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이리 사람들에게, 특히나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인가.
기본적으로 몸에 베인 적당한 친절과 사회적인 친화력이 사람들을 끌었던것 일까.
귀찮았다.
귀찮은 것들은 다른 일거리들을 몰고와 나를 한발자국 더 물러서게 만들었다.
더욱더 물러날수록 다가오는 사람들은 정리병을 돋게 했다
이때 나는 선택적인 혼자 지내기를 결심한다.
매일 술을 마시며 심심할때 마다 연락이 오던 친구들에게 서로가 보고싶을때 만나기로 조정한것 이다.
몇 친구들에겐 미안했다.
하지만 들어가있던 몇개의 단톡들을 나오자 기분은 화장실에 다녀온것처럼 가뿐했다.
그녀들의 끊이지 않는 남자와 쇼핑 그리고 사적인 이야기들을 듣지 않음에 감사했다.
덕분에 적당 한 사이를 유지하려 했던 사람들과의 생일 챙기기 이벤트도 끝낼수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내 sns 프로필 문구도 바뀌었다.
"안부사절.전화사절.카톡사절.내 연락은 받겠지란 생각사절"
그후에 어떻게 됬냐고?
어느덧 두세달이 지난 지금 나는 생활에 안정감을 느낀다.
그 동안 온전히 내게 집중 할수 있었던 것이다.
하고싶은 일인 글쓰기를 시작 했으며, 일과 생활패턴에 대한 시간조율까지 맞출수 있었으니.
그렇다고 아예 사람들을 만나지 않은것도 아니다.
한달에 한두번 정도는 보고싶었던 사람들에게 연락을해 식사를 함께 했고 그동안 서로의 근황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최근에는 아끼는 이태원 동생D양과 한편으로 존경하는 언니J양 이렇게 셋이 한달반만에 모여
논현동의 라무진 이라는 양갈비집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오랜만에 셋이 만나니 고기를 집던 손보다 말하는 입이 더 바빴던 것 같다.
차마 쓸수 없는 간장종지 안에 있던 작은고추 이야기부터, 주머니 속 큰 .. 큰... 큰... 흠.
참 다행이였던건 이날 손님이 우리뿐 이였다는것과 아쉬웠던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음부터 다른 지점을 다녀야 할 것 같다는 것이다.
그놈의 작은 고추 이야기 때문에.
식사후 배는 터질 것 같지만 아직 디저트배는 남아있었기에 우리는 카페로 향했다.
그리고 나는 처음으로 내가 쓴글들을 동생과 언니에게 보여주었다.
동생의 감상문은 맛잇다.짜다.달다.와 같이 단순하게 있는그대로를 표현해줬다면 언니의 돌아오는 피드백은 생각지도 못한 부분들로 작게는 부사를 제대로 쓰는 법부터 알려주었고 다음은 글의 맛이라던가 글을 쓰는 법등 내가 접하지못한 처음 배우는 것들이였다.
여태 내가 알던 그언니가 맞나 싶었다.
토토가를 좋아하고 시술에만 미쳐있는줄 알았는데...
미안했어요 언니.
어쨌든 후에 언니는 내가 글을 쓸 때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도와주기로 하였고 동생 또한 자기는 독자에 입장에서 피드백을 줄것이며 둘다 응원해 준다고 말해주었다.
우리가 함께 알고 지낸 3년 이란 시간 동안 나는 아무 이유 없이 혼자 멀어진적도 있으며 때론 혼자만의 잣대로 동생에게,언니에게 더러 투정을 부린적도 있다.
어린 아이 같이 저만의 기분대로 행동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타이르거나, 나를 위해 아닌거같다며 말을 해줄 지언정 한번도 내 옆을 떠난 적은 없었다. 혹은 묵묵히 기다려줄뿐.
이 둘 뿐만 아닌 내 옆에 있어주는 모든 이 들이 그러했다.
때로는 인간관계에서 조차 편식이 심한 좁은 나의 아량이 스스로도 불편할때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람에대한 편식은 오히려 내마음을 더 편히 해준다.
마음반경이 좁은 나는 옆자리를 한사람 한사람 좋은 사람들로 만 채우고싶다.
그들에게 내 마음을 온전히 다 쏟기도 힘든데 어찌 어중이 떠중이를 들이랴.
그리고 그들에게도 내가 좋은 사람이 될수있기를 바란다.
흠 생각해 보니 이놈의 인기도 딱히 나쁘지 않네?
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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