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오류 수정으로 자기 개념 재구성
우리 뇌는 끊임없이 예측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예측에는 오류가 수반됩니다. 다행히 오류를 수정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오류가 잘 수정되지만,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이 오류 수정을 할 수 없게 만듭니다. 예를 들어 신체 예산이 과거처럼 파산된 상태가 아닌데 여전히 파산되었다고 믿고 이 예측 오류를 수정하지 못한 채 무기력해지는 것입니다.
구성된 감정 이론을 주장하는 리사 펠드먼 배럿은 이것이 우울증이라고 봅니다. 그러면서 예측 오류가 너무 강해진 상태를 바로잡기 위해 주의의 초점을 긍정적인 면에 맞출 필요가 있고, 그런 점에서 감사일기 같은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우울증이 심하면 무기력이 심해질 뿐만 아니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수반되면서 자기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에만 주의 초점이 가기 쉽습니다. 감사일기는 이런 부정적 자기 지각에서도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예측 오류를 바로잡는 것입니다.
예측할 수 없다면 세상에 의미 있게 다가오는 것이 없을 것입니다. "당신은 의미 있는 구성에 필요한 별다른 개념도 없이 애매모호한 감각 입력의 끊임없는 흐름 속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항상 불안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자폐를 설명하는 한 가지 방법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측만 하고 수정하지 않으면 예측 오류를 통해서 새로운 정보를 학습할 수가 없습니다. 특히 나의 어떤 행동도 외부 환경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여기는 무기력을 학습한 이후에는 외부 환경이나 상황이 변해도 더 이상의 학습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긍정적 경험에 관한 일기, 가령 감사일기를 쓴다는 것은 내 삶을 호기심을 갖고 세심하게 살펴야 가능한 일입니다. 평소 당연하게 지나쳤던 사소한 것들을 감사할 수 있게 되는 마음은 달리 말하면 학습할 수 있는 마음이기도 합니다. 일상적인 것에서 새로움을 학습하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리사 펠드먼 배럿이 예측 오류를 감지 및 수정하여 다시금 학습이 가능하게 하는 방법으로서 감사일기를 말한 것이 참 설득력 있게 느껴집니다. 감사일기를 통해 일상적인 것에서 새로운 것을 학습하듯이, 나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부정적 자기 지각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파란노을이라는 밴드의 어떤 가사처럼 "어제는 오늘 같고 오늘은 내일 같고 내일은 어제 같고" 매일 같은 일상 같지만 자세히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도 분명 다릅니다.
손에 스마트폰만 있으면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인 감사일기는, "수정되지 않은 예측의 순환에 갇히는" 우울증의 공고화된 예측 패턴에 균열을 내고 예측 오류를 감지할 수 있도록 돕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MarkedBrunch를 이용해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