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커피와 곶감의 공통점

by 오싸엄마




1. 정성이 들어간다


< 믹스커피가 만들어지는 과정 >

- 커피나무를 키워 원두를 수확 / 수출한다.

- 수입한 원두를 로스팅하여 커피액을 추출한다.

- 추출된 커피액을 건조하여 분말형태로 만든다.

- 커피 분말에 설탕, 프림, 기타 혼합물을 첨가하여 완성한 후 포장한다.


< 곶감이 만들어지는 과정 >

- 감나무를 키운 후, 수확한다.

- 꼭지를 따고 껍질을 깎는다.

- 유황훈증 작업으로 흑변을 방지하고 병해충의 번식을 억제한다.

- 자연건조한다.


. . . . .


2. 달콤하다


믹스커피에는 설탕, 프림과 같은 첨가물이 들어간다.

그래서 건강을 생각해 많이들 아메리카노를 마신다고 한다.

나는 아메리카노는 마실만한 것이 아니라고 판정했다. ㅠㅠ


물론, 아예 안 마시지는 않는다. 가끔 마시고 싶을 때가 있다.

물이 많이 넣은 아메리카노는 좋아한다.

아메리카노를 처음 마셨을 때 흡사 한약 같았다.

이걸 왜 마시는지 이해를 못 했다.(사실 지금도...)


커피숍을 잘 가지는 않지만, 가게 될 때는 카페라테를 마시는 편이다.

내 선택은 카페인이 필요할 때는 '카페라테' 그렇지 않은 날에는 '자몽차'이다.


곶감의 달콤함은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나는 곶감이 달콤해서만 먹는 것은 아니다.

냉동실에 넣어 놓으면 적당한 딱딱함에 그것이 녹으면 적당히 말랑하다.

그 식감이 좋다.


초콜릿이나 캐러멜 종류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집에 오예스나 몽쉘 같은 과자가 한가득 있어도 한 개 먹을까 말까 한다.

(내가 먹지 않아도 먹을 사람이 4명이나 있어 일주일도 채 못 간다;;)


그런 나에게 곶감과 믹스커피의 달콤함 정도가 가장 알맞은 것 같다.


. . . . .


3. 하루 세 번이 딱이다


위가 좋은 편은 아니라 너무 좋아하는 믹스커피라도 가끔 속에 무리가 갈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자동적으로 멀리하게 된다.

문제는 그런 날이 일 년에 한, 두 번뿐이 없다.

그래서 횟수를 정해 놓았다.


하루 세 번.

아침, 점심, 저녁 세 번이다.

밥 먹고 나서 먹는 것이 안 좋다는 말이 있는데

어쩌나! 그때가 제일 맛난 것을!


그래서 곶감도 세 번 정도로 정해놓았다.

가끔 5개까지 넘어가기도 한다.


믹스커피는 나 말고도 마시는 사람이 있기에 떨어지면 사놓지만, 곶감은 그렇지 않다.

다 먹으면 끝이다.

그래서 줄어가는 개수를 보면 참.. 슬프다..


. . . . .


4. 날 행복하게 해 준다


행복이란 건 참 별거 없다는 생각이 믹스커피와 곶감을 먹으면서 든다.

커피 한잔, 곶감 한 개에 그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


그다지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아도 믹스커피 한잔을 마셔야 잠이 깨는 것 같고, 피로가 풀리는 것 같다.

곶감 한 개에 힘을 내서 삼시 세 끼를 할 수 있다.

행복, 정말 별거 없지 않은가?


그런데 행복이 줄어들고 있다... 냉동실의 곶감이... 줄어들고 있다...


. . . . .


5. 아이들도 함께 행복해진다


냉동실에서 하나씩 꺼내 야금야금 곶감을 꺼내 먹는다.

이상하게도 가족 중 아무도 그것을 이상하게 보지 않는다.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그래서 편하게 나 혼자 독식할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첫째가 물었다.

"엄마 뭐 먹어?"

아... 드디어 때가 왔구나 하며 "곶감"이라고 대답했다.


"엄마, 나도 먹을래!"

하필 곶감이 딱 2개 남아있을 시점이었다.

"안돼! 두 개뿐이 없단 말이야!"

나도 모르게 이런 대답이 나왔다.

엄마로서 참 부끄럽다.


그래도 어른답게 한 개는 양보했다.

첫째는 맛있게 먹고 또 달라고 했다.

나는 내 손에 있는 곶감을 얼른 먹어버렸다.


둘째는 믹스커피 타는 것에 재미가 들렸다.

물론 아직 뜨거운 물을 만지면 위험하기에 가능한 못 하게 하려 하는데

할아버지는 관대하게 모든 걸 허용하신다.


한 번은 둘째가 어른도 없을 때 혼자 의자를 밟고 올라가 믹스커피를 탔다.

물론 정수기에 뜨거운 물도 내리고 말이다.

그날 엄청 혼냈다.

정말 위험했다.


그 후 며칠은 내 눈치를 보다가 최근 다시 믹스커피 타기를 시작했다.

대신 정수기는 못 만지게 하는데, 할아버지가 참... 문제다


. . . . .


오늘의 결론은 이거다.


내 하루를

"그래도 나쁘지 않은 하루였어."라고 말하게 해 줄 것은

단 하나(둘이면 더 좋고) 면 충분한 것 같다.


음.. 커피광고 같지 않나?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16화친밀감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