 다시 풀어버린 이다. 우리의 무의식적 믿음이나 두려움도 조건 지어졌을 뿐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


예를 들어, 아버지가 술을 마시고 폭행을 했다고 해서 남자와 술, 폭행을 연결시키는 건 사실이 아니라 착각이다. 개가 종소리를 음식으로 착각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런 조건을 인지하지 못하면, 그 악순환에 계속 갇혀 살아간다. 굳게 연합된 신념은 계속 그런 남자만 현실에 끌어들인다. 그런 생각을 품고 있으면 좋은 에너지의 사람과는 주파수를 맞출 수가 없다. 밀어내게 되는 것이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자신이 갖고 있지 않은 에너지와 만나면 증폭되지 못하고 소멸되기 때문이다. 즉 술과 폭행을 일삼는 남자를 싫어할수록, 그런 사람을 계속 만나게 되는 것이다. 자신이 갖고 있는 불안 에너지 역시 강력해서 계속 끌어당기기 때문이다.


내 마음에 좋은 사람에 대한 이미지가 조건화되어 있지 않으면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과거에 조건화된 부정적인 기억들부터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  그 생각이 나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매일 매 순간 우리는 새로운 삶을 부여받고 있다. 언제 어떤 일이 있었더라도 그건 그때 그 순간의 조건과 사건들이다. 모든 조건과 상황은 새롭게 주어진다. 마음도 언제나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폭행을 일삼았던 아버지도 우리 마음에서 새롭게 태어날  있다. 이미 지나간 일을 반복해서 떠올리는 건 계속 조건화시키고 습관화시키는 어리석은 일이다. 한 인간으로서 이해하고 용서하는 정화를 통해 부정적 감정을 흘러 보내야 한다. 그리고 긍정적 암시(확언)와 시각화를 통해 잠재의식에 재 프로그램하면 된다.      


이때, 명상 음악이나 좋은 향기 등 뇌의 알파파 상태 이완에 도움이 되는 환경을 조성하면 좋다. 힐링 주파수 음악 등을 틀어놓고 우뇌를 활성화시켜 잠재의식을 열어준다. 그리고 긍정적 암시와 시각화를 꾸준히 반복하면 된다.  


노벨상 수상자 에릭 캔들(Eric Kendle) 의학박사는 새롭게 기억이 형성될 때 뇌의 시냅스 연결이 두 배로 늘어나는 걸 밝혀냈다. 하지만 반복되지 않는 경우엔 그 연결 개수가 3주 만에 다시 반으로 뚝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성공의 법칙>의 저자인 성형외과 의사 ‘맥스웰 몰츠(Maxwell Maltz)' 박사는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신체 일부를 잃은 환자들이 그 사실에 적응하고 심리를 회복하는데 약 21일 정도가 걸린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습관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데는 최소 21일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이 반복을 통해 새로운 생각, 믿음에 확신을 가지고 잠재의식에 새기기까지는 꾸준한 인내와 반복이 필요하다. 기존의 믿음체계의 저항과 정화과정이 있을 수 있다. 사람에 따라 그 기간도 다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새롭게 변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Check point

1. 잠재의식은 반복과 최면의 영역이다.

2. 반복을 통해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정보는 단기 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저장된다.

3. 해마는 관문지기와 같은 역할로 반복되는 정보는 단기 기억에서 약 1개월간 검토 후

   중요한 정보는 장기기억으로 보낸다.

4. 뇌는 반복되는 새로운 정보는 시냅스 연결을 점점 강화해 전용 신경회로를 구축한다.

5. 무의식적인 믿음과 감정, 느낌이 동반된 암시와 시각화의 반복이 중요하다.

6. 잠재의식에는 조건화된 신념들이 습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7. 잘못된 조건 형성이 성장을 방해한다.

8. 잠재의식에 좋은 이미지가 조건화되어 있어야 좋은 사람을 끌어당긴다.

9. 명상 등을 통한 이완상태의 긍정적 암시와 시각화로 새롭게 프로그램할 수 있다.

10. 꾸준히 반복하는 것들은 약 21일 정도 지나면 습관화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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