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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연 Feb 17. 2022

쿨한 시어머니가 되고 싶었지만, 쿨하지 못해 미안해.

<아래 에피소드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https://brunch.co.kr/@yeon-think/66



시어머니의 카톡 읽씹이 있은 후, 이틀이 지났다.

남편이 시어머니께 전화를 걸었더니 냉랭하게 받았다고 한다.

"엄마 아직도 전 안 갖고 간 거 때문에 화났어?"


이때부터 나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남편과 시어머니는 소리를 지르며 싸웠다고 한다.


남편에게 대략 내용을 들어보니

시어머니는 설날에 첫째 며느리, 둘째 며느리 둘 다 오지 않은 것이 서운했던 거 같다.

일단 둘째 며느리(=나)를 오지 말라고는 했지만 정말 안 올 줄은 몰랐던 거 같다.

생일이긴 해도 어디 여행 가는 것도 아닌데, 아침에 세배는 하러 올 줄 알았다고...(당황)


갑자기 눈치 없는 사람이 된 남편과 나에게 비난이 쏟아졌다고 한다.

"그러게 설거지로 싸울 때도 너네만 참으면 됐었는데"

"형수는 바빠서 못 온 거지만 너네는 왜 안 왔냐"

"명절에 얼굴도 안 보고 전도 안 먹는데, 이런 게 가족이냐"

"이젠 바깥에서 외식 안할거다. 무조건 집에서만 먹을거다."

"OO네 집 며느리는 안 그런다는데 너희는 왜 그러냐"


**설거지 사건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무려 1년이 넘은 사건)

https://brunch.co.kr/@sunnysideuppppp/50

https://brunch.co.kr/@sunnysideuppppp/51



하여간 나와 남편은 이해할 수 없는 말로 시어머니만의 주장을 하셨다고 한다.

남편은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연을 끊겠다고 선언했다 한다.


사실 남편이 연 끊겠다고 말한 것에 의외라고 생각해서 괜찮냐고 물었지만

속으로는 남편은 언젠가 화해를 하겠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지독한 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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