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살리는 메모 글쓰기: 마무리하며
2021년 11월, 옵시디언에 매일 의식적으로 메모를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일상의 소소한 순간부터 깊은 내면의 감정까지 담긴 이 메모들은 제 삶의 궤적을 기록하는 소중한 도구가 되었습니다. 이 연재를 시작한 계기는 이러한 메모와 글쓰기가 제 자신을 이해하고 성장하는 데 어떤 유익을 주었는지 돌아보고, 그 경험을 독자들과 나누고자 하는 바람에서였습니다. 이 연재글이 다른 누군가의 메모와 글쓰기 습관 형성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매주 한 편씩 글을 올리며 메모와 글쓰기가 제 삶에서 얼마나 필수적인지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감정조절에서 기록과 성찰의 힘
글쓰기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자기 발견과 감정 조절의 도구가 되었습니다. 「감정 태그로 자기 인식 향상하는 법」에서 이야기했듯이, 감정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구성하는 것입니다. 메모를 통해 감정과 그 뒤에 숨은 욕구를 연결함으로써 반복되는 패턴과 트리거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자기 이해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이해가 보다 성숙한 감정적 대처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아직 어려울 것 같지만, 노력하는 만큼 개선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
또한 「그럼에도 살아 있는 한 우리는 계속해서 이야기한다」에서 언급했듯이, 글쓰기를 통해 불쾌한 감정을 마주하고 그것을 해소하는 과정을 거치며 자신에 대한 이해와 수용이 조금은 더 수월해졌습니다. 글쓰기는 내면의 이야기를 재구성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의미와 방향성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상황에 변화에 맞는 자기 이야기 재구성
「기록, 정체성의 혼란을 재구성의 여정으로 이끄는 나침반」에서 이야기했듯이, 삶의 변화와 위기의 순간에 기록은 자신을 재발견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나침반이 되었습니다.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어디로 가야 할지 더 선명해졌고, 이는 실행력의 향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생각만으로는 변화를 이루기 어렵지만, 글로 옮기면 행동으로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짐을 배웁니다.
특히 「현실을 만들어가는 기록의 힘」에서 언급했듯이, 목표의 기록은 그 목표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환경을 구성하는 시작점입니다. 작가가 되겠다고 결심하고 기록한 사람은 글을 꾸준히 쓸 수 있는 방법이나 마음 깊은 곳에서 쓰고 싶었던 주제와 연관된 정보에 선택적으로 주의의 초점이 맞추어지기 쉽습니다. 이를 통해 작가가 되기 위한 작은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딛게 될 가능성도 높아지게 마련입니다.
기록의 실용적 적용
메모와 글쓰기는 개인의 성장뿐만 아니라 관계 개선과 업무 능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단 한 줄의 메모가 가져다주는 놀라운 변화」에서 소개했듯이, 사람들과의 만남 후 간단한 메모를 남겨 다음 만남에서 더욱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이러한 일이 반복되면 관계의 깊이가 더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일잘러가 되고 싶어서 일에 관한 메모를 하고 글을 씁니다」에서 언급했듯이, 업무나 학습 과정에서 배운 것과 경험한 것을 글로 쓰면서 이해와 수행 능력이 향상되었습니다. 글쓰기는 직업적 역량을 높이는 데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저는 습관을 지속하기 위해 기록하는 편이기도 합니다. 「8개월만의 전공서 완독, 낮은 동기를 이긴 기록의 힘」에서 말한 것처럼, 습관 기록을 보며 이제까지 내가 얼마나 습관을 실천해 왔는지 돌아봄으로써 정체기에도 다시 한 걸음을 떼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마무리하며
이렇게 연재를 마무리하지만, 메모하고 글 쓰는 습관은 계속 이어갈 것입니다. 누가 하지 말라고 해도 할 것 같네요. 메모와 기록은 제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해주었고, 실행력을 높여주었습니다. 글쓰기는 현실을 재구성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 삶의 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데 있어 강력한 도구임을 확신합니다.
글쓰기의 목적은 살아남고 이겨내고 일어서는 것이다. 행복해지는 것이다. - 스티븐 킹, < 유혹하는 글쓰기 > 중에서
이 글은 MarkedBrunch를 이용해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