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2019년 6월 16일
만달레이 4일 바간 4일
총 8일의 시간을 미얀마에서 보내고 있다.
미얀마에서의 나의 감정 변화 스펙트럼은 굉장히 컸다.
미얀마를 도착하기 전에는 두려움이 앞섰고 도착해서 만달레이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은 설렘이 가득했다.
며칠을 만달레이에 지내면서 돌아가고 싶은 생각도 솔직히 엄청 많았다.
첫날부터 만난 공포의 택시 그리고 둘째 날 사람이 죽는 것을 목격을 했었다.
또 식당을 돌아다녀도 한국인을 굉장히 신기해하는 탓에 모든 시선을 한눈에 받는 것조차 부담스러웠다.
긴장이 연속되는 상황에서 이틀은 좋은 숙소로 옮겼는데 새벽에 중국이 방을 착각해서 내방을 두들겨서 화들짝 놀랐었던 적도 있었다.
긴장된 마음을 진정시키기도 전에 바간으로 서둘러 이동했다.
바간은 내가 미얀마를 사랑할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있는 곳이었다.
자연. 사원. 순수한 사람들
어느 순간 바간에서의 내 모습은 순수한 나로 돌아간 것처럼 씻겨지는 느낌이었다.
어떠한 꾸밈이나 치장도 없이 이 바이크를 타고 여기저기를 누볐다.
경계의 눈빛과 굳은 얼굴이 아닌 밝은 얼굴로 그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넸다.
“밍글라바”라고 먼저 인사를 하면, 까맣게 태양에 탄 얼굴에서 하얀 이를 들어내면서 웃어주는 그들을 만날 수 있다. 그런 그 웃음이 좋아서인지 먼저 늘 밍글라바라고 외쳤다.
부담스러웠던 그들의 시선에 먼저 말을 걸고 인사를 했다.
미얀마 사람들 뿐만 아니라 호스텔에서 만나는 외국인들에게 미얀마를 온 이유와 행복이 무엇인지 질문하고 대답하며 행복을 느끼고 있었다.
현재 비수기인 바간은 사람도 많이 없고, 한적한 거리를 나 혼자서 이 바이크를 타고 다니는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아마 이 순간이 많이 그리워질 것 같다.
“미얀마, 밍글라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