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퇴근길, 골목 한구석에서 고래 한 마리를 주웠다.
어찌할 바를 몰라 일단 집으로 데려와 욕조에 담가주었다.
어쩌다 여기까지 왔는지 물었지만 고래는 푸하-하고 물만 뿜어댈 뿐이었다. 화장실이 온통 물분수에 흠뻑 젖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
고래는 아직 화장실에서 푸하-하고 물분수를 뿜고 있다.
샤워를 못한 지 한 달이 되어간다.
올여름 휴가는 동해로 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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