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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엽형 Nov 14. 2019

술자리 관련 썰(4)

민폐

후 오늘도 퇴고라는 목표는 날아갔다. 언젠간 하겠지. 근데 이거 끌면 끌수록 한 번에 몰아서 하기 너무 귀찮아지는데 빨리 해야겠다.ㅎㅎ


 이건 이제 한 소모임의 뒤풀이 단체 술자리 때의 이야기야. 오늘의 A는 한 소모임의 회장이었어. 원래는 술을 그렇게 안 마시는 사람인데, 그날은 조금 술이 당겼나 봐. 그 술자리 테이블에 B, C, D가 있었는데, 그중에 B는 A랑 주량이 비슷하고, 그 둘은 소모임 내에서도 제일 친한 2명이었어. 그리고 C는 그 소모임에서 술을 잘 마신다고 손꼽히던 사람들 중에 한 명 정도였고, 그날 술이 조금 먹고 싶었대. 마지막으로 D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서 술을 안 마시는 친구였어. 그렇게 초반에는 안주로 탕이랑 뭐 이것저것 시켰었대. 학교 근처에 안주 3900원 이렇게 싸게 파는 포차들 몇 개 있잖아. 그런대로 가서 이제 안주 푸짐하게 시켜놓고 안주 먼저 엄청 먹었대. 먼저 소모임 메인 활동을 하고 뒤풀이를 저녁 늦게 가는 거라서 다들 배가 고팠던 것 같아. 허겁지겁 밥먹듯이 먹고, 그 술 안 먹는 D는 갔대. 이제 A, B, C 셋이서 술을 마시기 시작했대. 그날 C가 살짝 기분이 안 좋았대. 그래서 술도 살짝 먹고 싶었고, 그래서 이제 술을 먹기 시작했는데, 그 A가 평소 스타일이 자기는 술을 빼면서, 막 남 술을 먹이는 스타일이야.(술자리에서 이런 사람이랑 술 먹기 좀 그래... 친한 사람이면 장난이니까 그럴 수 있는데, 그렇게 친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진짜 별로야;; 이게 단순히 장난이 아니라 심보가 고약한 거 아니냐...) 그래서 아무튼 셋이서 술을 마시는데, C가 조금 짜증 났대. A가 한두 번도 아니고, 계속 그렇게 자기 안 먹고, 다른 사람만 먹이려고 하니까. 그것도 회장이 그러니까 조금 그랬대. 그래서 오늘은 나만 먹지 안 먹는다 이런 생각으로 술을 먹기 시작했대. 그날도 어김없이 A는 자기는 과일소주 먹는다 그러고 C보고는 후레쉬를 먹으라고 하는 거야. 뭐 자기가 술이 약하면 과일소주 먹는다고 해도 되는데, 넌 후레쉬 먹어 이거에 조금 짜증이 났대. 그래서 C가 조금 능청스럽게 “선배 또 술 빼요??? 와 오늘 회장답게 한번 기기?” 이런 식으로 말을 했대. 그런 식으로 도발을 해서 결국 그 A가 술을 같은 템포에 먹기로 결심하고 먹었어. 근데 C가 왜 술을 사리는지 알았대. 진상도 그런 진상이 없었대. 술이 조금 취한 게 보이긴 했었는데, 그러다가 A가 화장실을 갑자기 갔대. 그런데, 화장실 가서 10분도 넘게 안 나오는 거야. 그래서  B, C가 뭐지 하고 가봤는데, 거기서 어떤 여성분이 나오시면서, “일행분이세요?”이러시는 거야. 그래서 B가 “예? 예...”이랬는데 그 안에서 울고 있더래. 그래서 C가 살짝 걱정이 되기 시작했대. 그런데 마침 애들은 슬슬 다 집에 가는 거야. A는 남겨지고 결국 B, C 둘이서 챙겨야 됐는데, A가 술을 더 먹자고, 찡찡대더래. 그래서 C가 이제 가자고 끌고 나오고, 계산하고 나가니까 A가 길바닥에 누워있더래. 그래서 빨리 가자고 일으켰더니, 그때부턴 갑자기 엄청 웃으면서 안 가더래. 그래서 후 하면서 겨우 택시를 태우려고 했는데, 길을 가다가도 계속 주저앉고, 그러다가 갑자기 C한테 못생겼다고 하고, 혼자 폭소하고 그런 식으로 길바닥에서 30분을 있었대. C는 그 이후로 그 사람이랑 절대 다시 술 안 먹는다고 하더라...


 제발 저런 사람이 되면 안 돼. 내가 저러면 좀 끔찍할 것 같아. 오늘 약간 피부가 너무 건조해;; 일찍 자야겠어... 그럼 내일은 퇴고를!


** 아하~ 내가 까먹고 있었던 게 있는데, 2017년 최고의 핫이슈가 뭔지 생각해보라고 했었구나. 괜찮아. 얼마 안 지났잖아. 너는 10분 정도밖에 안 지났겠다. 아 너의 답이 뭔지는 예상이 안되지만, 나의 답은 ‘큐레이션’, ‘암호화폐’, ‘배틀그라운드’ 이 3가지인 것 같아. 나머지는 알 것 같고, 게임은 왜 넣었냐면, 우리나라에서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게임이 만들어진 게 내가 알기로는 처음이야. 그리고 지금 세계적으로 E스포츠라는 게임이 스포츠화 되는 판도 엄청 커지고 있어. NBA랑 메이저 리그 구단들이 끼어들기 시작할 만큼. 그래서 더 핫해진 것 같기도 한 이슈라서 ‘배틀그라운드’를 넣었어. 물론 나는 아직 한 번도 안 해본 게임이야.


 자 사실 오늘은 술에 대해서 진짜 마무리야. 분명히 별의별 술자리가 다 있었는데, 잘 기억이 안 나네. 뭐 아무 말 대잔치기는 해도. 나름 도움이 됐겠지? 나중에 나 시간 날 때 술도 같이 마셔보자~ 나보다 잘 마실 것 같아서 두렵긴 해.


 술 이야기를 끝내면서 해주고 싶은 말은 ‘술을 마시지 마라.’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는 별로 하고 싶지 않아. 술을 근데 마시면서 조금 곱게 취했으면 좋겠어. 다른 사람들한테 폐 끼치는 걸 막 좋아하고 그러지 않잖아? 그런데 술에 많이 취하면, 어쩔 수 없이 덜 취한 사람이 도움을 주게 돼. 뭐 친한 친구끼리 한 두 번은 그럴 수 있는데, 그게 많아지면 언젠가는 너랑 술을 마시고 싶어 하는 사람이 적어질 수도 있잖아. 그래서 나는 술은 많이 마시고, 진짜 재밌게 놀되, 곱게 취하거나, 적당히 취하거나. '선을 지키야지.’ 하고 생각하고 술을 마시면 어느 정도 이 파트를 쓴 것에 대한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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