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나?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노트북을 켠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홈페이지에 들어간다.
역시나 아직 발표 전이다.
그리고 오전 10시가 되자마자 문자가 왔다.
"합격을 축하드립니다!"
. . . . .
마흔의 나이에 나는 다시 대학생이 되었다.
현재 상황에 맞게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에서 캠퍼스를 즐길 것이다.
나는 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3학년으로 편입하였다.
20살에 고등학교를 마치고 친구와 함께 같은 전문대학에 진학했다.
1년을 다녀보니 더 이상 그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의미가 없었다.
(프로그램수업을 열심히 들어 졸업했으면... 지금쯤 상황이 달랐을 수도!)
그리고 22살에 패션공부를 하고 싶어서 직업전문학교에 다녔다.
2년을 꼬박 다니면서 한양대학교에서 교양수업을 들으며 학점을 땄다.
학점은행제에 등록하고 이전에 1년 다닌 전문대학의 학점도 넣었더니, 자격증 따고 잘만하면
4년제 대학을 나오면 받는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성실하게 공부하지 않은 수업도 있어 학점이 모자랐다.
결국 학사학위는 받지 못하였다.
. . . . .
작년 한 해 몇 달 동안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고민했다.
나 혼자의 몸이 아니었기에 더 고민이 되었다.
외벌이 남편의 힘도 되어주면서 두 딸의 육아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집안의 평안을 위해 집안일에도 지장을 주고 싶지 않았다.
욕심인 것을 알지만 앞으로 몇 년 후를 내다봤을 때 현재 나의 상황에 적합한 진로를 찾고 싶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관심 있고 재미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길은 생각지 못한 곳에서 나왔다.
그림책 놀이 지도사 자격증을 따고 재능기부로 성인 그림책 수업을 할 때였다.
수업을 하면서 나의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꼈다.
나와 함께한 선생님도 같은 마음이라 하셨다.
우리의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채울지에 많은 대화를 나눴었다.
결론은 각자 내기로 했다.
그때 내가 생각한 분야는 상담심리였다.
그쪽 분야에 전혀 연고가 없지만, 관련 책들을 몇 권 읽으면서 관심이 생겼었다.
결정적인 사건은 <독서치료사>라는 민간 자격증의 존재를 알면서부터다.
그런 분야가 있다는 것을 알고, 찾다 보니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온라인 수업이 있었다.
수강료가 적은 금액은 아니었지만 바로 신청했다.
심화반이었지만, 이번에 수업을 듣고 초급을 들으면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기에 기대감을 가지고 수업을 들었다. 수업은 기대와 같이 아주 재미있었다. 하지만 심화반이라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이 느껴졌다.
그리고 마침 수업 듣는 요일이, 도서관 아르바이트 요일과 겹쳐 결국 초반 2-3회뿐이 수업을 듣지 못했다.
돈도 돈이지만, 공부를 할 수 없어 아쉬웠다.
그러다 찾게 된 것이 사이버대학의 상담심리학과였다.
수업도 온라인으로 들을 수 있고, 묵혀놓았던 학점도 활용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관심 있던 공부를 제대로 해볼 수 있었다.
. . . . .
합격 문자를 받자마자 기본등록금을 납부했다.
나에게 학번이라는 것이 주어졌다.
분명 처음은 아닌데 20대와는 또 다른 설렘이 있었다.
20대에는 학교에서 꿈을 키웠다면
40대에는 학교에서 열정을 불태울 작정이다.
현재 목표는 올 A와 조기졸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